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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윤형권(goodnews) 기자
▲ ITF 특별경기
ⓒ2004 윤형권
"Please enjoy Taekon-Do. Enjoy your place in history. This is the mark of a new beginning!"
환호와 열정 그리고 탄성과 감격의 물결로 제13회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개막했다.
지난 14일 오후 6시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대전무역전시관에는 천지를 울리는 듯한 북소리와 함께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를 앞세워 ITF대회기, 그 뒤를 이어 참가국 41개 나라의 국기와 기수단이 입장했다.
이날 개회식은 신윤표 대회조직위원장, 이진수 ITF대한태권도연맹 회장, 최중화 ITF 총재의 영상 축전, 티볼로 ITF부총재와 리가이 ITF 수석부총재의 개회사와 개회선언, 홍성표 대전시교육감의 축사 등으로 진행되었다.
▲ 화려한 궁중의상과 우아한 춤사위는 1200여명의 관중들의 탄성을 불러 일으켰다.
ⓒ2004 윤형권
행사의 절정은 궁중연회 ‘부채춤’을 공연할 때였다.
궁중 의상의 화려한 색상과 우아한 춤 사위는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의 혼을 빼앗았다. 가을 하늘보다 더 푸른 눈을 가진 4살 난 남자 아이, 검은 피부의 사나이, 순백의 아일랜드 아가씨 모두 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5천년 역사의 깊은 맛에 취했다.
러시아 ITF 회장이며 ITF 수석부총재인 리가이는 전주 이씨 성을 가진 고려인이다. 그는 "32년 만의 태권도 종주국으로의 귀환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조국의 품 속에 안겼다는 이 감격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 ITF 본부는 캐나다에 있다. 열광하는 캐나다 선수들
ⓒ2004 윤형권
▲ 삼인삼색, 그리고 하나의 생각
ⓒ2004 윤형권
젊음은 국경, 인종, 남녀, 민족도 뛰어 넘었다. DJ DOC의 흥겨운 음악이 나오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하나둘 일어나더니 신명 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얼굴 색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춤 동작이 대회장을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서 마지막 무대인 ITF 특별 경기. 2분 3회전인 특별 경기는 4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 간편한 검은색 옷을 입은 심판은 주심 1명, 부심 4명이다. 경기장은 가로 세로 11m로 바닥으로부터 1m 가량 높인 매트 위에 마련됐다.
경기를 알리는 “차렷, 경례, 시작!”으로부터 “그만, 주의, 청, 홍" 등 경기 진행은 모두 다 우리말로 한다.
선수들은 아주 부드럽고 가벼운 권투 글러브 같은 것을 손에 끼고 발에는 발등만 보호하게 된 특수한 신발을 신었다. 입에 마우스피스만 물고 있을 뿐 얼굴과 몸통 보호대가 없다. 발로 차는 공격도 있지만 주로 주먹으로 얼굴 공격을 많이 한다. 뒤로 2~3발걸음만 무르면 주심은 즉각 경기를 중단시키고 주의를 준다. 매우 공격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다.
▲ 신윤표 대회조직위원장(좌). 미국 스포츠 용품 피닉스 그룹 탐긴스 회장(ITF 태권도 8단)(우).
ⓒ2004 윤형권
신윤표 대회조직위원장은 대회사에서 “ITF의 32년 만의 귀환은 연어의 귀향과도 같다. 오늘의 이 역사적 순간이 태권도가 하나로 통합하는 출발점이기를 바란다.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의 ITF 태권도 정신으로 미래로 달려 나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최중화 ITF 총재는 이메일로 보내온 영상 축전에서 “전 세계의 태권도인들은 오늘의 이 역사적 순간을 기억할 것이며, 태권도는 권력의 도구나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태권도는 젊은이들에게 도덕적 기준과 참된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했다.
지난 1997년 10회 대회부터 12회 대회까지 내리 세번 종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북한은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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