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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동작을 개선했으면...

앞으로의 품새는 실용적인 측면을 충분히 담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념적인 체계 말고 진짜 자연스러운 원리에 따라..

태권도 품새의 몸짓은 딱딱하고 뻣뻣하다고들 한다?
너무 힘만 많이 주어서 그럴까?
그 보다 움직임의 형태와 기법을 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공수도의 모양새와 많이 닮았는데,
전체적인 동작의 불연속성(연속적인 흐름보다 뚝뚝 끊기는 것)이 바로 그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로 사실과 매우 동떨어져 실용성이 떨어지는 기술체계 또한 지적하고 싶다.
태권도가 비록 그 시작에 있어서 공수도와 연관이 있다고 해도 그 동안에 겨루기 모양새가
공수도의 것과 다르게 변화해왔듯이 품새도 구태의연한 티를 벗어버리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갔으면 한다. 물론 공수도의 원리가 좋은 것이라면 버릴 필요가 전혀 없겠지만
그렇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그 틀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쓰임새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도는 쓰임새가 살아 있어야 효과적인
기술체계를 이루며, 그렇지 않으면 허구적인 관념에 불과한 것이라고 본다.
먼저, 현재의 태권도 품새가 다분히 관념적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무도는 호신적인 실용성과 수련인의 건강증진, 그리고 정신개발까지
이 세 가지 조건이 가급적 모두 충족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 중에 현재의 품새는 어떤 면의 쓰임새가 충족될까?

공수도 품새와 그걸 닮은 태권도의 품새 모두 그 동작과 보법에 있어
사실과 동떨어진 허구적인 체계를 갖고 있다고 본다. 동작은 한 동작씩 끊어지며,
보법은 공방에 효과적이기보다는 기술을 나열하기 위한 이동에 불과한 듯하다.
현재의 기본동작부터 쓰임새가 살아 있지 않기 때문에 그 것을 토대로 구성한
품새 또한 그 쓰임새가 약하여 관념적 허상에 가깝다.

그러한 문제점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으며
아울러 그 대안도 함께 제시하는 바이다.

첫째, 동작의 정지이다. 어떤 동작을 행하였으면 다시 거두어들여야 한다.
회수되지 않고 머물러 있음으로 인하여 동작의 끊김이 생기며
손의 연속 기술이 어렵고 부자연스럽게 된다. 다만 발차기 동작의 경우는
차고 난 후 다시 땅을 지지해야하는 특성상 거두어들이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 문제를 면했다. 이러한 점이 바로 경기용품새 비각에서 보면 잘 나타난다.
발차기들로만 이루어진 동작에서는 흐름이 원활하다가 손기술만 나오면
마치 잘 굴러가던 공이 홀에 쏙 빠진 듯 흐름의 맥이 끊김을 볼 수 있다.

둘째, 손을 장골능(옆구리)에 두고 거기서 동작이 출발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손기술을 행하기 늦어지는 문제와 얼굴과 몸통 등의 중요한 부위를
노출시키게 되는 결함이 생기며 연속동작을 행하기가 매우 번거롭게 되는 등
효율성이 극히 떨어진다.
양손의 이상적인 위치는 얼굴과 몸통 가까이 두는 것으로 고려품새의 준비 자세인
통밀기에서 주먹을 쥔 형태라고 보면 되며 모든 손기술을 거기서 시작하고
동작을 힘있게 완료하면 즉시 다시 처음 위치로 거둬들이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셋째, 서기의 문제이다. 현재의 태권도 서기가 동적이라기보다는 매우 정적이다.
이동하지 않고 그냥 제자리에서 어떤 동작을 연마하기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몸을 재빠르게 이동시키면서 어떤 동작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니 이동하면서 여러 동작을 행해야 하는 품새를 함에 있어서 이러한 서기로는
자연스러운 움직임들이 전혀 될 수가 없다. 우리가 흔히 보듯 단일 동작씩
정지화면처럼 뚝뚝 끊어지면서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앞서기는 언뜻 유용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양 무릎이 모두 펴져 있는 관계로
사실상 움직이기 불편하다. 오히려 양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가 훨씬 더 효과적이다.
앞굽이 같은 경우에도 뒷무릎을 죽 편 상태의 앞굽이도 필요하지만
뒷무릎을 굽힌 앞굽이가 훨씬 민첩한 이동을 보장해주고 힘의 전달도 강하게 해줄 수 있다.
그리고 지지하는 발의 앞축을 중심으로 발바닥의 유동성과 거기에 따른 무릎의 유동성을 둬야 한다.
어떤 품새에서는 어느 동작을 함에 있어 아랫도리와 윗몸이 너무 균형되지 못하고 불안정한 경우도 생긴다.
고정된 서기로 인해 몸은 불편하고 어색하며 힘의 전달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오직 정확한 서기에 지나치게 충실한 때문이다.
상체의 동작을 무리없이 보다 효과적으로 하도록 하체의 스탠스가 적절히 변용하여 도와줘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체계를 바탕으로 움직여서 생겨나는 것 중의 하나는
전체의 동작 흐름이 딱딱 끊어진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흐를 수 없는 것이다,
매 동작마다 딱딱 끊어지도록 힘을 가한다는 것은 자동차에 비유하면
급가속과 급브레이크를 반복하는 것인데 생각만 해도 갑갑한 느낌이 든다.
뿐만 아니라 몸을 계속 반복해서 튕기는 충격이 수련자에게 계속 전달되어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를 주게 될 것이다.

몸의 움직임이란 뇌의 명령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서 사람의 의식과 긴밀히 관계한다.
달리 말하면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 마음의 작용을 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 무도수련을 통한 정신수양일 것이다. 과학에서도 손발의 움직임을 통해서
뇌의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고 하듯이.

나는 몸의 움직임을 자연의 원리에 따라 해주었을 때 거기에서 올바르게
정신적인 개발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딱딱하고 뻣뻣한 움직임의 반복은 경직되고 편협한 사고를 갖게 하고
조급한 성격이 되어 다양한 안목과 너그러운 성품이 결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바와 같이 태권도를 관념적 허구성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스러운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더불어 쓰임새가 알차지도록 하기 위해
기본동작부터 보완하는 정도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그 기술체계와 원리가
개정되었으면 한다. 그렇지 않은 현존하는 틀을 유지한 상태에서의 논의는
실질적인 쓰임새는 멀고 관념만 더 무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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