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 도장 숨 막힌다.
[기자의 눈] 경기침체, 도장 숨 막힌다
“아이들이 있어야 운동을 가르치지요.” 서울에서 15년 동안 체육관을 운영해온 A관장이 내뱉은 말이다. 그는 “작년만 하더라도 운동하는 학생들이 좀 있었는데 올해는 50명도 안 되는 관원들과 씨름하고 있다. 몇 번씩 문을 닫으려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운동하는 몇몇 아이들이 있어 문도 못 닫고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B관장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 관장들이 모이기만하면 체육관을 ‘그만두네 처분하네’가 주요 이야기 거리다”라고 밝힌다.
최근 아동인구는 줄고 대안 레포츠활동과 고급화된 체육시설이 증가하면서 도장은 침체일로에 들어섰다. 특히 초등학생 시험제도 부활과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그리고 지도자 과다배출로 인한 도장증가는 치열한 경쟁을 유발시키고 있다. 또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도장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가 외부는 물론 내부요인 으로부터 발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IMF때보다 훨씬 구조적이고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 금융위기는 실물경제에까지 파급되고 있고 지속적인 수출부진과 내수침체 그리고 환율상승과 물가급등으로 한국의 중산층과 서민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부모들이 학원을 줄인다면 학교공부에 도움 되는 과외를 줄이기보다는 예체능관련 학원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도장은 치명타를 맞을게 뻔하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도장들의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하는 무예단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서 일선 도장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도장운영에 대한 프로그램 개발이나 마케팅은 전혀 신경도 안 쓰면서, 승단인심사에 따른 자신의 밥그릇 싸움에만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단체 간의 고소와 고발과 파벌 그리고 기득권을 가진 단체장들의 사리사욕에 염증을 느껴 일선 관장들은 단체장들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있다.
이에 대한 A관장은 “단체에 가입하고 권한 위임을 했지만 실제로 그들이 일선도장을 위해 한일이 아무 것도 없다. 자기들 욕심이나 채우는 걸 보면서 단체에 가입할 이유를 잃어버렸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특히 합기도와 검도 단체의 경우 단체장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일선도장이 모두 무너진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단체나 단체장은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다. 단체의 근간이 되는 일선 도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위기상황에서도 파벌싸움이나 사리사욕에 눈번 단체장들의 대처와 처신이 한심해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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