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대권후보 “민주적 합의로 뽑아야”
제목= 대권후보 “민주적 합의로 뽑아야”
부제= 정계인사 배제, ‘공개추천 후 검증절차 밟아 자유경선’ 대세
소제= 정치파워게임은 ‘권력도구화’ 전락 우려, 재계인사 추대 우세
소제= 각 세력간 밀실담합 통한 나눠먹기 여지 혁파해야
태권도계 대권을 놓고 수구와 보수, 진보와 재야까지 나서는 등 이해를 달리한 세력간 각축전이 한창이다. 특히 대의와 명분보다는 각 세력 공히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각기 거물 정치인을 내세운 파워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최근 태권도 제도권은 검찰의 사정한파로 모두 공백이 된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3대 기구의 수장자리를 놓고 기득권을 노린 지도층 인사들은 물론,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들끼리도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다.
각 세력들은 정치권의 거물을 내세워 명목뿐인 수장으로 앉힌 뒤 자파 세력들로 집행부를 구성하고 요직을 나눠가지려고 순진한 일선 관장들까지 동원해 갈등과 분열조장도 불사할 태세고, 한편으로 각 세력들간 불가분의 공생요건이 성립된다면 밀실담합을 통해 나눠먹기라는 극적인 타협점을 끌어낼 수단까지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수 태권도인들은 “좌초위기로부터 간신히 소생한 식물태권도계를 살리기 위한 대의의 공론수렴과 대승적 합의는 실종된 채 오직 이기와 탐욕과 협잡만이 난무함으로써 또다시 태권도계를 공멸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탄식과 원성이 자자하다.
또 정계인사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태권도인 대부분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집권여당의 핵심인사를 옹립함으로써 단기간에 분란여지를 잠재울 수 있고 태권도와 관련된 정부정책 입안 시 부차적 이익도 기대할 수 있지만 자칫 정치적 도구로 악용되거나 정쟁에 휘말릴 수 있는 점 등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대태협 이사회와 관련 학계 재계 언론계 등이 주축이 된 지각있는 지도층 인사들이 정계인사를 철저히 배제한다는 것을 전제로, 공개적으로 회장후보를 추천받아 충분한 검증절차를 밟은 뒤 자유경선을 치르자는 대안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레 전 태권도인의 여론이 한곳으로 결집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태권도협회= 3대 기구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는 시도전무이사협의회 소속 다수가 주축이 된 소장파 수구세력과, 경남, 전남, 충남협회장 등 중진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노장파 보수세력, 제도권으로부터 비토됐던 재야진보세력 등 크게 세 갈래로 구분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현 집행부가 한발짝 물러선 가운데 전무협은 윤웅석 회장 등이 주축이 돼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김정길 상임위원에게 회장직 수락을 타진하고 있고, 시도협회 중진원로 세력도 오승철 경남협회 전무, 이근창 월드태권도 발행인 등을 앞세워 같은 당 중진인 김원기 고문, 신기남 상임위원 등에게 간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보수세력들은 당초 한용석 대전협회장 조영기 전남협회장, 이종승 충남협회장 중 한명을 회장으로 옹립하려다 수구세력이 정치권 인사를 영입하려 하자 갑작스레 정치인사 추대 쪽으로 선회했다는 전언이다.
전직 제도권 인사출신인 강원식씨 등을 배후에 둔 재야진보세력은 김현태 태비사 대표, 김대환 XPL사 대표 등이 나서 원혜영 부천시장,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은 태권도계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여야 모두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 양상이고, 개인적으로도 정치생명을 걸고 출마하는 등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에서 조금만 흔들어도 흠집이 날 대태협회장직을 수락할 리 만무하다는 것이 중앙 언론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중앙언론에서 회장후보 물망에 오른 정계인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모두 거부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천타천의 회장후보로 조정원 경희대 이사장, 이대순 아시아연맹 회장, 이규석 대태협 부회장, 김성태 부산협회장, 이등자 여성연맹 회장, 박원희 대태협 이사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월드 발행인 이근창씨와 태비 대표 김현태씨 등은 차제에 현 집행부의 양진방 전무를 끌어내리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 사람 모두 제도권에 나설만한 인물이 못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국기원= 문화관광부가 차제에 김 총재의 사유재산화가 되다시피 한 재단법인 국기원을 문광부 직할 기구로 놓거나 혹은 사단법인으로 전환시켜서라도 관할권 안에 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합리적인 공론을 모아야 할 판에 공백이 된 원장 자리에 이미 퇴진한 원로를 내세워 옹립하고 기득권을 쥐려는 세력들의 암투가 점입가경이다.
국기원은 김운용 원장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원장직을 놓고 송봉섭 서울협회장 등 엄운규 전 부원장을 추대하려는 세력과, 임춘길 연수원 부원장직무대행 등 이종우 전 부원장을 옹립하려는 세력들간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들 세력들도 각자 내세운 인물이 원장을 맡게될 경우 국기원부원장, 연수원부원장, 총무이사 등 전리 기득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다수 태권도인들은 “국기원이 태권도본산이자 중앙도장으로서의 제기능을 하려면 학식과 덕망을 갖춘 학계 인사로 원장을 추대해야 옳다”며 “이미 일선에서 퇴진한 노쇠한 원로를 앞세워 권력을 쥐려는 작당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총궐기할 태세다.
한편 김철오 총무이사는 “국기원의 사단법인화 전환은 여러 제도적 장치를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 행정체계에 혼선을 빚는 등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현 정관을 약간만 수정 보완하면 즉시 운용할 수 있는 직할기구로의 편재가 마땅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세계태권도연맹= 김운용 총재의 구속수감 후유증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당장 올림픽 종목에서 태권도가 제외될 경우 국내외에 닥쳐올 파장은 세계연맹의 위상추락은 물론 태권도계 전체를 침체의 늪에 빠트릴 수 있을 만큼 핵폭풍을 예고하고 있건만 현 집행부는 복지부동하고 한인 지도부는 이전투구만 일삼고 있다.
세계연맹은 김 총재 사퇴 이후 총재대행직를 이양받도록 조치됐으나 이금홍 사무총장이 이를 회피하며 박선재 부총재(이태리협회장)를 대행으로 내세우려다 내심 사무총장직을 기대했던 이상철 부총재(USTU회장) 등 한인 부총재간 이해관계가 얽혀 마찰을 빚음으로써 김 총재의 괘씸죄에 걸려 결국 제3국인 미국인 부총재에게 임시대행직을 뺏기는 어이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로써 오는 15일 태국에서 가질 예정인 임시집행위원회 결과에 따라 장차 세계연맹의 주도권을 한국이 다시 되찾을지 아니면 다른 나라로 넘어갈지 판가름나겠지만 절대적 권한을 행사할 총재대행직이 제 3국으로 넘어간 지금으로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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