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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계의 아마데우스 강호동 그리고 S-1

혹자는 웃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천하장사 출신 엔터테이너(코미디언이라고 부르면 코미디언들께서 불쾌하실지 모르니..)라고 알려져 있는 그를 아마데우스(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를 가리킴)와 같은 천재라고 부르니 말이다.일단 각설하고

이번에 K-1측에서 세계 이종 씨름대회인 S-1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스모 한국의 씨름 스페인의 루차 카나리아 러시아의 삼보등등의 세계의 씨름 선수들을 불러모아 꿈의 대결을 펼치는 것이란다. 공식적으로 밝힌 사실이고 특히 한국의 최홍만선수의 경우는 꼭 불러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씨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정말 꿈의 대결이 아닐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강호동이다. 90년대초 강호동은 씨름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이었다. 탁월한 씨름 센스와 적당한 체격(185cm 에 130kg으로 기억되는데 지금 기준으로는 평이한 체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천재적인 테크닉을 갖춘 선수였다고 기억한다. 기억나는 경기는 김경수와 벌인 천하장사 결승전이다. 1패후 2승을 얻어서 대역전한 경기였는데 특히 마지막 세번째 판에서의 경기는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김경수는 키는 거의 비슷하지만 150kg에 가까운 거구였고 특히 체중에서 나오는 힘은 강호동 보다 우위에 있는것 같았다.김경수는 지금도 그렇지만 (02년 까지만 해도 경기를 tv에서 봤었는데 지금은 은퇴하지 않았나 싶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진이 장기였다. 세번째 판 그 저돌적인 돌진에 맞선 강호동은 내눈을 의심케하는 기술을 보여주었다. 씨름의 가장 백미이자 가장 화려한 기술인 뒤집기가 바로 그것이다.(몇개월 전 강호동의 TV 인터뷰에서 강호동 스스로도 가장 자신있는 기술이 뒤집기라고 말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말이 좋아 뒤집기다. 최무배선수의 스플렉스처럼 그렇게 필요할때마다 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극단적으로 무게중심을 낮추는 씨름 자세는 물론이요 140kg에 육박하는 천하장사급 씨름 선수를 상대로 이런 기술을 쓴다는것은 거의 완벽한 기술을 요구한다. 내가 본것은 바로 그 완벽한 기술이었다. 돌진하는 김경수는 강호동의 기술에 걸려 140kg이 넘는 거구가 180도 회전하여 나가떨어졌다. 단순히 뒤로 던진것이 아니라 던져서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가속을 주는 완벽한 (프론트)스플렉스를 보여준 것이었다.(과연 누가 140kg의 거구 그것도 씨름 선수를 상대로 완벽한 스플렉스를 보여주겠는가!)

강호동은 확실히 천재적인 테크니션이었고 타이슨처럼 17세에 천하장사가 되었다. 심지어 강호동이 아직 현역에 있어도 될 만한 나이에 씨름계에서 은퇴할 때 씨름계에서는 아예 방송계를 증오할 정도까지였다고 한다.


뭐 지금도 최홍만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솔직히 이봉걸-김영헌-최홍만 계보로 이어지는 장신의 고공씨름보다는 강호동같은 테크니션이 더 매력있고 카리스마 있지 않나 싶다.

현재 기획중인 S-1에 씨름협회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아마 조만간 이종 씨름전을 치루는 우리 선수들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홍만 선수가 못하고 맘에 안든다 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다만 과거의 강호동같은 최고의 테크니션이 나오면 정말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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