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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형 서울강남구협회장 VS 박완규 태권도신문 편집국장

"명예로운 태권도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조근형 서울강남구협회장 VS 박완규 본지 편집국장

도덕성, 자질론 시비로부터 명예회복 원해
국기원 발전 위해 강남구협회 역할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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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3년 12월18일(금) 오후 1시30분~3시
장소: 강남구태권도협회장 접견실
정리: 오춘성 차장
사진: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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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본지의 보도로 인해 개인의 도덕성과 단체장으로서의 명예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조근형 서울강남구협회장이 국기원 무력조회에서 1, 2, 3단 누락연유와 4, 5단 취득경위, 국기원과 강남구협회간 이해관계의 진실, 무도인으로서의 자신이 걸어온 삶의 역정과 저간의 심경 등을 본지에 밝히고 다소나마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는 뜻을 받아들여 박완규 본지 편집국장이 직접 국기원내에 위치한 강남구태권도협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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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형 회장= 어서 오십시오. 누추한 곳에 모시게 되어 유감입니다. 박 국장을 국기원 행사시 먼발치에서 뵌 적은 있습니다만 이렇게 정식으로 대면하기는 처음이군요.

△박완규 국장= 처음 뵙겠습니다. 본지 기자들을 통해 조 회장의 근황을 들었습니다. 본지에 실린 조 회장과 관련된 기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셨다고요.

△조 회장= 그동안 착잡하고 괴로웠습니다. 답답하고 억울한 속내를 타 신문에 털어놓기도 했지만 해당언론의 편집권자에게 직접 해명할 수 있게 돼 불행 중 다행입니다. 제 부덕의 소치로 모친을 포함한 가족 친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누를 끼쳤다는 죄책감에 더해 제가 지금까지 태권도인으로 걸어왔던 영욕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제가 자란 화천으로 내려가 무도인임을 입증할 자료와 연대서명 등을 확보하느라 여간 고생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 국장= 그 정도면 얼마나 심적 고통을 겪었는지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저희 보도행태에 대해 이의가 있었다면 진작에 직접 해명을 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명예훼손 운운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해와 당시에는 다소 언짢았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공인기관의 무력조회 사실에 근거해 가감없이 보도했을 뿐입니다. 조 회장께서 평생을 태권도인으로 사셔서 거기에 관한 한 전문가이듯 저도 평생 언론에 몸바쳐온 전문가로서 어떤 보도자세를 견지하고 수위조절을 해야할 지 잘 알고 있습니다.

△조 회장= 물론 기사는 사실보도였음을 시인합니다. 그러나 도덕성과 회장으로서의 자질론까지 시비삼아 중징계를 주고 제명을 시켜야 마땅한 것으로 유도한 점은 언론의 유추해석에 따른 과장보도라고 판단되기에 그 점을 정정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법적 대응은 처음부터 할 의사가 없었으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박 국장= 기자도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다소 개입된 점은 인정합니다. 왜 당시에 사실여부를 확인하려는 본인과 통화에서 제대로 의사표명을 못하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은 뒤 계속해 송신을 했는데 회피했습니까. 그때 회피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난처한 입장에 처하지는 않았을텐데요.

△조 회장= 그때는 개인적으로 밝히고 못하는 치부가 드러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순간 당황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정말이지 당시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박완규 국장= 조 회장께서 제시해준 모든 자료를 확인해 보니 태권도를 제대로 해온 것이 분명한데 개인의 사정에 의해 국기원 무력을 정상적으로 취득할 수 없었던 사유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따지고 보면 이번 사건의 발단은 보도된 대로 당시 국기원과 귀협회간 잦은 마찰로 인해 다수 태권도인들의 조 회장에 대한 지탄여론이 커지면서 결국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됐잖습니까. 대부분의 지도자가 안고있는 핸디캡인데 유독 조 회장 무력만을 문제삼은 점에서 억울한 면이 없지않겠군요.

△조 회장= 올들어 저희 협회의 사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국기원을 점거하는 등 잦은 충돌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수 태권도인과 태권도언론이 일방적으로 저희 협회만 나쁘다고 몰아붙이는 게 억울했습니다. 저희가 억지를 쓴 게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주장했을 뿐입니다. 오히려 국기원의 늑장행정과 강남구의 행정착오 때문에 저희만 불이익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박 국장= 마땅한 권리주장이라 하더라도 국기원이라는 곳은 강남구 소유건물이기 이전에 태권도 본산이자 상징인데 그것을 한낱 건물 개념으로 생각하고 강의실을 내놓으라고 무단점거를 하고 극렬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문제의 사태가 발단된 것이 아니던가요. 그렇게까지 하면서 꼭 국기원에 남아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사무실은 다른 곳도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조 회장= 아시다시피 국기원은 강남구가 소유권을 갖고 건물의 감독관리 및 유지보수를 해오고 있습니다. 강남구가 많은 예산을 들여 보수관리를 해주지만 강남구대표시범단이 국기원에 자리잡고 있으면 훨씬 더 좋은 여건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국기원내 사무실을 설치하기로 강남구와 합의한 것입니다. 당시 국기원측도 동의를 한 상태에서 지하실을 개조해 임시로 쓰다가 사무실을 내주면 들어가기로 했던 것인데 국기원 행정이 표류되면서 약속이 이행되지 못했지요. 이후 국기원이 정상화되면서 신임 김철오 총무이사와 상의 끝에 적법 절차를 밟아 사무실을 확보하려 했지만 여러 가지 반대급부에 부딪혀 무산되면서 3개 기구 관계도 소원해지게 된 것입니다.

△박 국장= 최근에 국기원 김철오 총무이사가 조 회장에게 정문쪽 대문을 달아주고 국기원 개조공사에 구예산 절반을 지원받게 해주면 조 회장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기로 약속을 했다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그러면 유대관계가 복원됐나보군요.

△조 회장= 알고있는 대로. 정문을 달아줄 것과 개조공사에 2억5천만원의 지원을 받게 하는 등 향차 국기원측의 1중대가 되 달라고 요구했었습니다. 사실 전에 무단점거 시위를 벌인 것도 제게 사무실을 얻을 명분을 만들도록 부추겨서 한 일입니다. 그래놓고는 한편으로 저 개인 무력정보를 유출시켜 언론에 공개되게 함으로써 제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았습니까. 김 이사가 정말 그럴 줄 몰랐습니다.

△박 국장= 우리 태권도계에는 상종 못할 인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까 조 회장께서 강남구협회가 국기원에 상주하는 것이 국기원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건 부원장, 총무이사를 포함한 국기원 임직원들이 마땅히 해야할 역할을 강남구가 모두 떠안아 가겠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건가요.

△조 회장= 국기원에는 월급받는 사람은 있어도 일하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그런 노력도 해결할 힘도 없습니다. 김 이사는 공인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습니다. 업무처리에 있어 너무 임의적이고 즉홍적이며, 모든 일에 다 간섭하려 들다가 잦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일하는 사람들로 구축돼 있습니다. 지자체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기에 구민의 민원에 제일 민감합니다. 지금까지 강남구 26개동 사범들이 모두 나서고 일부 구의원들까지 합세해 지자체에 여러 형태의 압력행사를 함으로써 국기원과 태권도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실제 정화조, 도시가스, 벽돌과 기와, 그리고 나무 한 그루까지 저희가 나서서 다 처리해줬습니다.

△박 국장= 향후 국기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계획입니까. 어쨌든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며 좋은 유대관계가 지속돼야 할텐데요. 개인적인 소망도 함께 피력해주시죠.

△조 회장= 저희 협회는 생각보다 가난한 단체라 협회운영에 애로가 많습니다. 올해 말까지 현재의 시범단사무실을 비우고 나갈 경우 국기원이 매월 100만원씩 강남구시범단에게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국기원과의 관계만 유지될 수 있다면 지하실에라도 계속 남아 협회는 물론 국기원과 태권도 발전을 위해 애쓰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부끄럼없는 태권도인으로서 또 역량을 갖춘 단체의 장으로써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태권도계 발전의 견인차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 국장= 이번 대담을 통해 단면만 보고 편협된 시각을 가졌던 제 자신을 반성하면서 조 회장께서 장차 큰 역할을 담당할 분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태권도계와 상생의 관계이고 또 제도권과 공조적 역할을 해야하는 전문지로서 향후 든든한 후원자로서 강남구협회의 활약상을 기대해마지 않겠습니다.

△조 회장=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더할 나위없습니다. 제 부덕의 소치임에도 애써 귀한 시간을 내 제 얘기를 들어주신데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박 국장의 충고를 겸허히 수렴하여 실천하겠습니다.

△박 국장= 장시간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만남이 조 회장의 명예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군요. 부디 강남구협회와 국기원은 물론 태권도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끝까지 정진해주시기 바랍니다.

△조 회장= 수고하셨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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