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해외 사무소(지부) 설치와 해외 사범 및 현지 사범 심사권 박탈의 문제점
이근도 · 2023.06.20 21:02
댓글 3
저는 2000년 5월부터 키르기스스탄에서 23년 이상 태권도를 보급하고 있는 이근도 사범입니다. 키르기즈스탄에서는 태권도가 전혀 보급되지 않았던 남부지역의 도시들을 네 번씩이나 이사를 다니면서 오쉬주와 바트켄주에 직접 태권도를 보급했습니다. 그 결과로 현재는 제자들이 키르기즈스탄 전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3년의 키르기즈스탄 생활은 수 많은 땀과 눈물과 고통과 희생의 연속이었습니다. 비자를 받지 못한 적은 무수히 많았고, 추방명령을 받은 적도 있었고, 제자들의 배신도 있었습니다. 두 번의 키르기즈스탄 혁명이 제가 거주하는 남부지역에서 발생하여 북부 수도 비쉬켁에서 정부를 전복시켰고, 키르기즈인들과 우즈벡인들 사이에 발생했던 끔찍한 유혈분쟁 때에는 군인들의 총검 앞에서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역경 가운데서 키르기즈스탄 남부지역에는 넓은 지역에 태권도가 보급되었고, 가라테 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태권도를 대단히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 13일에 수도 비쉬켁에서 키르기즈스탄 북부지역 수련생 59명의 심사를 보고 50 명의 합격자를 KMS에 등록시키려고 했을 때 아무런 통보도 없이 제 권한이 박탈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런 황당한 일을 겪고 태권도와 국기원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를 꾹꾹 누르며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남부지역 심사는 제가 잠정적으로 취소를 시켜 심사가 무기한 보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저와 같은 해외 사범들과 현지 사범들이 무수히 많을텐데 국기원은 안하무인으로 자기들의 정책만을 고집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를 조사해 보고 분석해 보며, 저와 같은 이 억울한 일을 겪고 있는 해외사범들이 있을까 하여 검색도 해 보고 있는데, 저는 불행히도 매를 가장 먼저 맞은 사범들 축에 들어 있는지 아직 널리 공론화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문제는 전 세계 태권도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킬 사건이라고 여겨집니다.
아직 국기원 정관의 심사규정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규정에도 없는 새로운 정책을 적용시켜 아무런 통보나 해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심사권을 박탈한 것은기본적인 상식도 지켜지지 않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국기원 국제부에 항의도 하고 분노를 표출해 보았지만 저만 바보가 된 느낌입니다. 여러 가지 논리적인 모순이 발견되어 그것들을 지적해 보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복수의 사무소를 설치해 주기를 요청했더니 미국, 중국, 인도 외에는 복수의 사무소 설치가 절대로 없을 거라고 합니다.
얼마나 한심한 말입니까?
복수의 사무소를 설치하는 국가가 미국 중국 인도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는데, 국기원 직원들의 세계관과 지적능력이 딱 정중지와네요.
세계에 영토가 넓은 국가와 인구가 많은 나라가 얼마나 많아요.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카자흐스탄 등등 하나의 사무소로 감당하기 힘든 국가들이 무수합니다.
설령 영토가 작더라도 모든 수련생들이 사무소로 가서 심사를 봐야 하나요, 아니면 사무소에서 각 지역이나 체육관을 돌면서 심사를 볼 건가요? 어쨌든 다시 지역마다 지부 사무소를 세워 위탁을 해야 할텐데, 그것보다는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실행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각 국가에 사무소를 설치하면 국기원이 지금까지 해 왔던 심사와 단증발급 과정에서 야기시켰던 문제들을, 국기원이 해결하지도 못 했던 문제들을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걸까요?
경제에서 잘 볼 수 있듯이 유통경로가 많을수록 비용, 심사의 경우 심사비가 증가할 것이고, 돈의 흐름이 많을수록 부정부패와 비리 또한 증가할 것이고, 이권을 위한 다툼과 분쟁 또한 증가하여 국기원뿐만 아니라 세계태권도연맹에까지 악영향을 주어 태권도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2009년 이승완 이사장이 처음으로 지부설립을 주장했는데, 처음과 지금은 그 동기도 좀 달라진 거 같네요. 심사의 질을 높이겠다는 건 합리회일 뿐 절대로 사무소 설립으로 좋아지는 건 없을 것입니다. 미국 멕시코와 같은 나라들에서 초기에 진출하여 세력을 크게 형성한 대사범들이 자체 단증을 발급하여 국기원의 이익으로 돌려지지 않았던 것과 중국의 자체 단증발급문제 등과 같은 단증 비지니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동기가 주된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 보건데, 사무소 설치를 실질적으로 적용시킨 이동섭 원장의 명예에는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현장을 전혀 모르는(안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국기원 책상에 앉아서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태권도인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들어서 아는 정도의 수준, 저도 키르기즈스탄 태권도의 문제를 가지고 자주 국제부를 방문하여 도움을 요청했지만 국기원의 능력 밖의 일들로 치부됨) 국기원 이사진들과 직원들이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정책을 이상을 꿈꾸며 그것을 억지로 이루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 정책은 죽은 파리가 향기름으로 악취가 나게 하는 결과를 초래시킬 것이라 예상됩니다. "한 마리의 죽은 파리가 향기름으로 악취가 나게 하는 것 같이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로 패하게 한다"
참고로 키르기즈스탄은 태권도협회와 그 협회가 수용하지 않고 적대하고 있는 제가 심사를 봐 주고 있는 키르기즈내셔널태권도연맹이 지금까지 별도의 심사를 봐 왔습니다. 키르기즈스탄과 같이 협회와 불화하고 있는 국가들이 전 세계에 무수히 많은 것은 태권도인들이라면 대부분 잘 아는 사실이구요.
저희측 사범들이 국기원의 정책에 느끼고 있는 실망이 너무 커서 과거에 태권도를 통해서 가졌던 삶의 의미와 정체성과 보람을 송두리채 빼앗긴 절망적인 느낌입니다. 전 세계에서 협회와 분쟁을 겪고 있어서 협회를 통해서 심사를 볼 수 없는 상황인데 국기원은 일방적으로 해당 국가 협회 편을 들고 있고, 그곳을 통해서 심사를 접수하라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을 쉽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국기원 단증을 받지 못하면 국기원 단증이 다른 쪽으로 갈아타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인들 모두가 이 문제를 남의 일로 치부하지 말고 심각하게 함께 고민하고 도울 수 있는 벙법을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키르기즈스탄 이근도 사범
카톡 kgjohn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