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타이거즈 공연 후기와 태권도 문화에 대한 리뷰

13.01.23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K-타이거즈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태권도와 문화를 결합한 공연으로 유명했던 케이타이거즈의 명성에 인터넷으로 미리 다양한 시범들과 태권도 발차기들을 찾아보았었습니다. 태권도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난생처음 보게될 태권도 show 는 자리 만석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제 주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어머님들도 계시고 태권도장을 다니시는 관원들도 있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혀를 내두를만한 고난이도 발차기들과 아이들의 놀라운 태권도 실력에 놀랐습니다. 태권도와 접목된 공연 문화는 품새를 안무로, 고난이도의 발차기를 볼거리로서 승화시켰습니다.
공연의 전반부가 지나갈 무렵, 화면에서는 학교 폭력에 대한 기사와 뉴스거리가 편집되어 나오기 시작했고 학교 폭력을 주제로 태권도를 제안하는 내용이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학생복을 입은 시범단들이 우르르 나와서 요즘 노래에 맞춰 안무를 추며 왕따를 당하는 학생을 묘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묘사가 좀 아니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이 공연은 어느정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던 반면 괴롭히는 역할을 한 단원들의 모션이 실제와 비슷하게 느껴질만큼 매우 폭력적이고 잔인하였습니다. 이 묘사는 꽤나 지루하게 느껴질만큼 이어졌고, 마치 이종격투기에 나오는 동작들을 학생옷을 입은 선수들이 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옆에 7~8살 아이를 안고 계시던 어머님도 조금은 보기 힘들어 하시는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으시며 아이에게 설명하기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공연내용에서 어울리지 않음을 느꼇습니다. 아이들을 위한것인지 성인을 위한것인지,
아이들이 보기에는 강하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매우 유치한 상황들이 이어졌고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이나 관장님들의 위엄있는 시범을 제외하고는 스탠드바나 클럽과 같은 어른들의 공간을 정말 태권도 스럽지 않게 보여주며 태권도로 누군가를 무찌르거나 고난이도의 동작을 반복하는 쇼가 되었습니다.
태권도 쇼는 하나의 공연입니다. 공연은 연출이고 곧 기획입니다.
태권도를 마치 키메라 같이 아무데나 붙인다고 이야기가 되고, 사람들에게 태권도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태권도를 문화에 접목시킨다는 것이 선구자적으로서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저 또한 공감합니다. 다만, 한국의 국기이자 전세계 8천만 사람들이 수련하는 태권도의 무게가 공연을 기획하는 분들에게도 같이 얹어져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기획하고 태권도를 해석 또는 재해석 하여 풀어내는 것이 어렵다면 기획만큼은 전문가들과 다시 풀어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 기획자들이 태권도를 모를 순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태권도의 위상은 정말 높습니다. 어떠한 기획자라도 태권도의 무게에 대해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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