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do
토론마당

스스로 자신하는 태권도인들이여 내게 돌을 던져라.

아래 태초님이 쓰신 -- 관장님들, 태권도교육에 있어 정직하십니까? --
란 글을 보고 저도 글을 써봅니다.
태초님 글 참 가슴아프내요.

태권도인이 타 무도를 도장에서 겸업하는 것을 두고 욕하고
태권도인의 자존심을 버렸내 어쨌내 했던게 엇그제 같은데
지금 태권도인이라는 지도자들의 행태는 타무도 관장들에게 욕먹고 무도인이라고 하지 말라고 쪽팔려하는 대상이 되어 버렸으니?????????????
전 곧 불혹을 바라봅니다만 예전 모습들이 많이 떠오르내요.
태권도와 합기도를 같이 했던 저는 태권도관장님께 합기도를 비롯 타 무도 비방을 듣고 자라왔죠.
그런줄 알았죠. 태권도는 국기니까요.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그 자부심이 얼마나 컷는지..
중고등학교때 다른 무도 하는 애들 그건 쪽바리것, 그건 짱깨것, 우리무예라고 하는 것들은 다 사이비라고 놀려 댔죠.
대학생때 도장막차릴때 타무도관 하는 친구 동기들에게 그거하면 돈 못번다. 인정 안해준다. 그랬죠.

한 15년 전부터인가 역전 되버리더군요. IMF 격으면서 부터 인거 같내요.
차량운행에 애먹고 각종 이벤트 마케팅에 장난감주고 자전거주고 도복도주고 회비도 감면해 주고 완전 애들 위주의 마케팅에 애들 위주의 수련프로그램으로 바꿔가는 추세때 그 친구들이 제게 했던 말이 뭔줄 아십니까? 너 그러다 나중에는 도장이 아닌 놀이터 만들수 있다 였습니다.
그 충고가 지금은 현실이 되어 버렸죠.
존심에 저는 그렇게 안했지만 주변 도장을 보니 먹먹합니다.
다 아시죠 유아체육 유아프로그램 흥미와 재미 위주의 체육과 놀이를 병행하시는것.
쪽팔려 제 입으로 말 못하겠내요.
전 친구와 지인들의 조언으로 태권도만 하지 않고 타 무도를 겸업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태권도 전문도장이긴 합니다. 왜냐면 태권도부는 태권도만 가르치니까요. 일체 이상한 것들 안합니다.
관원 줄지 않습니다. 대신 팍팍 늘진 않죠.

겸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녁시간이후 관원이 거의 없어서 입니다.
도무지 수련생이 없어요. 입시위주의 교육정책과 무술수련을 등안시 하는 풍조로 해석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태권도, 합기도, 해동검도와 같이 국내에 대중화된 것들에 대한 인식이 애들만 하는 것 또는 애들때나 하는것 이기 때문이였습니다.
태권도는 6시30분까지만 하고 5년전부터 특공무술과 경호무술을 각 한부씩 시작했죠.
1년정도 꾸준히 홍보하고 나니까 중고등학생 대학생 성인이 저녁부에 나오더군요.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그렇게 두개부에서 대학 성인위주로 30명이 넘더군요.
또그렇게 1년정도 하니까 중고대학 여학생과 여성직장인 그리고 중장년의 성인층들이 선호하는 무술이 경호무술이더군요.
그래서 2년전부터는 경호무술만 집중해서 하기로 결정하고 지금은 저녁 3개부 오후 중간 1개부를 하고 있습니다. 고되고 힘들지만 태권도는 4개부 무조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후 3시20분부 경호무술을 하는 것은 경호무술을 하고 싶지만 초등 저학년 들이 늦은 저녁에 나오는것이 부담스럽다는 부모들의 요청으로 한개부만 운영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시간을 둘로 나눠 전문성을 유지하려고 했던것이 희석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관원은 140명정도 입니다. 차량운행은 태권도 4개부중 3개부만 합니다. 나머진 걸어나오게 합니다.

등학교 운행 없습니다. 태권도와 경호무술의 수련생 비율은 5대 5입니다. 태권도 수련층은 초등학교 3학년 미만이 70%입니다. 유치부는 받지 않습니다. 경호무술의 수련층은 고등학생 이상이 70%가 넘고 전체중 여성이 55%로 남성보다 약간 비율이 높습니다.
수업은 태권도는 주 5일 무조건 태권도만 합니다. 경호무술도 무조건 주5일 경호무술만 합니다.
사실 경호무술 기술체계가 워낙 체계적으로 잘되어 있고 프로그램이 잘구성되어 있어 태권도에 프로그램에 일부 응용해 다양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할 말이 좀 있습니다.
6년전 특공무술과 경호무술 연수교육을 다닐때 일입니다..
주변관장님들과는 친분이 있어 잘 지내는 사이였는데.. 제가 교육받으로 다니는걸 아시고는 절 욕하시더군요. 이유야 간단합니다. 태권도의 자부심도 없냐는 것이죠. 그냥 들으면 맞는 말인것 같으시죠.
아닙니다.
시기적으로 다들 도장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고민되는 시기였고 변화가 너무 거샌시기였습니다.
그분들은 경쟁적으로 등하교운행을 시작했고 학교체육, 유아체육, 음악줄넘기, 키성장, 레크레이션, 게임기, 피구, 실내하키, 축구교실, 농구교실, 수영교실, 주말체험학습 등등 태권도완 무관하고 또 무술도 아닌 것들을 경쟁적으로 도입해 하시는 분들이였습니다. 그쪽 도장에서 우리도장으로 보낸 부모님들은 한결같이 태권도를 안가르친다 매일 논다 3품인데 발차기도 못한다 등등 이런 이유로 우리 도장으로 보내셨습니다. 반사이익이랄까요. 지금도 입관생 중 20%는 주변 도장에서 소문듣고 찾아온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저는 지역에서 완전 왕따입니다. 지만 무도인인척 잘난척 한다고 손가락질 하시고 한두번은 단합해서 몰려오셔서 자기들과 같이 하라고 윽박지르시더군요. 그중엔 선배님도 계셨는데 전 그날 폭발해서 붙을 자신 있으면 덤비라고 무도인답게 무술로 겨루자고 했더니 꽁무니 빼시더군요.
이후 악성루머로 2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것 처럼 악성루머가 퍼지니 자연이 관원이 줄더군요. 그때 제 희망이 바로 경호무술이였습니다. 태권도는 주는데 경호무술은 되려 늘더군요. 그것도 성인층이 많다보니 자연스래 자녀들은 태권도를 배우게 되고 관원 140명중에 40명정도가 경호무술과 태권도를 같이 합니다. 당연 회비는 다 따로 받습니다. 실제로는 180명의 효과가 나고 있죠.
전 적어도 태권도인으로서 무도인으로 부끄럽지 않습니다. 물론 한평생을 태권도인으로 태권도만 하신 분들 입장에서 제가 이단아고 배신자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감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것 처럼 주변의 도장 관장들은 제게 욕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자신을 먼저 돌아 봐야죠.
주변도장 보면 도복입고 다니는 애들 몇 없습니다. 츄리닝이죠. 츄리닝에 띠차고 다니는걸 보때마다 역겹습니다. 그정도면 다행이죠. 아애 띠도 안매는 도장도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2품인데 띠를 못매요. 그래서 물었더니 거기선 띠 안맨답니다. 도복도 안입는다내요. 심사때 도장에 있는 도복 나눠입고 가서 본다고 2품인데 올려차기 하면 무릅이 90도 약간 못되게 구부러 지는 애들 2품이라니...

웃긴건 최근엔 주변 도장에 언제부턴가 특공무술, 경호무술 간판이 붙는 겁니다.
하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은분들이 어디서 구했는지 단증만 구해서 걸어 놓고 나도 경호무술 할 줄 안다 내가 제보다 경호무술 단이 높다고 애들 학부모에게 말하면서 태권도인의 자세가 어쩌고 저쩌고 절 비방하고 있습니다.
싫기는 하지만 그래서 제가 한국경호무술진흥회가서 연수교육 받고 정식으로 경호무술 시작해 보시라고 권했더니 욕만 하더군요.
그깟거 돈만주면 다 주는 것을 가지고 잘난척 하지 말라 시더군요.
흥분하신 관장님에게 차분히 말씀드렸죠. "관장님은 지금 증장사 하는 단체에서 돈주고 단증 사신걸 자랑으로 말씀하신 거나 마찬가지"라구요. 저처럼 정식 연수교육받고 수년간 보수교육 다니며 익히셨냐고, 승단심사 보고 지도자자격 시험 보고 합격해서 취득하신 거냐고 어떻게 교육도 없이 심사나 자격시험도 없이 자격을 주고 가맹을 승인해 줄 수 있느냐고.. 태권도를 그렇게 배우셨냐고.. 말씀 드렸더니 잘난체 하지 말라고 나가라고 화만 내시대요.
지금은 그분들 다 포기 했습니다.

주저리가 길었습니다. 저도 그만큼 힘들어서 였나 봅니다. 경제적으로 힘든건 없지만 편견과 루머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또 태권도인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손상시킨건 아닐까 저도 불안했었구요.
하지만 지금은 확신합니다.
태권도를 정통으로 지도하시고 운영하시면서 잘되기도 하고 어려우신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리고 그분들이 저를 욕하신다면 그 분들의 욕은 달게 받겠으며 그분들의 충고도 잊지 않고 노력할것입니다.
경영적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시는 것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리고 그런분들이 잘 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것이죠.
제 확신은 이렇습니다. 태권도장을 하면서 태권도와 무관하고 무술과 무관한 것보다.
차라리 타 무도를 겸업하시는것이 백배 천배는 낫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경제적 이유와 경영적 이유에서 저나 위와 같은 운영이나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사랑하고 자부하는 태권도인의 자세는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무도인으로서 또는 무인으로서 무술의 본질을 교육하고 그것을 통해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겸업이 낫습니다.

과거 저에게 무인으로서 자존감을 상실 했다고 조언했던 친구들도 저와 같이 겸업을 선택해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무인으로서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길이니까요. 요즘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관장님들이 정말 많은것 같습니다. 글들도 대부분 그렇구요.
같은 심정에서 돌파구를 찾고 다행히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례가 저에게 있었기에. 용기내어 글 써 보았습니다.

댓글 9

익명 2012.02.21
찬성입니다.
익명 2012.02.21
태권도는 이런식으로 가면 점점 힘들어 질 것입니다. 현실성과 실전성 없는 무도 교육이 90%로 되어 버렸습니다.학교폭력으로 부모들은 실전 무술에 관심이 옴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권도는 무예에서는 멀어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스포츠화가 되어 버린 태권도 안타깝습니다.태권도가 살아 갈수 있는 방법으로는 손발 발을 쓰는 수련이 되어야만 현실을 반영하는 무술로 거듭날것 같습니다. 윗글을 쓰신분은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시는군요.손신을 가지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익명 2012.02.22
관장님말씀이 전적으로 맞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봐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이래로는 앞으로 미래가 걱정이지 않습니까? 어쩌면 우리 자식들이 아버지의 직업을 창피해 할 수 도 있을 겁니다. 자의든 타의든 작금의 현실에선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태권도장을 도장으로 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형식적인 어린이집 또는 놀이방 으로 봅니다. 어린이집 놀이방은 대우라도 받죠. 우린 뭡니까?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질에서 벗어나 그저 돈을 버려는 사회적 인물로 낙인되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 처지를 뒤돌아 보면 당당히 할말은 없지만 고뇌가 큼니다. 관장님처럼 시도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단번에 변화를 주는 것은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관장님처럼 하는게 나을것 같군요. 용기있는글에 박수를 보내며.. 조언이라 생각하고 일러주신 곳에 문을 두드려 희망을 찾아 보겠습니다.
익명 2012.02.22
글 내용은 공감하지만, 태권도를 너무 비아냥거리는 말씀으로 들리구요 경호무술을 전적으로 홍보하는 감이 듭니다. 경호무술의 모태도 합기도에서 시작 하신거구요 특공무술도 역시 합기도를 모체로 시작한것 아닙니까~ 그냥 호신술을 겸하여 두개의 무술을 가르치면 좋다라고 말씀하시는게 무도인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꼭 태권도를 하신분이 이렇게 꼬집어서 말씀하시는 자체가 주의에서 싫은 소리 들을만도 하셨네요..어찌 되었건 열심히 하십시요.
익명 2012.02.22
반대입니다.
익명 2012.02.22
요즘넘힘든데 조언감사드려요...그런데 태권도도 얼마든지 무도와 실전으로 가르칠수있는데..자꾸 놀이.체육.스포츠. 이런말씀들하시니 오히려 혼돈이오네요... 이렇게 않해서 애들이 없나하구요,,,
익명 2012.02.23
경호무술 홍보팀 제공 ! 이 잔 머리 깊은뜻의?고도의 홍보방법에 놀아나는..자는 과연 누구인가?
익명 2012.02.27
태권도는 앞으로가 더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80년대 중반 이후로 90년까지 수련층이 현재 주된 지도자입니다. 그리고 현재 초등 저학년생이 그때 수련했던 학부모들의 자제들입니다. 요즘 흔히 듣는 말로 그때 그분들의 추억과 현재의 태권도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선뜻 보내지 않습니다. 특별한 대안이 없어 보는 경우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앞으로 그 대안으로 전통무예진흥법에 해당하는 우리무예가 될 전망이 나오고 있는 찰나입니다.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2000년대 수련한 수련층이 지금 성인이 되었고 이제 갓 아이들을 낳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5년후면 이들이 주된 고객층이 될 것이 자명한데... 이들은 절대 태권도 안보낼 것입니다. 자기가 해봐서 알죠. 10년후는 더 할 겁니다. 요즘 학부모들이 뭐라는 줄 아세요...... 태권도 하루 20분도 안가르친다고 합니다... 차량운행으로 시간까먹고 대충 음악틀어놓고 놀다 가끔 심사 준비한다고 형식적으로 가르친다는것 지금 학부모도 알고 현 수련층도 압니다. 지금 30대 초 중반이된 2000년대 수련층도 알죠.. 절대 안보낸다가 태권도 수련자들의 답변입니다.
익명 2012.02.28
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