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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기의 명인 해범 김광석 한국무예발표회 갖는다
2002/09/26 15:03

국립민속박물관(관장: 李鐘哲)에서는 개천절을 맞아 오는 10월 3일(목) 오후 1시 박물관 앞마당에서 조선시대 우리 고유의 전통무예인 18기를 재현하고 실연하는 ‘한국무예 발표회’를 갖는다. 보통 18기가 중국 무예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본래 18기는 우리 고유의 무예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무예의 전통과 민족혼을 되살려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18기란 선조 27년(1594) 《무예제보(武藝諸譜)》를 발간하고 이어 영조 35년(1759) 사도세자가 섭정할 때 《무예제보》의 6기(곤봉·등패·낭선·장창·당파·쌍수도)에다 12기(죽장창·기창·왜검·교전·월도·협도·쌍검·제독검·본국검·예도·권법·편곤)를 더하여 《무예신보(武藝新譜)》를 만드는데, 이때 우리 무예의 정형(定型)으로서 그 이름을 ‘십팔기(十八技)’라 정한 데서 시작되었다.

다시 정조 14년(1790) 이를 완벽한 체계로 정리함과 동시에 마상육기(馬上六技)를 더하여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가 간행되는데, 멀리는 신라의 화랑에 그 연기를 둔 《본국검(本國劍)》에서부터 임란을 겪으면서 받아들인 「왜검」에 이르기까지 동양 무예의 진수들을 모두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재정립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무예의 명맥이 끊어지고 대신 그 자리에 일본 무예가 강제로 이식되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해방을 거치면서 그대로 남아 한국무예인 양 기능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십팔기’는 해방 이후에도 우리 것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심지어 중국 무술로 오인 받았다. 자칫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뻔했던 우리의 무예가 유일한 전승자인 해범 김광석 선생의 노력으로 다행히 오늘에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유념해야 할 것은 ‘십팔기’는 원래 선조(宣祖)에서부터 정조(正祖)에 이르기까지의 약 200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정립한, 결코 어떤 문중이나 한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닌, 나라에서 만든 국가무예『國技』라는 사실이다. 곧 이 땅의 사람이면 마땅히 아껴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통무예발표회’는 뜻 깊은 개천절을 맞아 잃어버린 우리 전통무예를 되새겨보고, 조상들의 진취적인 민족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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