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인간문화재 성명서발표및 무기한 단식...
택견인간문화재 성명서발표및 무기한 단식...
[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며 ]
택견의 하늘아래, 택견인들이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수신과 호국의 무예인 택견
!
택견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어언 23년, 초대 인간문화재 현암 송덕기
선생님, 송암 신한승 선생님의 뒤를 이어
지난 1995년 6월 1일 본인이
2대 예능보유자가 되었다.
소중한 민족의 무예이며 문화유산인 택견을 계승 발전시켜 우
리 민족의 줏대와
심대를 세우는 일에 정진하라는 역사적이고 중차대한 사명을 맡은 것이다.
스승님들의 뒤를 이어 인간문
화재가 된 지 이제 10년, 강산은 변하였고 한반도
구석구석 어느 곳 어디에나 이크 에크 엨 품밟는 소리 우렁차니, 민족무예
의 최고봉에 우뚝 선 택견의 발전을 실감하며 수많은 택견지도자들의 노
고를 능히 짐작하여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허나
그 목소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제각기 목청을 돋구어대니 자칫 그 노고
가 헛되지 않을까 염려와 걱정을 금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한택견협회의 대한체육회 경기단체 가맹을 즈음하여 벌어진 택견계의 분쟁
은 각 단체의 집단이기주의를 넘어
서서 우리 모두가 택견을 하는 택견인
임을 망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택견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택견의 희망찬
미래의 대열 맨 앞에 서서 분골쇄신해야 할 인간문화재의
책무로 볼 때 본인은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을 우
러르니 이 강토 이 강산을 휘적휘적 품 밟으시며 맘껏 활개를 저으시
던 현암, 송암 스승님들과 선배 택견인들을 뵙기가 송구하여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고, 사방을 둘러보니 고고하던 택견인들의 명예는 온데간데 없
이 이전투구만 난무하니, 사방천지 어느
한군데 눈조차 둘 데가 없는 본인
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져 허공에 흩어지는 심정이다.
허나, 누구의 책임과 허물
을 논하겠는가? 모든 것이 문화재로서 그 책무를 다
하지 못한 본인의 과실이고 허물임을 깊이 반성한다.
그러나 자책하며 가슴
을 쥐어뜯고 있기에는 본인에게 주어진 사명이 너무도 막
중하다. 하기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택견의 현 인간문화재로서 책임
과 의무를 다하여 현 상황을 풀어가고자 한다.
과연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가?
진정으로 택견이 나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현대 택견의 체계를 세우셨으며 택견의 초대인간문화재셨던 송암 신한승 스승
님께서는 택견인들이 나가야
할 평생의 길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택견인의 길은 이러하다.
택견으로 조상의 얼을 이어 마음을 닦고, 예를 지키고,
견주며, 몸을 길러 겨레
와 나라에 이바지하는 것, 그것이 택견인이 가야 할 진정 올바른 길이다.”
대한체육회의 경기단체
가맹은 택견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중요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크면 클수록, 좋으면 좋을수록 우
리는 원칙을 잃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얻는 것이 아무리 크고 좋더라도 원칙을 잃으면 기본을 잃는 것이요,
그리
하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택견인들이여!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반드시 하나된 택견의 모습으
로 가야만 한다. 그것
이 우리 택견인들이 가야 할 진정 올바른 길이다.
우리의 옷자락을 닮고 우리의 마음을 닮은 흰 눈이
온 천지를 덮고 있는 오늘,
본인은 나약하고 무뎌진 내 자신에게 자성의 담금질을 시작하려고 한다.
서산대사의 말씀처럼,
눈이 허옇게 내린 들판을 걸어가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흐트러지게 하지 않으려 한다.
한걸음 한걸음 곧고 굳은 발걸음으
로 우리의 품밟기로 이 길을 가고자 한다.
모든 택견인들이 택견의 하늘아래 하나되는 그 날까지!
나의 이 걸음은, 품
밟기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05. 1. 29. 눈이 허옇게 오는 날 아침,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며
-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 예능보유자 정 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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