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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라! 그러면 강해질 것이다.

" 힘을 짜라“이 말은 내가 어렸을 때 사범님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우면서 수 없이 들었던 가르침이었다. 어렸을 때에 머리 회전이 빠르지 못한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설명이였지만, 이 한마디의 가르침이야말로 태권도의 기술의 핵심을 나에게 던져주었던 것이다.그 당시 내가 받아드리지(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세월이 흐른 후에 돌이켜보건데 이 가르침은 지르기 혹은 발차기에서 힘을 폭발 시켜는 회전의 원리를 우리 선배들은 이렇게 가르쳤고, 배우는 우리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드렸던 것이다.


아! 이 막연한 가르침은 사실 얼마전 까지도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 이었다.그러나 나 역시 그 숨은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렇게 가르쳤던 것이 사실이었고, 지금도 습관적으로 그런식으로 가르쳐 왔었으며, 제자들 역시 그렇게 배우고 있었다.그 힘을 짜라는 것에 대해선 많은 제자들이 부정적이며 의심스런 표정으로 그저 대충 느끼는 것 그것 뿐이었을 것이다.
아마 이것은 동양의 문화와 교육방법 그리고 사상이 서양과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동양사상을 서양인들에게 설명하기란 상당히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동양사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서양인들처럼 생각을 조직적, 논리적 그리고 체계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추상적,경험적 그리고 암시적으로 접근해 간다는 점에서 실로 많은 차이가 있으며, 이런 것들이 내가 독일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기에 어려운 점이다.


앞에서 사범님이 나에게 던져주었고 내가 받아야 하는 식의 교육방법이 바로 동양의 교육방법 그것이다. 하향식 교육방법에서 질문이나 여타 사범님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 그 자체는 이미 불경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더욱이 그 당시 태권도 가르침은 많은 부분에서는 절대적으로 동양식의 교육방법으로 배워야만 했던 것이다. 힘을 짜라고 막연하게 가르쳤던 사범도 그리고 제자도 아마 그 당시 일천했던 태권도 관계서적이나 기술이 정립되지 못했을 때에는 서로가 황당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곰곰히 생각 해보면 태권도 기술의 정수였던 지르기 기술이나 차기 기술를 역학적으로 설명했던 것이다.


그 당시 손빨래야말로 힘든 일상이었고 우리 선배들은 그것에서 착상하여 마치 빨래를 할 때 허리와 팔 그리고 손으로 그 세척물을 돌려서 물을 빼내듯, 태권도에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그렇게 돌려야 한다는 원리를 적용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돌려야 한다는 원리는 바로 허리를 돌려야 한다는 의미 였다.이렇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서 힘을 짜낼 수 있는 것이다. 좀 뒤에 설명하겠지만 손빨래에서 탈수의 경우 완벽한 자세와 원리는 사실 태권도의 기본원리들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다.
아마 요즘의 독일인들에게 손빨래의 원리를 설명하여도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Waschmaschine 가 이미 그 역활을 대용하기 때문이다.
자! 무엇이 얼마나 다른지 한 번 고찰하는 것도 태권도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한다.


손빨래의 경우 세척물들을 먼저 물에다 담구어두는 것은 마치 우리가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세척물을 바닥에 두고 밀어내는 것은 떼를 빨아 내는 것이고, 이는 태권도에서 대개의 경우 힘의 방향이 안에서 밖으로 향하기 때문에 밀어내는 원리는 지르기나 차기의 힘의 방향이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세척물을 물에 흔들어 헹구는 것은 긴장 했던 몸을 풀어주는 이완역할을 하는 것이고, 역시 빨래에서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으로 세척물에서 물을 탈수하는 것인데 이 마지막 탈수 부분이 힘을 짜내는 것의 핵심원리가 적용되고 있다.
손으로 물을 짜내기 위해선 주춤서기에 무릎을 굽힌 적당한 자세와 허리와 어께 그리고 팔의 운동의 회전이 조직적으로 이루워져야 완전히 탈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태권도에서 말하는 동양의 힘의 원리인 것이다.그런데 좀 특이한 것은 서양의 Waschmaschine(세탁기) 처럼 속도를 이용한 원심탈수기(원심력은 힘의 방향이 중심에서 밖으로 튀어 나가는 원리)의 원리가 아닌 지긋한 힘으로 바깥에서 중심으로 돌리(구심력은 힘의 방향이 밖에서 중심으로 이동)는 것이 다르다.


돌아야 산다는 말은, 즉 천지지간이나 지구상의 모든 것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공전과 자전에 의해서 돌아가는 것이고 거기서 만유인력이 생기는 것이며, 그러기 때문에 태권도에서 힘을 내고져 할 때에도 우리도 어떠한 경우라도 대부분 허리를 비롯한 어께와 팔을 그리고 다리를 돌려(회전)야 하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도 회전의 원리이고, 태권도에서 도를 따르는 것도 회전의 원리인 것이다.
돌아야 한다는 것은 원점이라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말하는 생사일여나 반본환원과 같은 의미이다. 그래서 태권도에서 처음과 시작이 언제나 같은 것이며,이것은 자연의 법칙에 따름인 것이다.


이야기가 다소 궤도를 벗어나고 있지만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선 나로서도 어찌할 수 없다.
다시 돌아가자! 빨래로…..
손빨래의 경우와 기계세척의 경우가 주는 시사점도 우리가 한 번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손빨래처럼 옛날의 태권도는 힘을 기반으로한 근거리에서 일격필살를 요구하는 기술이라면(속도보다는 질량에의함),기계세척의 원리는 속도를 기반으로한 득점 획득의 기술(질량보다는 속도에의함, 그러나 역학적으로 힘이란 질량+속도인 것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돌아가면서 기술도 변화 하는 것인가? 보자! 다음은 어떤 기술들이 돌와올 것인가?


지금은 내가 사범의 위치에 있지만 내가 처음으로 태권도를 배우는 때를 생각해서 과연 지도자로서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태권도 기술들을 전수해 줄 수 있을까?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태권도가 대학의 교과과정으로 인정된 지가 벌써 몇 십수 년을 지났고 체육학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학문이라는 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논리의 전개라고 할 때에, 우리가 펼치는 논리로 사람들은 우리들을 평가할 것이다.
지금도 간간히 제자들이 태권도가 무엇입니까? 혹은 왜 그렇게 해야만 합니까? 라는 질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고보면, 나는 아직도 가르치는 사람으로 부족함이 많지 않은가 생각 해본다.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여러가지 자격,인격 이런 것들도 필요 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역시 놀라운 기술과 번뜩이는 기지(논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해본다.
이런 것들은 하루 아침에 이루워지는 것들이 아님을 최근에서야 알았다면 정말 늦은감이 없지 않았을까?
태권도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언제나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는 휼륭한 사범이 될 수있을까? 그 때를 기대하면서……
과연 태권도의 강함은 무엇이며? 태권도를 잘 한다는 것은 어디에 귀착되는가?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힘을 얼마만큼 우리 몸에서 짜낼 수 있는가? 로 귀착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돌려라! 그러면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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