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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화요포커스]‘ 권투 · 레슬링 ’ 지고 ‘ 권투+레슬링 ’ 뜬다

[한겨레] 이종격투기 화끈 맞짱에 사람들 후끈관련 단체 잇단 출범에 국내대회봇물‘미녀와 야수’의 공존.

서울 강남 삼성동에 있는 양식당 ‘김미파이브’에서는 매일 저녁 식사 때를 맞춰이종격투기가 열린다. 난투에 가까운 이종격투기와 우아한 저녁식사의 어우러짐은언뜻 연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남성뿐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입을 가린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격투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프로레슬링과 복싱의인기가 사라진 공백 속에서 이종격투기가 새롭게 붐을 이루고 있는 한 단면이다.

최근엔 스피릿MC, 스트라이킥, 네오파이트 등 격투기 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각종 국내대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덩달아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아케보노(일본 스모 챔피언 출신) 등 세계적 스타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인간의 야수성과 가장 근접한 격투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지난해 4월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격투기단체 설립 바람을 일으켰던스피릿MC의 박광현 이사는 야수성과 엔터테인먼트의 조화를 인기비결로 꼽는다.

그는 “수익모델을 미국의 프로레슬링(WWE)과 비슷한 엔터테인먼트에 두고있다”며 “단지 야수적이고 도박적인 격투기가 아니라 ‘자기에 대한 도전,정열적이고 열정적인 축제’로 컨셉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마케팅 회사인엠아이스포츠 김명구 대표 역시 “정치·경제적 이유보다는 원초적인 싸움에 대한사람의 본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경기방식에 대한 흥미”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격투기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위성방송을 타고 일본의대표적인 격투기 K-1이 소개된 때부터다. 위성방송 〈MBC-ESPN〉 이명권사업광고팀 대리는 “K-1의 경우 1.5% 정도의 시청률이 나오는데, 미국프로야구시청률이 평균 2~3%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MBC-ESPN〉은 다음달 17일엔 아예 K-1 국내대회를 개최해 적극적인 붐 조성에나설 예정이다.

회원수 13만여명을 보유한 카페 ‘쌈박질클럽’을 개설한 한신구(22)씨는“회원들은 10대에서 40대까지 직장인과 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고,여성회원도 3~4만명 정도”라며 “매니아층이 많이 형성돼 일시적 유행의 시기는지났다”고 말했다.

격투기에 열광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온라인 속의삶의 비중이 커지는 데 대한 반발과 원초적인 인간본능에 대한 향수의 표현인듯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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