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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님 보시죠.(대한검도&해동검도)

대한검도&해동검도라는 글을 올렸던 무술님의 글에 답글을 올리려다가 님의 글이 없어져서 그냥 올립니다.

두 인간들 싸우는 것 보고...?
제가 그 인간들 중에 한 인간인 듯해서 한말씀 올립니다.
님처럼 말씀하시는 분에게야 제가 어찌 막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님의 말씀에 99% 동감합니다.

우선 문제의 발단은 이것입니다.
검도를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라는 명제에 해동하는 사람이 머리를 두들겨 맞으면 뇌세포가 죽으니 머리가 나빠지면 나빠지지 좋아질 턱이 있느냐.라고 반론을 제기한 글에서부터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좋은 지적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검도회에서 검도를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에 대한 근거는,
발구름을 하면서 각종 경혈이 자극되어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끊임없이 상대방과의 교전을 하면서 순간적인 판단력등이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자유연습을 하다보면 어떻하면 맞지 않을까, 어떻하면 이길까 잔머리 참 많이 굴립니다. 안하는 것보다야 당연히 좋아지겠죠.
그런데 머리를 자꾸 맞으면 오히려 머리가 안 좋아질 수 있다...?
저도 평소에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라서 이것 자체는 매우 건전하고 신선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골이 울리도록 맨머리를 몽둥이로 얻어맞는 것도 아닌데(사실 그냥 맞을만 합니다) 그것이 뇌세포를 파괴하고 머리를 나쁘게 만들 정도인지 아닌지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복싱을 잘못하면 말년에 펀치드렁크에 시달린다고 하죠.
주먹을 맞으면 골이 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도는 두피가 아플정도지 골이 아픈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제기를 지나쳐 그것을 찌질이네 뭐네 하면서 욕을 먼저 한 것을 제가 그냥 못지나간 것 때문에 싸움이 된 것 같습니다.
면목은 없습니다.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저의 논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싸움을 피하려 하지 않으려다보니 특정문파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타문파를 비하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예의를 갖추는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당연한 도리입니다. 그래서 제가 님께 감히 막말을 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타문파 간에도 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가 무엇일까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다른점을 존중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가령 직장에서도 나이 어린 상사와 나이 많은 부하직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이 어린 상사는 직급만 높을 뿐 경력이 적습니다. 나이 많은 부하직원은 경력 또한 많습니다.
그런데 나이 많은 부하직원이 연륜과 경력이 높다해서 새로 부임한 상사가 나이가 어리고 업무를 잘 모른다해서 무시하고 깔아뭉개려 한다면 조직이 뭐가 되겠습니까?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조직은 직급사회입니다. 직급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짬밥입니다.
반대로 갓 들어온 상사가 직급이나 직책이 높다고 나이 많고 경력 많은 부하직원을 마치 동생이나 ‘아랫것’ 대하듯이 한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젊은 놈이 싸가지 없다고 뒤에서 욕을 해대겠습니까?
직급이 다르고 경력과 나이가 다른 것을 나름대로 인정하고 그 부분을 서로 조심하고 존중하면 그게 예를 갖추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먼저 글에서는 꼭 글 마지막 부분에 있어서 그러한 예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예를 갖출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 상황이고 기본적으로 제 생각은 서로 예를 갖추자는 생각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럼 어떻게 예를 갖추어야 할까요?
서로 헐뜯지 말고 나름대로 인정해 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왜 헐뜯을까요?
그런 상황이 되고나니 서로 어쩔 수 없이 그런 것 아닙니까?
대한검도회에서 해동을 욕하고, 욕먹은 해동은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다시 욕을 하고...
그러면 그 상황을 한번 제대로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제가 객관적으로 보면 검도측이 욕을 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해동측은 욕을 듣고 나니 반박을 하는 경우가 많구요. 그런데 이번 일은 먼저 욕을 하더군요.
그런데 저의 경우도 그렇지만 해동검도 자체를 놓고 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해동검도측이 하는 행동, 태도 등을 욕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고, 그와는 다를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저의 경험상 그렇다는 것입니다.
물론 해동검도가 허접하네 어쩌네 하는 것은 역시 마찬가지로 죽도술이네 뭡네 욕을 들으니까 반박한 것이지 문제의 핵심은 검도가 훌륭한가, 해동검도가 더 우수한가 이런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중국무술에 입문한 이래 20년 넘게 여러 가지 무술을 접해왔으며 4단증은 아직 없지만, 초단, 2단, 3단증은 수두룩합니다. 하가지 무술만 깊이 있게 연마하여 무공을 높이 쌓지는 못하였지만, 각종 경험을 많이 해서 무술을 보는 안목은 있다고 자부합니다. 합이 몇단이라는 것은 자랑거리는 아닙니다. 합이 10단이넘는다라고 해서 고단자는 절대 아닙니다. 그중 최고단인 3단일 뿐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제가 어느 한 문파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 무술 이외에는 해본 것이 없어 자기 무술이 최고인양 아집에 빠진 편협한 시각의 소유자도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저는 무도인도 뭣도 아닌 그냥 무술애호가일뿐입니다. 제가 필명을 ‘검도인’이 아닌 ‘검객’이라고 하는 것도 ‘검도’만을 숭상하는 사람이 아닌 ‘검’을 공부하는 사람이고자 하는 뜻에서입니다. 그리고 한중일 삼국의 검을 수련한 바가 있구요. 그런데 그중 검도와 일본 고류검술을 통해서 느낀 바가 많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가끔 제게 말합니다.
한 우물을 파야지 이것저것 껄덕대냐고...
바로 여기에 정답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무술이란 게 없더란 말입니다. 제게 있어서는.
정말 이것 하나만 배우면 세상 모든 무술의 기법과 원리와 공력을 다 터득할 수 있는 그런 무술은 존재하지 않더란 말이죠. 이점이 뛰어나면 저점이 부족하고, 저것이 장점이라면 또 이것이 단점이고...
정말 그런 무술이 있었더라면 저는 그 무술 하나만 배웠을 것입니다.

해동검도?
일단 멋집니다. 진검을 많이 써서 그런지 진검에 대한 감이 뛰어납니다.
검도? 죽도술이라구요?
매일 대련을 하기 때문에 실제로 치고받는 감이 남다릅니다. 거리 감각이 있고 타이밍에 대한 개념이 있습니다.
각기의 단점은 반대로 생각하시면 되겠죠.

그런데...
제가 예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른점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해동은 다름을 추구하는 듯하면서 그 다름을 무시했습니다.
우선 해동검도를 ‘해동검도’라 칭하기 보다는 ‘검도’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해동검도가 나오기 전 검도는 오직 ‘검도’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해동검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어떤 사람이 ‘검도’라는 간판을 보고 검도를 배우러 갔는데 전혀 새로운 검술을 하니,
-이거 검도 아닙니까? 했겠죠.
-우리 ‘고유의 검도’ 해동검도라는 것입니다.
-네? 해동검도라고요? 검도는 그냥 검도 아닌가요?
-아닙니다. 검도에는 기존의 일본식인 ‘대한검도’와 우리 고유의 검도인 ‘해동검도’가 있습니다.

검도가 호구 쓰고 대련하는 것인줄만 알았던 이 사람은 우리 고유무술이라는데다 화려하고 멋있고 진검까지 쓰는 해동에 매력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 반대일 수도 있구요. 자기가 배우려고 간 것은 호구 쓰고 하는 것인데, 여기는 그런 곳이 아닌가보다 하고 말이죠.
선택은 수련생의 몫이죠.
하지만 다름을 존중하지 않은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너희는 ‘검도’, 우리는 ‘해동검도’가 아니라 다 같은 검도인데, 너희는 일본식 대한검도 우리는 한국식 해동검도....
다같은 검도인...
다르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같음을 지향했습니다.
대한검도회는 일방적으로 같음을 강요받은 것입니다.
전단지도 그렇습니다.
전면에 호면이나 호구가 크게 그려져 있고 ‘검도’라는 두 글자가 선명합니다.
이런 전단지가 많이 나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다 해동검도장 전단지입니다.
검도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동일하며 분위기도 똑같습니다. 이 전단지에서도 일방적으로 같음을 강요받았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이 회사에서 연수를 갔는데, 무도과목 중 검도와 유도가 있었답니다. 그게 뭐겠습니까? 대한체육회 가맹종목이 검도와 유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검도시간에 검도 해보신 분 손들어보시라 하니까. 몇명이 손을 들더랍니다. 나머지는 유단자였고, 한명은 해동검도 1년 넘게 했다고 그러더랍니다.
이게 뭡니까?
사범이 묻는 것은 검도 경력자가 혹시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 아니었겠습니까?
검도를 해 본적이 있다면 중단세나 3동작 머리치기, 2동작 머리치기 이런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 사람은 이런 걸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자기가 검도를 했었다고 손을 번쩍 들었어야 옳은가요?
입장을 바꿔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동검도 시간에 경력자를 알아보려고 검도(해동) 해보신분? 하면 손 번쩍 들고 저는 대한검도 했었는데요 하는 것은 코메디죠.
소도견적세, 대도견적세 자세는커녕 명칭도 모르는 사람이 말이죠.
그 사람도 검도과목과 자신의 해동검도가 다름을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로 그 태도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해동 했다는 사람은 당연히 초보자로 간주되어 기본부터 배웠는데, 유단자를 보다는 당연히 서툴렀지만 초보자들 중 단연 뛰어났고, 사범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칼이 깨끗하고, 앞으로 검도를 하면 아주 잘하실 것 같다고 말입니다.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검도를 해본적은 없지만 해동검도를 통해 검을 연마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음을 내세우려면 우선 그 공통분모를 찾아야 합니다.
검, 검술, 검무예라는 공통점을 주장한다면 이의를 다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 분은 해동검도를 했지 검도는 처음이었지만 검도든 해동검도든 바로 ‘검’을 쓰는 것이라는 것에서 공통점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름이라고 할 것 같으면, 주로 사용하는 도구가 해동이 진검과 목검이라면, 검도는 죽도와 목검이라는 것과 추구하는 스타일과 수련체계가 다른 것이지요.

저는 대한검도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일개 수련생일 뿐입니다. 수련생을 어느 도장에 빼앗기고 말고는 제가 상관할 바가 전혀 아닙니다. 그러나 ‘무슨 검도하세요?’라는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기가 때로는 귀찮습니다. 검도한다고 했으면 됐지 무슨 부연설명이 필요한가 하고 말이죠. 같음을 지향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 폐단이 아닐까요?

‘검도’와 ‘해동검도’가 아닌 검도 중에 ‘대한검도’, ‘해동검도’가 있다라는 명제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피해의식? 솔직히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해동검도가 좋아서 그 도장 다니는 것에 대해 피해의식 가지고 말고가 없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해동검도가 인기가 있어도 대한검도회 도장다니는 사람은 여전히 다니고 있으니까요. 선택은 각자의 취향 문제 아닙니까? 그러나 그동안에 전혀 불필요했던 ‘검도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자 할 때는 피해의식이 어느 정도 작용합니다. 원하지 않은 번거로움을 겪으니까요.
또한 유도하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유도를 배우는데, 검도하는 사람들은 느닷없이 등장한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하루아침에 친일파 매국노가 되어버렸습니다. 참 어이가 없죠.
저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검도를 제대로 알려면 일단 유도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술이름에 ‘도’자를 붙이고 단급체계를 가장 먼저 마련한 것이 유도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가노 지고로라는 사람이 고류유술 중 몇 개 유파를 종합, 정리하여 스포츠화한 것이 유도입니다. 유술은 창칼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교전시 어느 한쪽이 무기가 없을시 몸을 보호하고 이를 제압하는 일종의 특공무술이었습니다. 목숨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기술의 높고 낮음이 중요하지 인격수양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유도에서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스포츠를 통한 인격형성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신체수련을 통해 인격을 수양하고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과 원만히 화합할 수 있는 사회에서 쓸모있는 인재을 육성하는, 말 그대로 ‘체육’을 표방한 것입니다.
유술의 시대에는 패배란 있을 수 없죠. 패배란 곧 죽음이니까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기술이야말로 전쟁터에서 정말 쓸모 있는 기술이죠. 그러나 일본도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 전쟁의 시대가 갔습니다. 화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유술은 점점 쓸모없어졌죠. 가노 지고로는 자신의 나라의 문화 유산인 유술이 사장될까봐 그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보다 안전한 스포츠의 형태로 보존하고, 젊은이들을 훌륭한 인격체로 교육시키고 싶었죠.
바로 스포츠정신을 교육한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리가 아닌 정정당당한 승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것. 승자의 패자에 대한 배려 등등...
그 정신을 ‘도’라고 칭하고 자신의 도장에서는 기술만이 아닌 그 道를 강론하다는 뜻에서 도장의 이름을 ‘강도관(講道館)이라고 이름 짓고 유도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따라서 애시당초 무도에서의 ’도‘라는 개념은 중국 도교에서의 ’도‘나 우리나라의 ’도‘와는 개념이 많이 달랐던 것입니다.
유도는 물론 유능제강을 표방합니다만, 부드러운 무술이란 뜻으로 만들어진 이름이 아니란 것입니다. 이것은 검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검을 사용하는 무술이란 뜻이 아니라, 유술과 마찬가지로 수백개 유파의 검술시대를 지나 명치시대 치안을 담당하던 신세대 경찰들에게 검을 효율적으로 교육시키기 위해 몇 개의 대표적 유파의 고수를 초빙하여 10개의 대련형을 만든 것이 효시입니다. 그 형의 이름을 ‘경시청류격검형’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다시 개정을 하여 ‘대일본제국검도형’이라고 이름지으면서 검도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널리 퍼진 것입니다.
검도라는 명칭을 중국문헌에서 찾기도 합니다만 제가 아는 한 중국 어디에도 ‘검도’라는 이름으로 칼만을 쓰는 무술은 없으며, 있다면 그것은 켄도의 중국발음인 ‘지엔다오’일 것입니다.

제가 언젠가 어느 합기도인과 태권도의 역사에 대해 논하다가 제가 태권도는 해방이후에 생긴 것이다라고 했더니, 그럼 그 이전에 우리 무술은 없었겠느냐? 다 태권도의 모체인 무술에서 나온 것 아니냐? 수박에서 나온 것이 태권도다. 태껸에서 나온 것이다. 뭐 이런 원론적인 얘기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태권도의 역사는 명칭제정위원회에 의해 태권도라고 이름을 부여받고, 품새제정위원회에 의해서 오늘날의 형태로 만들어진 이후부터다.
그랬더니 막 열을 내더군요.
그래서 제가 또 그랬습니다. 여보쇼, 홍길동씨(가명). 홍길동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소, 땅에서 솟았소? 다 홍길동의 부모님이 존재하셨으니까 홍길동이 나온 것은 당연하지 않소? 그럼 부모님은? 홍길동의 조부모님, 조상님들이 존재했으니까 그것이 모태가 되어 오늘 당신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인간 홍길동의 역사는 언제부터입니까? 홍길동이 태어나고 홍길동이란 이름을 받고나서부터 아닌가요?
당신의 인생 역사가 몇백년 되었소? 몇천년 되었소? 당신이 이 땅에 나온 것은 몇백년, 몇천년의 필연에 의한 것이지만 당신이 태어나기 이전에 당신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이전의 역사는 당신 조상님들의 역사지 홍길동씨의 역사는 아니지 않소?라고 했더니 아무말 않더군요.

저의 역사관은 이렇습니다.
대한검도회가 검도를 우리가 전해주었으니 그 원류가 우리다 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저는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요판을 잘라내고 벨트도복 만든 것도 참 맘에 들지 않습니다. 대한검도회 수련생들 중에도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 제각각입니다. 주로 대한검도회 관계자나 원로들은 찬성하고 젊은 수련생들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국제검도연맹보다 대한검도회가 몇 년 먼저 생겼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대한검도회는 국제검도연맹의 산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데 세계검도계에서의 한국의 영향력과 소위 말하는 협회의 짬밥 때문에 국제검도연맹에서도 크게 뭐라고 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그게 잘하는 짓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검도의 역사는 일제시대에 격검이 들어오고, 해방후에 일본에서 켄도를 하신 분들이 조직한 대한검도회가 생긴 이후부터 아닙니까?
우리나라에 왜 고유의 검무예가 없었겠습니까? 칼도 검술도 삼국시대에 전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검술은 몇 백년을 지나면서 완전 일본식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 근원이 우리에게 있다한들 더구나 검도가 만들어진 것이 일본 경시청 경찰관 검술교육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역사가 뻔한데 그것을 우리 것이라고 우기는 것도 도둑놈 심보입니다.

해방후 미군정 시절이 있었죠?
그 당시 미군들이 보던 한국어회화 교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Where are you going?
다들 너무나 잘 아시는 문장이죠. 거기에 한글로 뭐라 해석이 달려 있는 줄 아십니까?
“그대, 어데 가오?”
그 당시 표준어입니다. 불과 몇십년 되지 않았지만 지금 우리가 이런 말을 쓰면 완전 코메디 아닙니까? 늘상 사용하며 생생하게 전달되는 언어도 몇십년 안되어 이렇게 변질되는데, 하물며 몇백년된 일본의 검술은 얼마나 일본화되었을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까?
그게 우리가 전해준 그 검술이 맞나요?

대한검도회가 노골적으로 검도가 우리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검도나 유도나 마찬가지다 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유도가 일본무도라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대한유도라고 부르거나, 유도의 영문표기법이 JUDO라는 것을 부정하거나, 일부러 ‘쥬도’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형주, 이원희 이런 사람들은 국가의 영웅 대접을 하면서 검도하는 사람은 왜 쪽바리 무술하는 사람 취급을 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일본에 비해 문화수준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먼저 글에서도 썼듯이 우리나라는 활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제가 국궁을 해봐서 잘 압니다.
그런데 솔직히 검술에서는 일본쪽이 우리보다 앞선 게 많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것 다 훌륭하고 검술에 있어서 일본보다 못하다면 그게 그렇게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까? 그럼 현재의 금속열처리 기술이나 첨단 전자제품 기술은 일본이 우리보다 나은 것 사실 아닌가요?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일본넘들이 우리보다 낫다면 저 자신부터 참 속상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일본보다 앞선 게 많지만, 일본에 비해 부족한 것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요즘은 사진관에서도 야외촬영이나 스튜디오 촬영에서 프로들도 디카를 많이 사용하더군요. 특히 캐논을 말입니다. 그 사람들이 정신이 썩었나요? 친일파입니까 매국노입니까?
그들은 프로입니다. 최상의 품질의 사진을 찍어 고객을 만족시키면 되는 사람들입니다. 훌륭히 사진을 잘 찍는 것만으로 그들은 본분에 충실한 애국자들인 것입니다.
그 최상의 품질을 얻기 위해 캐논을 쓰는 것 뿐입니다.
삼성이 캐논보다 우수한 고급형 디카를 만든다면 일본놈들도 우리의 삼성을 쓸 것입니다.

태권도가 미국 땅에서 우리말로 교습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 있고 거기에 경례를 하는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남의 나라 무술을 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건 없는 것 아닌가요?
그래도 최소한 우리나라는 국제무대에서는 국제표준어인 일본어를 쓸지언정 국내에서는 태극기에 경례하고, 우리말로 가르칩니다.

참고로, 검도는 북진일도류 검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검도와 북진일도류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차이점이라 할 것 같으면 북진일도류는 초단이 되기 이전에 죽도술보다 진검이나 가검으로 발도술을 먼저 배웁니다. 아울러 목검으로 형을 배웁니다. 검도의 본이라고 하는 것과 상당히 유사한 약속대련형이죠. 그리고 유단자가 되면 형과 죽도술을 병행합니다. 북진일도류에서는 형과 죽도술을 양대 주축으로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5:5의 비율로 수련한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유단자가 되어서도 진검발도술은 계속 수련합니다만, 혼자 수련하는 발도술보다는 상대연습인 형이나 죽도대련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진일도류는 일본 막부말기에 실전검술로 그 명성이 높았습니다. 그 유파조차도 목검 약속대련과 죽도 자유대련을 중시했습니다.
죽도술 자체가 검도의 전부는 아닙니다. 죽도술은 수련의 한 형태였을 뿐입니다. 목검으로 약속대련을 하다가 자유대련을 위해 죽도을 썼고 일본에서 죽도술의 역사는 검도의 역사보다 휠씬 오래된 수련의 한 과정입니다. 그런데 검도는 스포츠화 되다보니 죽도대련을 경기화에 치중하게 되었죠. 일반적으로 목검수련과 죽도수련이 2:8내지 1:9로 편중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타격이니 베기니, 진검술이니 죽도술이니 저는 별로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둘 다 해보았고 지금은 검도를 선택하여 그 가치를 느껴 계속 수련하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대한검도가 좋다고 선전해도 해동검도를 하고 있으며, 해동검도가 진검을 쓰니 실전에 강하다는 말을 해도 그 말에 신경쓰지 않고 죽도들고 땀흘리는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무술님 말씀마따나, 검도는 일본무술이고, 해동은 한국무술입니다. 다만 고구려 무술이 아니라는 것이지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무술이 맞습니다.
저의 먼저 번 글을 보면 알겠지만 그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해동수련생들도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은...
대한검도회에서 공식적으로 검도가 우리것이다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체계화 경기화시킨 것은 일본이지만 그 원류는 우리나라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도 상당히 무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검도회 일반수련생들은 그냥 유도처럼 그렇게 일본에서 만들어진 무도스포츠라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가끔 개념없는 수련생이 우리가 전해줬으니 무조건 우리거라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죠. 죽도를쓰니까 실전에 약하고 진검을 쓰니까 실전에 강하다는 소리를 하는 해동수련생과 같은 수준의 발상이죠.
모든 검도수련생이 다 그렇고 모든 해동검도 수련생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죠. 저도 그 사실을 잘 압니다.

다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검도와 해동검도는 다르므로 다르게 해나가면 그만입니다.
해동검도의 인기에 편승해 지금까지 왔다는 그 ‘검도인’님의 말씀. 참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 여지껏 해동검도 전단지에 켄도 모양을 그려 넣고 홍보를 많이 해주신 덕분인지...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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