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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한국검을 찾아서

모든 무예는 기본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살상의 기술입니다. 일본에서 검도가 도장전수제를 통하여 점차 스포츠화 된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내려진 폐도령과 사무라이의 계급적 몰락을 들수 있습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내전에 시달린 나라로 각 지방정권의 싸움에 가장 필요한 계급은 바로 살상기술을 지닌 사무라이였죠. 일본의 신지식인들이 천황을 옹립하고 사무라이 봉건체제를 붕괴시키면서 갈곳없는 낭인 무사들이 먹고 살기위해 명문가는 도장을 차려 제자를 받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공연장에서 기술을 보이며 오늘날의 프로레슬러처럼 일반인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 체면이나 철학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겠죠. 그들에게 생존이 달린 문제였으니까요.
오늘날 우리가 무예를 가르치는 이유는 솔직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업을 삼는 단순한 문제이지요.

다만 먹고 살기 위해서 명예나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가르치기 보다는 제자를 기르는 스승의 마인들를 가지고 도장을 여는 진정한 사표가 이땅에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자들에게 육체의 양생과 정신의 깨달음으로 타인과의 겨룸과 스스로의 단련속에 조화와 화합, 배려와 용기를 지도한다면 현대 학교식 집단교육이 주는 많은 정서적인 폐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에는 연륜과 공부가 필요한 것이지요.

검도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예가 살상기술을 넘어서 교육으로 승화되려면 행동을 지배하는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사무라이정신을 그저 모양을 바꾸어 지도한다면 그것은 그저 일본의 검이겠지요.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인간의 틀에서 벗어나 우주와 합일하려는 우리 조상들의 정신과 철학을 검에 담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공부가 아닐까요?
대한검도는 일본검도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복식을 개량하고 검법및 경기규칙을 개정하려던 대한 검도의 창시자인 서정학 범사님을 배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검에서 벗어나 한국검의 길을 걸으시려던 큰 스승을 배척한 단체의 이유가 궁금하군요.

철학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행동수정입니다. 겨루는 틀, 수련틀, 복장의 격식, 호구및 장비의 개량, 교수법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지 않으면 대한검도회가 수련하는 검이 일본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무예인으로 바랍니다. 대한검도회의 지각있는 고수와 지금 난무하는 수백개 검도단체에서 정말 자유로운 사상과 기예를 가지신 분들이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심산유곡의 고수들과 교류하며 진정한 한국검을 복원해 주기를 고대해 봅니다.

먹고 살고자 무예를 닦지 말고 후세에 무언가 남기고 기여하려 수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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