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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포스트 김운용’ 박차석 후보 유력!



‘포스트 김운용’ 박차석 후보 유력!

후보자격 박탈서 극적 회생, ‘박해받은 순교자’로 비춰 동정여론 확산
돌발변수 가능성도 있어 조정원 후보와 막판 박빙의 싸움 예상


실추된 태권도 위상을 바로세우고 ‘포스트 김운용" 시대를 이끌어갈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무려 30년만에 처음 치러지는 대사에 전 세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박선재(66) 총재권한대행 겸 이탈리아협회장과 조정원(57)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박차석(59) 판암연맹 회장 간의 3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11일 오후 2시 인천공항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치러진다.

당초 박차석 판암회장은 WTF 집행위원회로부터 입후보 자격 미달 판정을 받았으나 한국 법윈에 낸 후보자격보존신청이 받아들여져 극적으로 후보자격을 확보했다. WTF는 9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법원 결정을 받아들여 박 회장에게 총재 출마 자격을 부여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전세계 회원국가에 타전했다.

이에 따라 박선재 후보와 조정원 후보간 2파전으로 굳어져가는 가운데 약간 우위로 점쳐지던 조 이사로의 판세가 박차석이라는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다시 안개판도로 뒤바뀌게 됐다.

박차석 후보가 가세한 하루뒤인 10일 현재 판세는 박선재 후보캠프에서는 당장의 약세를 권한대행이라는 현직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해 막판뒤집기를 노리고 있고, 조정원 후보 측도 지금까지 다져온 지지표의 이탈방지에 안간힘을 쏟고있는 모습이지만, 자신의 정치기반인 판암지역을 비롯, 유럽과 아시아 등 회원국가로부터 고른 지지도를 구축해온 박차석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특히 판암지역 국가의 몰표를 구축한 박차석 후보가 박선재 후보의 텃밭인 유럽에서 상당부분 지지를 이끌어냈고, 조정원 후보의 지지기반인 아시아, 아프리카도 상당부분 잠식시킨 것으로 드러나 이미 승부는 끝났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당초 박차석 후보가 현직 부총재 임에도 WTF로부터 명쾌하지 않은 이유로 총재 출마자격을 박탈당한 이면에 모종의 음모가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증폭되면서 그에 대한 동정여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 ‘박해받은 순교자’로 비쳐진 점이 다수 국가의 지지를 끌어낸 결정적인 동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세 막바지에서 열세에 놓인 후보들이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이판사판식 금품살포와 각종 이권약속 등 당근작전으로 혼탁선거를 조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 선거판세가 미궁속에 빠져들고 있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다수 태권도인들은 “자칫 전세계 태권도인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 돼야할 총재선거가 사상 초유의 부정선거로 얼룩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WTF 집행부와 선관위 측이 철저하게 이를 차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가 되도록 할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는 175개 회원국 회장과 집행위원 등 대의원들의 투표권 행사로 당락이 결정된다.아시아 50개국과 아프리카 36개국, 유럽 47개국, 미주 42개국 그리고, 30명의 집행위원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총재 경선의 정족수는 투표권을 행사할 205명의 3분의 1인 69명.당선자는 1차투표에서 다수득표로 결정한다.이번에 선출되는 총재는 잔여임기 10여개월만 채우고내년 5월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열릴 총회에서 4년 임기의 총재를 다시 뽑게된다.


[ 어떤 인물들인가 ]

지난 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WTF 집행위에서 총재 권한대행으로 선출된 박선재 후보는 1958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이탈리아태권도협회를 만들고 유럽태권도연맹(ETU) 창설을 주도한 ‘유럽통’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탈리아협회장과 ETU 명예회장을 겸하며 유럽 내에서 비교적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한국계 태권도인들의 단합을 기해 국기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출사표를 내걸고 있다.

박 후보는 “한국 위주의 연맹운영에서 벗어나 WTF를 진정한 국제기구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편파판정 문제 역시 외국인의 사무국 운영 참여 등을 통해 연맹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유세를 펼치는 과정에서 “총재가 되면 연맹본부를 유럽으로 옮길 것”이라며, “차기 회장도 유럽 쪽에서 배출되도록 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유럽국가의 몰표 지지를 유도하기도 했다.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끌 적임자를 자임해온 박선재 후보는 이탈리아 국적을 가진 박대행이 총재에 당선될 경우 종주국으로서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국제적으로 지지를 얻는 인물이 당선돼야 오히려 태권도의 위상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학자출신의 조정원 후보는 지난 1983년 부친 조영식 박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희대의 총장 재임시절 세계 최초로 4년제 태권도학과를 설립하며 태권도와 인연을 맺었다.

95년 국제태권도아카데미(ITA) 원장, 대한태권도협회 이사와 고문 등을 역임한 조정원 후보는 89년 경희대총장기 전국태권도대회를 개최하는 등 태권도 저변 확대의 공이 크고, 미국 벨기에 등 양대륙에서 국제정치학 석·박사과정을 마치는 등 외국어는 물론이고, 국제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태권도계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최근 유럽 5개국을 돌며 각국 협회장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고, 스위스 로잔에 들러 벨기에 루벵대 동문인 IOC 자크 로게 위원장을 만나 적극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WTF의 재정 투명성을 높이고 실추된 국제기구로서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조 후보가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부분은 불투명한 재정관리와 비효율적인 조직운영.WTF 175개 회원국들이 모두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그는 핵심공약으로 2년 안에 서울 내곡동에 대지 5만평, 건평 2000평 규모의 WTF 본부 건물을 신축할 것을 약속하고,.아울러 아프리카 등 태권도 취약 국가에 대한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50만달러, 앞으로 200만달러의 지원기금을 조성해 실질적인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경남 진주 출신인 박차석 후보는 중고교시절 씨름과 태권도를 비롯, 유도 합기도 검도 등을 연마한 만능 스포츠맨으로, 지난 71년 미국으로 건너가 메릴랜드대학 태권도학과를 개설하는 등 미국 땅에서 우리 국기인 태권도 전파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를 토대로 미국태권도연맹 산하 버지니아주협회장과 미국대학태권도협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96년 미주 42개국의 연합체인 범아메리카연맹(PTU) 회장에 당선, 8년동안 태권도 위상을 정립하는데 열정을 불태웠고, 김운용 총재로부터 WTF 부총재로 발탁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판암연맹 회장 재직시 연간 최소 3회 이상 저소득 국가 중심의 회원국을 순방하며 사비로 도복과 매트 등 태권도용품을 지원하고, 세계 최초로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미주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박차석 후보는 “김 전 총재 파문으로 찢겨진 세계 태권도인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추된 태권도 종주국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발로 뛰는 총재상을 세우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 누가 당선될까 ]

본지가 국내외 정보망을 통해 긴급 집계한 지지율을 종합해보면 10일 오후 5시 현재 박차석 후보가 판암 40개, 유럽 15개, 아프리카 10개, 아시아 20개표 등 총 85개 국가 대의원 및 집행위원들의 고른 지지를 얻어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조정원 후보는 아시아 30개, 유럽5개, 아프리카 5개, 판암 2개 등 42개 국가 대의원의 지지를 얻었고, 박선재 후보는 유럽 20개, 아시아 3개, 아프리카 2개 등 25개 국가의 지지밖에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박차석 후보가 이미 오래전부터 전세계를 순회하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유럽연맹회장 등 대륙연맹과 각국 협회장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고른 인맥을 유지해온데다 올초 총재출마 자격 시비에도 불구하고 법적 승소를 확신하고 계속 표밭을 다져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선재 총재권한대행이 후보로 나서면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박차석 후보를 불명확한 사유를 들어 후보자격을 박탈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로 나타나 박차석 후보에 대한 동정표로 몰리게 하는 결정적인 동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조정원 후보는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지닌 이금홍 WTF 사무총장과 이규석 아시아연맹(ATU) 사무총장, 김홍기 WTF 판암담당 사무차장 등이 나서 전세계의 고른 지지를 유도한데다 한국 정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각국 대사관까지 적극 나서 지원유세를 함으로써 한때 가장 높은 당선 가능성을 나타냈으나 박차석 후보에 대한 전세계적인 동정여론에 밀려 지지표가 상당부분 이탈했다는 지적이다.

조 후보측은 그러나 타 후보가 한인 출신 외국인인데다 이들이 대의명분과 도덕성, 학식 등에서 자신보다 뒤떨어진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막판 표몰이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와함께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실정을 한 종주국에 다시한번 기회를 줘보자”는 여론까지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막판 극적인 반전을 꾀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한편 박선재 후보는 알려진대로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재로 뽑히면 WTF 본부를 유럽으로 옮기겠다”고 천명하면서 내친 김에 “차기 회장도 유럽에서 배출되도록 하겠다”는 강수를 던져 다수 유럽국가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타 대륙연맹 유세에는 불리하게 작용돼 유럽 외에 다른 회원국가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박선재 후보는 특히 타 후보가 총재 출마시 현직을 내놓게 한 규정을 준수했으나 정작 본인은 총재권한대행직을 그대로 수행하면서, 직권을 이용해 전세계를 돌며 WTF 공금으로 국가협회장에게 접대를 하고, 세계연맹 요직에 발탁시키겠다는 등 선심성 공약까지 남발했지만 전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WTF 현황과 향후 과제는 ]

지금 태권도는 김운용 전 총재가 비리혐의로 구속되면서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란 약속을 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임박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까지는 어찌할 수 없겠지만 중국의 우슈와 일본의 가라데가 위협하는 상황에서 앞 일을 확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혼재된 태권도가 다시 한번 도약하느냐 이대로 주저앉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30년간 김운용 전 총재가 수장을 맡아 단 한번도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WTF가 처음 실시하는 총재 선거를 후유증없이 잘 치러낼 수 있을지, 또 신임 총재가 제2의 도약을 위해 과감한 개혁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도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신임 총재는 실추된 태권도의 위상과 WTF의 명예를 조속히 회복해야 하는 당면과제와 부딪쳐야 하며, 이외에도 산적하고도 시급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전세계 태권도계의 화합과 결속을 위한 혁신적인 비전선포를 통해 175개 전 회원국가로부터 지지와 동의을 이끌어내고, 흐트러진 국내외 태권도계 민심을 추스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연맹 사무국내 만연한 복지부동과 부정비리, 주먹구구식 행정체계를 혁파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인사쇄신으로 행정의 투명성, 공정성,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30년동안 방치된 불공정한 경기규칙 개정 등 제도개선도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각 회원국의 현황과 실태, 임직원, 선수 등 인적 물적 인프라에 대한 네트웍 구축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도 필수불가결하고, 국기원과 WTF 사이의 행정집행 혼선과 비효율적인 중복업무체계도 타파해야 한다. 국기원은 이론과 학술연구 및 심사관련 집행기관으로 연맹은 경기전담 기관으로 기능과 역할를 철저히 분담해야할 것이다.

한편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서 한국 위주의 운영체계에서 벗어나 국내외에서 유능한 전문인력을 고르게 보강하고, 협회비 징수가 회원국의 ⅓에 그칠 정도로 빈약한 장악력을 끌어올리되, 동시에 저소득 회원국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와함께 각 대학마다 다르게 가르치는 태권도 역사를 하나로 정립시키고, 품새 및 겨루기교본 등도 통일된 지침서로 재정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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