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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무술

더 빠르게 ... 더 강하게...

급변하는 사회는 우리에게 늘 ‘더 빠르게, 더 강하게’를 요구합니다.
빠름과 강함은 생존의 지상과제이며 거기에 부응하지 못할 때 자칫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늘 우리의 삶과 의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무술은 적을 살상하고 나를 지켜내는 생존의 수단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더 빠르고, 더 강한’ 것은 무술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유일무이한
원칙이며 이것은 이 사회가 강요하는 보이지 않는 강박관념과 유사한
패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힘과 속도의 굴레에서 맴돌 때, 우리의 모든 감각과 에너지는 오직
두 가지를 위한 전진! 전진! 만으로 모아질 것입니다.

‘‘치사오’의 무한한 자유...
영춘권은 팔을 맞댄 치사오에서 단지 상대를 제압하기위한 ‘더 빠르고,
더 강하게’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대와 내가 주고받는 에너지의
오고감만 있을 뿐, 그 무한한 에너지의 교류와 오고감을 통해 어느덧
당신과 나의 감각이 생생히 되살아나고 공격과 방어는 그 에너지의
어그러진 곳을 채우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는 인식에 도달하게 됩니다.

영춘권은 ‘관계’의 무술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우리에게 무술을 하는 기쁨과 상대에 대한 존경심과
나의 감각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깨닫게 합니다. 에너지의 오고감은 단지
상대와 나의 교류를 넘어 내 이웃과 사회의 모든 ‘관계’를 새롭게하는
관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춘권은 ‘관계’의 무술입니다.

엄영춘 선사에서부터 발원하여 엽문노사를 거쳐 이소룡을 길러내고 세계에
두루 뿌리내린 영춘권의 도도한 물줄기를 여기 한국에 새로이 샘솟게 하려 합니다.
가만히 팔을 맞대고 당신과 나의 에너지를 주고 받고자 합니다.
그 치사오속에 우리의 감각이 펄펄 살아 숨쉬는 감동을, 그리하여 당신과
나의 ‘관계’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의 교감이 널리널리 퍼져 이 사회의 모든 관계가 더욱 풍요로워 지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과 영춘권의 큰 길(大道)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한국에 열린 영춘권의 샘을 더 깊고 너 넓게 펼치는 것은 이제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 문은 ...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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