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도대학에 관한 잡설(좀 깁니다.)
태권도학과 출신 사실을 홍보하는 문제로 인해 글이 많네요.
예전에 어떤 분께서 무도대학에 관한 질문을 하셔서 거기에 맞는 글을 좀 쓴 기억이 나네요.
전혀 도움은 안 되시겠지만 한 번 올려 봅니다. 쓸데없이 길기만 합니다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군요.
* 대학에서의 정규과목으로 무도학이 과연 필요한가.. 에 대해서...
이미 무술지도자는 하나의 직업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무도를 접하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무도는 하나의 문화이며 또한 상품입니다. 학문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학생들은 왜 무도대학을 선택했는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정말 무도가 좋아서 배움의 뜻을 품고 무도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있겠고 할 줄 아는게 무도 밖에 없어서 진학하는 학생이 있겠고 간판을 목적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있을 겁니다.
고등학생들이 왜 대학에 진학하느냐라는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습니다.
공부하려고 진학하는 학생, 고등학교 졸업하면 당연히 대학에 진학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진학하는 학생, 좋은 대학 나와 성공하기 위해 진학하는 학생 등등..
* 그럼 무도대학을 나온 학생과 나오지 않은 학생과의 차이는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어느 정도인가...
얼마만큼의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하나도 안 했다고 해도 신체건강하고 혈기왕성하며 실력까지 검증받은 비슷한 또래 수십명과 죽어라 운동했다는 경험과 환경은 무시 못할 듯 싶습니다.
일선 도장에서 느끼기엔 불가능한 것이죠.
왔다갔다 하면서 주워 듣는것도 무시 못합니다.
권위주의적이며 수직적인 상하관계로 인한 역효과로 인해 사범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써의 기본적인 소양도 없는 학생이 분명 있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무도대학을 나와서 득이 많으면 많지 실이 많지는 않다는 겁니다.
* 학부형들은 왜 무도대학 출신들의 도장을 선호하는가...
무도대 나왔다고 좋은 사범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신이 운동을 하는 것과 남을 잘 가르치는 건 엄연히 차이가 있으니까요..
좋은 운동선수 = 좋은 지도자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 다는 건 잘 아실 겁니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도 현역선수시절엔 이름을 날리는 유명 선수는 아니었죠..
그럼 왜 학부형들은 무도대학 출신 도장을 선호하는가..
그 전에 학부형등의 도장선택 기준이 대체 무엇인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도자의 실력, 입지적인 조건, 도장의 규모와 시설, 차량운행 같은 부가 서비스 여부, 회비, 회원수, 인지도, 주변인들의 평가, 아이의 요구(친구가 다닌다거나 등) 등등이 있을 겁니다. 순위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도대학 출신 사범과 관련된 항목은 실력, 인지도, 주변인들의 평가등이 있겠군요.
위 항목을 기준으로 학부형들은 대체 무엇을 바라며 무도대학 출신도장을 선호할까요..
첫째는 일괄성에 대한 믿음 입니다.
기업체 입사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영어가 딸리면 입사지원 자체가 불가능 하죠..
그럼 신입사원들이 영어를 쓸 기회가 많으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퇴직하는 순간까지 외국인 한 명 안 만날 수 있고 영어로 진행되는 일이나 프레젠테이션 한번 안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왜 인사관계자들이 영어를 중요하게 여기느냐..
성실성 입니다.
영어는 하루 이틀로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고만고만한 학점과 고만고만한 아르바이트 경력, 고만고만한 출신학교, 고만고만한 자격증을 가진 수많은 학생들이 입사지원을 합니다.
난감하죠..
이 때 영어성적이 빛을 발합니다. 영어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3달 학원 다니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학생은 성실한가, 인내심이 있으며 노력을 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어처구니 없게도 전공불문 영어입니다.
영어를 이 정도 할 수 있으려면 성실해야 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 학생은 그걸 갖춰서 이만한 성적을 얻었구나.. 입사시켜 일을 맡겨도 성실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겠군..
이렇게 판단하는 겁니다.
무도대학 출신 도장으로 넘어가서..
무도대학 출신이라고 하면 일단은 일괄성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중, 고등학교 때 운동을 했고 대학에서도 전공을 했고 그 경험을 살려 사범생활을 하는구나..
라는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무도대학에 진학해 전공을 했으니까 최소한의 실력은 있겠구나
라는 신뢰와 그로 인한 기대감 입니다.
비 무도대학 출신 사범님들 입장에선 굉장히 억울한 편견일 수 있겠지만 당연한 본능이며 권리행사이기 때문에 학부모들 탓만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30년 전통의 국밥집 이라는 식당이 있으면 일단은 30년이란 세월의 무게가 주는 일괄성과 신뢰감이 그 식당은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많이 작용하는 건 현실이니까요..
또한, 태권도 도장 개설 규정이 바뀌어 태권도 도장을 개설하려면 무조건 대학에서 전공을 해야 한다로 바뀌어 모든 도장이 무도대학 출신 도장으로 바뀐다면 새롭게 국가대표 출신 도장이라는 개념이 생겨날 겁니다.
국가대표만 도장을 개설할 수 있다로 바뀌면 금메달리스트 도장이라는 개념이 생길 것이구요.
남보다 나아 보이고 싶고 앞서가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며 그런 것을 홍보하고 싶은 것 또한 사람의 본능적인 욕구니까요.
무도대학 학사 전공을 못한 사범님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교육원 형식의 태권도 과정도 이러한 맥락에서 운영되고 지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비 무도대학 출신 관장님이 무도대학 출신 사범을 두면 바로 무도대학 출신 도장이라고 홍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 사범이 그만 둬도 홍보는 그냥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건 사기죠.. 범죄 입니다.)
호키 태권도, 키즈 태권도 같은 브렌차이즈 형식의 도장도 신뢰성을 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맹 도장이 늘어날 수록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며 그에 따라 신뢰성은 비례할테니까요..
또한 한 동네에서 수십년 동안 유지되어온 도장이 있다면 그 도장명 자체가 이미 그 지역에선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유명대학 무도대학 출신 도장을 선호하며 바라는 건 일괄성과 신뢰성 기대감 입니다.
동문도장이라는 간판을 일단 일괄성, 신뢰성, 기대감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죠..
* 무도대학 출신 도장과 비출신 도장과의 차이점..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사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사범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디에 기준을 둬야할지도 막막하구요..
차이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중요한 건 학부형들이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외국과 비교했을 때의 대한민국 태권도 도장의 전문성..
제가 외국의 태권도 도장은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부분을 참고해서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결과 타켓이 다릅니다.
유아, 소년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도장에 비해 외국의 도장들은 남녀노소 모든 층을 타켓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노년층, 성인, 여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잘 잡힌 것 같았습니다.
끊임없는 동기부여와 목표를 성취했을 경우 주어지는 성취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인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면 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도장인데 유단자 특별 수련실을 만들어 놓고 두터운 철문으로 유급자들의 출입 자체를 금지시킵니다.
그 특별수련실은 정문 근처에 있어서 도장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 문을 지나야 합니다.
유급자 수련생들은 당연히 호기심과 경외의 눈으로 그 특별 수련실의 두터운 철문을 바라보며 유단자들에게 경외심과 존경심을 표합니다.
나도 열심히 수련해서 유단자가 되어 저기서 수련해야지! 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국내에선 거의 불가능한.. 땅덩어리 큰 미국에서나 가능할 법한 방법이지만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합니다.
또한 사범은 단순한 태권도 지도자를 벗어나 그 지역 주민들의 유대감 형성에 큰 기여를 하며 도장은 커뮤니티화 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학부형들이 아이를 차로 실어 나릅니다. 당연히 수련시간 내내 준비된 의자에 앉아 아이들 수련을 지켜보면서 같은 학부형들과 담소를 나눕니다.
태권도와 아이들을 매개체로 사회적인 유대감이 도장안에서 형성되는 겁니다.
예전에 마을 공동체 중심엔 교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태권도를 비롯한 무도 도장이라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몇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태권도 기술적인 능력 보다는 교육적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 커뮤니티 같은 사회성, 도장 경영 및 마케팅에서 많은 차이점을 보였습니다.
유년, 소년부 태권도 수련 모습은 국내와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성인, 장년, 여성부는 비교할 만한 환경이 국내에 많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 성인부와 유년부에 대한 관장님들의 생각...
제가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선 뭐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무도 도장뿐만 아니라 입시학원, 입시체육학원, 입시미술학원, 입시음악학원 같은 곳에서도 자신들의 학원에 대한 홍보를 합니다.
원장은 어디 나왔고 이런 경력이 있으며 이런 수상을 했고 강사는 이러이러한 사람들이며 이번에 어느 대학에 누가 이만큼 붙었다라고 무지하게 홍보를 하죠.
이유는 단 하나죠..
우리 학원이 이렇게 좋으니 우리 학원에 입원하라는 겁니다.
태권도 도장도 마찬가지죠..
관장님과 사범님은 어디 나왔고 이런 경력, 수상이 있으니 믿고 자녀를 맡기십시요...
어찌 보면 치사한 행위이지만 다르게 보면 소비자의 당연한 알권리를 알려주는 행위입니다.
동네 하나에 태권도 도장 하나 있다면 별 문제 없겠으나 한동네는 고사하고 한 건물에도 2~3개 태권도 도장이 있는 곳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 만큼 소비자인 학부모 입장에서는 선택의 어려움을 겪을 것 입니다.
고만고만한 입사지원자들 중에서 합격자를 가려야 하는 인사관계자 처럼 말입니다.
인사관계자들이 영어를 최대변별력을 가진 기준으로 삼듯이 학부형들도 무도대학 출신이라는 경력사항을 최대변별력을 가진 항목으로 삼지 않을까요?
학부형 입장에서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저나 님.. 일선 태권도 사범, 관장님들은 그런건 그저 간판이며 무도대학 출신이 전부는 아니다 라고 생각하지만 학부형들 입장에선 귀중하면서.. 어쩌면 가장 큰 영향을 가진 판단도구인 셈이죠..
물론 입관에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항목은 아이들의 요구 입니다. 입관후에도 영향력을 끼치죠..
무도대학 출신이 아니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도장이라고 해도 아이가 가기 싫다고 하면 다른 곳을 보내든가 안 보냅니다.
그래서 친구들 도장에 데리고 오라고 말을 하거나 마케팅(개인적으론 상품으로 애들 끌어모으는게 어떻게 마케팅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런 호객행위(좀 심한 표현인가요?)를 마케팅으로 표현하는 한 진정한 마케팅은 자리잡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을 열심히 하는 것이죠..
무도대학 출신이라는 간판이 지닌 파워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대단한 파워죠.. 그런 파워가 없으면 바쁜 와중에 돈과 시간 들여가면서 별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사회교육원에 등록할 분들이 많이 줄어들 겁니다.
무도대학 출신이라는 간판이 지닌 파워는 현실이며 그런 홍보가 법적, 도의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며 부정적이지도 않다는 겁니다. (관원들에게 동문도장임을 지속적으로 인식시키거나 다른도장과의 직접적인 비교행위 같이 다른 도장을 깎아 내리는 도구로 쓴다면 상당히 저열하고 비겁한 행위이며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그런 행위 없이 단순하게 홍보로만 이용한다면 홍보행위에 대해 뭐라고 하기 힘듭니다.)
그럼 현실적인 결론은 뻔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무도대학에 들어가든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 들어갔으면 사회교육원에 들어가든가..
그것도 아니면 프렌차이즈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신뢰도를 높이든가.. 그것도 아니면 정말 열심히 노력
해서 그 동네에서 인정을 받든가..
비 무도대학 출신 사범, 관장님들의 한숨이 들리는 듯 하네요..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뀌고 어느 정도 지식이 생기면 동문도장이 가지는 파워는 상당히 줄어들 겁니다.
(도장을 학원이라고 부르며 자식이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 사범님 성함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부형이 태반인 현실에서 그게 언제가 될지 좀 암울하긴 합니다.)
동문도장은 1년에만 여러 대학에서의 태권도 전공 졸업생이 수백명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겁니다.
시간이 흘러 동문도장이 주류가 되면 잠잠해 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동문도장과 비동문도장과의 보이지 않는 미묘한 기류가 지속될 듯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 동문도장이 주류가 된다고 하면 졸업년도와 학번에 따른 부작용이 나올 듯 싶군요..
다 쓰고 읽어 봤는데 쓸데없이 길기만 하네요..
쓸데없이 길기만 하지만 님이 원하던 답변이 조금이나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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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다 읽으셨어요? 대단하십니다. ^^ 좋은 하루 보내십쇼~
예전에 어떤 분께서 무도대학에 관한 질문을 하셔서 거기에 맞는 글을 좀 쓴 기억이 나네요.
전혀 도움은 안 되시겠지만 한 번 올려 봅니다. 쓸데없이 길기만 합니다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군요.
* 대학에서의 정규과목으로 무도학이 과연 필요한가.. 에 대해서...
이미 무술지도자는 하나의 직업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무도를 접하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무도는 하나의 문화이며 또한 상품입니다. 학문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학생들은 왜 무도대학을 선택했는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정말 무도가 좋아서 배움의 뜻을 품고 무도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있겠고 할 줄 아는게 무도 밖에 없어서 진학하는 학생이 있겠고 간판을 목적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있을 겁니다.
고등학생들이 왜 대학에 진학하느냐라는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습니다.
공부하려고 진학하는 학생, 고등학교 졸업하면 당연히 대학에 진학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진학하는 학생, 좋은 대학 나와 성공하기 위해 진학하는 학생 등등..
* 그럼 무도대학을 나온 학생과 나오지 않은 학생과의 차이는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어느 정도인가...
얼마만큼의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하나도 안 했다고 해도 신체건강하고 혈기왕성하며 실력까지 검증받은 비슷한 또래 수십명과 죽어라 운동했다는 경험과 환경은 무시 못할 듯 싶습니다.
일선 도장에서 느끼기엔 불가능한 것이죠.
왔다갔다 하면서 주워 듣는것도 무시 못합니다.
권위주의적이며 수직적인 상하관계로 인한 역효과로 인해 사범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써의 기본적인 소양도 없는 학생이 분명 있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무도대학을 나와서 득이 많으면 많지 실이 많지는 않다는 겁니다.
* 학부형들은 왜 무도대학 출신들의 도장을 선호하는가...
무도대 나왔다고 좋은 사범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신이 운동을 하는 것과 남을 잘 가르치는 건 엄연히 차이가 있으니까요..
좋은 운동선수 = 좋은 지도자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 다는 건 잘 아실 겁니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도 현역선수시절엔 이름을 날리는 유명 선수는 아니었죠..
그럼 왜 학부형들은 무도대학 출신 도장을 선호하는가..
그 전에 학부형등의 도장선택 기준이 대체 무엇인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도자의 실력, 입지적인 조건, 도장의 규모와 시설, 차량운행 같은 부가 서비스 여부, 회비, 회원수, 인지도, 주변인들의 평가, 아이의 요구(친구가 다닌다거나 등) 등등이 있을 겁니다. 순위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도대학 출신 사범과 관련된 항목은 실력, 인지도, 주변인들의 평가등이 있겠군요.
위 항목을 기준으로 학부형들은 대체 무엇을 바라며 무도대학 출신도장을 선호할까요..
첫째는 일괄성에 대한 믿음 입니다.
기업체 입사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영어가 딸리면 입사지원 자체가 불가능 하죠..
그럼 신입사원들이 영어를 쓸 기회가 많으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퇴직하는 순간까지 외국인 한 명 안 만날 수 있고 영어로 진행되는 일이나 프레젠테이션 한번 안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왜 인사관계자들이 영어를 중요하게 여기느냐..
성실성 입니다.
영어는 하루 이틀로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고만고만한 학점과 고만고만한 아르바이트 경력, 고만고만한 출신학교, 고만고만한 자격증을 가진 수많은 학생들이 입사지원을 합니다.
난감하죠..
이 때 영어성적이 빛을 발합니다. 영어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3달 학원 다니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학생은 성실한가, 인내심이 있으며 노력을 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어처구니 없게도 전공불문 영어입니다.
영어를 이 정도 할 수 있으려면 성실해야 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 학생은 그걸 갖춰서 이만한 성적을 얻었구나.. 입사시켜 일을 맡겨도 성실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겠군..
이렇게 판단하는 겁니다.
무도대학 출신 도장으로 넘어가서..
무도대학 출신이라고 하면 일단은 일괄성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중, 고등학교 때 운동을 했고 대학에서도 전공을 했고 그 경험을 살려 사범생활을 하는구나..
라는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무도대학에 진학해 전공을 했으니까 최소한의 실력은 있겠구나
라는 신뢰와 그로 인한 기대감 입니다.
비 무도대학 출신 사범님들 입장에선 굉장히 억울한 편견일 수 있겠지만 당연한 본능이며 권리행사이기 때문에 학부모들 탓만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30년 전통의 국밥집 이라는 식당이 있으면 일단은 30년이란 세월의 무게가 주는 일괄성과 신뢰감이 그 식당은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많이 작용하는 건 현실이니까요..
또한, 태권도 도장 개설 규정이 바뀌어 태권도 도장을 개설하려면 무조건 대학에서 전공을 해야 한다로 바뀌어 모든 도장이 무도대학 출신 도장으로 바뀐다면 새롭게 국가대표 출신 도장이라는 개념이 생겨날 겁니다.
국가대표만 도장을 개설할 수 있다로 바뀌면 금메달리스트 도장이라는 개념이 생길 것이구요.
남보다 나아 보이고 싶고 앞서가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며 그런 것을 홍보하고 싶은 것 또한 사람의 본능적인 욕구니까요.
무도대학 학사 전공을 못한 사범님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교육원 형식의 태권도 과정도 이러한 맥락에서 운영되고 지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비 무도대학 출신 관장님이 무도대학 출신 사범을 두면 바로 무도대학 출신 도장이라고 홍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 사범이 그만 둬도 홍보는 그냥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건 사기죠.. 범죄 입니다.)
호키 태권도, 키즈 태권도 같은 브렌차이즈 형식의 도장도 신뢰성을 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맹 도장이 늘어날 수록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며 그에 따라 신뢰성은 비례할테니까요..
또한 한 동네에서 수십년 동안 유지되어온 도장이 있다면 그 도장명 자체가 이미 그 지역에선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유명대학 무도대학 출신 도장을 선호하며 바라는 건 일괄성과 신뢰성 기대감 입니다.
동문도장이라는 간판을 일단 일괄성, 신뢰성, 기대감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죠..
* 무도대학 출신 도장과 비출신 도장과의 차이점..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사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사범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디에 기준을 둬야할지도 막막하구요..
차이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중요한 건 학부형들이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외국과 비교했을 때의 대한민국 태권도 도장의 전문성..
제가 외국의 태권도 도장은 방문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부분을 참고해서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결과 타켓이 다릅니다.
유아, 소년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도장에 비해 외국의 도장들은 남녀노소 모든 층을 타켓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노년층, 성인, 여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잘 잡힌 것 같았습니다.
끊임없는 동기부여와 목표를 성취했을 경우 주어지는 성취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인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면 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도장인데 유단자 특별 수련실을 만들어 놓고 두터운 철문으로 유급자들의 출입 자체를 금지시킵니다.
그 특별수련실은 정문 근처에 있어서 도장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 문을 지나야 합니다.
유급자 수련생들은 당연히 호기심과 경외의 눈으로 그 특별 수련실의 두터운 철문을 바라보며 유단자들에게 경외심과 존경심을 표합니다.
나도 열심히 수련해서 유단자가 되어 저기서 수련해야지! 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국내에선 거의 불가능한.. 땅덩어리 큰 미국에서나 가능할 법한 방법이지만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합니다.
또한 사범은 단순한 태권도 지도자를 벗어나 그 지역 주민들의 유대감 형성에 큰 기여를 하며 도장은 커뮤니티화 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은 땅이 넓기 때문에 학부형들이 아이를 차로 실어 나릅니다. 당연히 수련시간 내내 준비된 의자에 앉아 아이들 수련을 지켜보면서 같은 학부형들과 담소를 나눕니다.
태권도와 아이들을 매개체로 사회적인 유대감이 도장안에서 형성되는 겁니다.
예전에 마을 공동체 중심엔 교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태권도를 비롯한 무도 도장이라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몇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태권도 기술적인 능력 보다는 교육적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 커뮤니티 같은 사회성, 도장 경영 및 마케팅에서 많은 차이점을 보였습니다.
유년, 소년부 태권도 수련 모습은 국내와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성인, 장년, 여성부는 비교할 만한 환경이 국내에 많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 성인부와 유년부에 대한 관장님들의 생각...
제가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선 뭐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무도 도장뿐만 아니라 입시학원, 입시체육학원, 입시미술학원, 입시음악학원 같은 곳에서도 자신들의 학원에 대한 홍보를 합니다.
원장은 어디 나왔고 이런 경력이 있으며 이런 수상을 했고 강사는 이러이러한 사람들이며 이번에 어느 대학에 누가 이만큼 붙었다라고 무지하게 홍보를 하죠.
이유는 단 하나죠..
우리 학원이 이렇게 좋으니 우리 학원에 입원하라는 겁니다.
태권도 도장도 마찬가지죠..
관장님과 사범님은 어디 나왔고 이런 경력, 수상이 있으니 믿고 자녀를 맡기십시요...
어찌 보면 치사한 행위이지만 다르게 보면 소비자의 당연한 알권리를 알려주는 행위입니다.
동네 하나에 태권도 도장 하나 있다면 별 문제 없겠으나 한동네는 고사하고 한 건물에도 2~3개 태권도 도장이 있는 곳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 만큼 소비자인 학부모 입장에서는 선택의 어려움을 겪을 것 입니다.
고만고만한 입사지원자들 중에서 합격자를 가려야 하는 인사관계자 처럼 말입니다.
인사관계자들이 영어를 최대변별력을 가진 기준으로 삼듯이 학부형들도 무도대학 출신이라는 경력사항을 최대변별력을 가진 항목으로 삼지 않을까요?
학부형 입장에서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저나 님.. 일선 태권도 사범, 관장님들은 그런건 그저 간판이며 무도대학 출신이 전부는 아니다 라고 생각하지만 학부형들 입장에선 귀중하면서.. 어쩌면 가장 큰 영향을 가진 판단도구인 셈이죠..
물론 입관에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항목은 아이들의 요구 입니다. 입관후에도 영향력을 끼치죠..
무도대학 출신이 아니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도장이라고 해도 아이가 가기 싫다고 하면 다른 곳을 보내든가 안 보냅니다.
그래서 친구들 도장에 데리고 오라고 말을 하거나 마케팅(개인적으론 상품으로 애들 끌어모으는게 어떻게 마케팅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런 호객행위(좀 심한 표현인가요?)를 마케팅으로 표현하는 한 진정한 마케팅은 자리잡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을 열심히 하는 것이죠..
무도대학 출신이라는 간판이 지닌 파워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대단한 파워죠.. 그런 파워가 없으면 바쁜 와중에 돈과 시간 들여가면서 별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사회교육원에 등록할 분들이 많이 줄어들 겁니다.
무도대학 출신이라는 간판이 지닌 파워는 현실이며 그런 홍보가 법적, 도의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며 부정적이지도 않다는 겁니다. (관원들에게 동문도장임을 지속적으로 인식시키거나 다른도장과의 직접적인 비교행위 같이 다른 도장을 깎아 내리는 도구로 쓴다면 상당히 저열하고 비겁한 행위이며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그런 행위 없이 단순하게 홍보로만 이용한다면 홍보행위에 대해 뭐라고 하기 힘듭니다.)
그럼 현실적인 결론은 뻔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무도대학에 들어가든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 들어갔으면 사회교육원에 들어가든가..
그것도 아니면 프렌차이즈식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신뢰도를 높이든가.. 그것도 아니면 정말 열심히 노력
해서 그 동네에서 인정을 받든가..
비 무도대학 출신 사범, 관장님들의 한숨이 들리는 듯 하네요..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뀌고 어느 정도 지식이 생기면 동문도장이 가지는 파워는 상당히 줄어들 겁니다.
(도장을 학원이라고 부르며 자식이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 사범님 성함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부형이 태반인 현실에서 그게 언제가 될지 좀 암울하긴 합니다.)
동문도장은 1년에만 여러 대학에서의 태권도 전공 졸업생이 수백명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겁니다.
시간이 흘러 동문도장이 주류가 되면 잠잠해 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동문도장과 비동문도장과의 보이지 않는 미묘한 기류가 지속될 듯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 동문도장이 주류가 된다고 하면 졸업년도와 학번에 따른 부작용이 나올 듯 싶군요..
다 쓰고 읽어 봤는데 쓸데없이 길기만 하네요..
쓸데없이 길기만 하지만 님이 원하던 답변이 조금이나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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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다 읽으셨어요? 대단하십니다. ^^ 좋은 하루 보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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