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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이후의 태권도... 개인적인 생각

김운용 총재가 물러 났군요.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IOC 부위원장 자리는 내 놓지 않았습니다. 아마 일단 급한 소나기를 피하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겠지요.

그의 생각....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복귀 해야지. 대한민국 국민들 원체 기억력이 나쁘잖아..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인데 IOC 부위원장 자리만 쥐고 있으면 .. 설마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된다는데 나 없이 지들이 뭘 어쩌겠나. 가만 있으면 다시 나를 찾아 오게 되어 있어.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만만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김 전 총재가 이대로 물러 날지 아니면 과거에 그래왔듯이 파충류같은 질긴 생명력을 보여 줄지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명한 사실은 그가 물러 나야 하며 그리고 이미 오래 전에 물러 났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태권도에서 그가 없이는 안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막말로 그냥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73세니 죽을 때도 됐지요.

포스트 김운용 체제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몇가지 생각을 해 봅니다. 태권도 고질병인 단증남발, 판정시비등 모든 비리의 원인이 잘못된 조직에서 출발합니다. 개인의 문제도 조직에서 출발하므로 모든 문제의 출발은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본적인 생각은 세계연맹, 대태협, 국기원장 이 세 조직의 수장이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게는 체육 행정가와 순수 태권도인이 같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세계 태권도 연맹

WTF의 수장은 이미 올림픽 종목이 되어 버렸으므로 IOC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수장은 현 IOC 위원 중에서 선출하는 게 태권도 위상유지에 도움이 될거라고 봅니다. 한국에서 김 전 총재를 빼면 두 분이 있습니다. 이건희,박용성 두 분중 한 분이 맡는게 어떨까요. 박회장은 국제유도연맹의 수장이니 맡기가 곤란할 테고 그러면 이건희 회장인데 레슬링 협회장까지 한 경력도 있고 명문 삼성 에스원 팀을 (직접은 아니지만) 운영하고 있고... 하지만 본인이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실현되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국내에서 할 사람이 없으면 외국 IOC 위원 중 쓸만한 사람을 수입하면 됩니다. 좀 비약으로 보이지만 이거 하나도 이상할 것 없습니다. 누구나 유도를 일본이 종주국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세계 연맹의 수장은 박용성이라는 한국인입니다. 그만큼 일본에서 벗어나 세계화 되었다는 반증입니다. 한국인이 다 해먹어야 한다는 논리는 태권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IOC 위원이 굳이 태권도계 인사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세계연맹 수장은 체육 행정가니까.

대한 태권도협회

대태협 수장은 국내 인사들 중 참신한 인물을 뽑아야 하지만 문제는 선거인단인 대의원이지요. 그들부터 물갈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마 쉽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정부에서 개입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만 말씀 드리자면 제발 부탁인데 정치가들은 좀 집적거리지 맙시다.

국기원

국기원장은 세계연맹이나 대태협과는 달리 반드시 순수 태권도인이 그 수장이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이는 국기원이 과거 가라데 시절의 총 본부도장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국기원은 전 세계 태권도인의 정신적 본향이 되어야 하며 그 수장은 무도로서 세계 태권도인의 어른이자 스승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경기단체로서의 WTF나 대태협과는 조금 차원이 다릅니다.

당연히 단증의 발급은 국기원의 고유권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증은 원래 스승이 제자를 평가하는 하나의 통일된 잣대이므로 단증을 발급하는 사람은 태권도 최 고단자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김운용씨가 국기원장을 겸임하면서 단증에 자기 서명을 해 온게 비정상이라는 거죠. 문제가 있는 단위이기는하나 현 9단 인사들 중에서 선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제에 각 단위별 T/O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입신(入神)이라는 9단이 왜 그렇게 많아...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입니다. 김운용 이후의 태권도를 태권도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봐야 합니다. 원래 모든 비리는 무관심속에서 일어 납니다. 아이를 태권도장에 보내는 학부모로서 좀 심하게 말해서 태권도 소비자로서 관심있게 지켜 볼 일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태권도는 거듭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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