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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달일화(8) (최배달 VS FBI격투기교관)

나는 몇달간 FBI의 격투기 교관을 지낸적이 있다.
어느날 숙소로 한 신사가 찾아와서 "저는 FBI의 도널드반장입니다.
저희 국장님이 신문에 난 미스터최의 기사를 보고 몇달간만이라도
좋으니 격투기교관으로 모셔오시랍니다."
나는 그럴자격이 없다며 극구 사양했으나, 그의 끈질긴 설득에 수락하고
말았다.
그와 함께 FBI수사관들의 수련장을 찾았다. 매우 훌륭한 시설에서
수사관들이 유도나 레슬링 비슷한것을 연마하고 있었다.
그는 "유도,레슬링,삼보,복싱등에서 장점만을 취해와서 우리식으로 개발한
격투기랍니다."
그러더니 한 거구의 사내를 향해 "이봐,칸. 이리좀 와보게"
나를 보고는 "아유브칸은 격투기 교관입니다."
그가 다가오자 "이분은 일본에서 오신 뛰어난 격투가일세. 앞으로 우리를
지도해주실거야."
거구의 사내는 옆으로 오자 더욱 커보였다. 족히 2미터는 돼보였다.
칸은 "뭐야? 전쟁에서 이긴 우리가 왜 패전국인 일본의 무술을 배운단 말인가?"
도널드반장은 "이봐, 나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게. 국장님의 지시가 있었다구."
칸은 "뛰어난 격투가라구? 실력이야 붙어봐야 아는거지"
그는 제법 도전적으로 나왔다.그는 나에게 "이봐, 구경좀 해보겠나?"
그러더니 구석에 있는 자판기에서 병콜라를 뽑아왔다. 그는 뚜껑을 손가락으로
따내더니 다시 뚜껑을 손가락만으로 종이처럼 찢어버렸다. 놀라운 악력이었다.
어느새 우리주변에는 수련생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어때? 잘봤나?" 그러더니 콜라를 벌컥마시고는 병을 자판기 옆의
휴지통을 향해 던졌다.
처음부터 기가 죽으면 안된다. 휴지통과 나와의 거리는 약 7미터.
나는 쏜살같이 뛰었다.병이 휴지통에 떨어지기 직전 나는 발로 병을 차올렸고
그러고는 뛰어올라 공중에서 수도로 병을 박살냈다. 그리고 짐승같은 울부짖음!
"옐로우 호러 "라는 말이 있다. 징기스칸이 서양을 쑥대밭으로 만든이래
황색인종의 무표정한 얼굴은 서양인들에 한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들앞에서 내가 장발을 휘날리며 (나는 당시 장발을 하고 다녔다)
엄청난 스피드로 짐승같이 울부짖으며 수도의 파괴력을 선보이자 그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자 칸은 "흥.그런것따위로는 실력을 알수없다. 자 붙어보자"
도널드반장이 뜯어말려 그날은 그냥 지나갔다.
다음날 FBI의 주선으로 지역방송국의 한 방송에 내가 출연을 하게 되었다.
방청석에는 도널드반장과 칸을 비롯,FBI요원들이 앉았다.
나는 동양무술의 무도정신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마지막으로 격파시범을
보이게 되었다. 나는 판자를 여러장 겹쳐놓고 격파를 했다.
그때 방청석의 칸이 "나도 한번 깨보겠소."
여자아나운서는 그러라고 했다.(미국방송에서는 자연스럽게
방청꾼들이 무대로 등장하기도 한다)
칸은 무도에서 하는 호흡등 준비자세도 없이 바로 주먹을 내려쳤고 판자들이
박살났다. 엄청난 파워였다.그러니까 무도의 기로 깬것이 아니라 어깨힘으로
깬것.
나는 어제일도 있고해서 갑자기 칸을 골려주고픈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탶에게 부탁해서 합판을 3장 갖다달라고 해서 합판이 급조됐다.
나는 합판3장을 포개놓고 기를 모아서 격파했다. 역시나 칸도 자기도 깨보겠다
고 했다. 그는 바로 주먹을 내려쳤고 합판은 깨지지 않았다.물건이 깨지지 않으
면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다시 수차례 주먹을 내려쳤으
나 합판은 요지부동. 그의 주먹에는 마침내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냥 판자는 어깨힘만으로도 깰수있으나 가로세로로 짜여진 합판은 기를 모아서
깨야 한다.나는 그걸 노린것이다.
그는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리며 "이런것따위로는 실전에서 누가 강한지 알수
없다. 자,나와 붙어보자 " 아나운서,스탶,방청석 모두 당황했다.그방송은
생방송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여기서 칸의 도전을 피한다면 방청석의 수사관들은 한편으로 나의 실력을 의심할게고 그러면 앞으로 그들을 지도하는데 장애로 작용할것
이다."
나는 "좋소. 당신의 도전을 받아들이겠소.당신은 온몸을 모두 써도 좋지만
나는 이 새끼손가락 하나만을 써서 당신을 1분안에 KO시키겠소."
칸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네놈이 유머감각이 있다는건 알겠지만,이건좀심하군."
그때 스탶한명이 사인으로 시간이 1분남았음을 알려왔다.
나는 "농담이 아니오.무도로 단련된 내몸은 온몸이 흉기이기 때문에 내새끼손가락은 어떤 칼보다도 예리하지요. 자 덤비시오.1분안에 아니 이제 40초가 남았군요."
그는 붉어진 얼굴로 "이놈이 점점,,"하면서 펀치를 날려왔다.
흥분을 하게되면 앞뒤가리지 않고 공격하게 되어 치명적 헛점을 드러내기 마련.
나는 그걸 노린것이다. 나는 신속하게 그의 몸안으로 파고들며 발뒤꿈치에서
부터 온 기를 새끼손가락끝에 모았고 재빨리 그의 명치를 찍었다.
그는 주먹을 내지른 자세로 잠시 동작을 멈추더니 이내 입에 거품을 물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명치공격은 매우 어려운기술이다.힘조절을 잘못하면
상대가 죽을수도 있고 또 손가락이 제대로 단련되어 있지 않은상태에서
정확히 찌르지 못하면 손가락이 부러질수도 있다.
아나운서는 "호,놀랍군요.동양에서온 한 작은 괴인이 2미터의 거인을 새끼손가락하나로 넉다운시켰습니다."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아유브칸은 이후로 나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내가 일본으로 돌아간뒤 슬픈소식을 접하게 된다.
유태인이었던 칸은 뒤에 조국을 위해 FBI를 그만두고 조국의 내전에 참가했다가
그만 전사하고 말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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