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태권도 전공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안녕하세요
30대 후반 막바지 사범생활을 하고 있는 태권도 지도자 입니다.
이제 곧 내 도장을 오픈하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는 중, 사범님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문득 궁금해졌길래 글 남겨봅니다..
아마 이 부분은 저뿐만이 아닌, 많은 관장님들께서도 느끼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구요..^^;)
과거에 꽤나 많은 제자들이 태권도 학과에 진학했던 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제자들이 하나둘씩 군대를 전역하고, 학교를 졸업하여 이제는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으려나.. 싶어 연락을 해보았더니..
<방송쪽 일을 배우고 있다>, <요리를 배우고 있다>, <유통업에서 일하고 있다>, <의류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등.. 그 누구하나 태권도 관련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심히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제목 그대로, 그 많은 태권도 전공생들은 다들 어디로 가길래(?) 태권도 사범님들이 이렇게 없을까...?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개인의 의견이며, 혹 다른 전공생 또는 지도자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1. 태권도학과에서 배우는 것과 일반적인 도장에서 일하는 것의 차이
- 태권도학과는 태권도의 전문성을 배웁니다.. 말 그대로 태권도다운 태권도를 배우는 것이죠.. 그런데 일선 태권도장에서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태권도가 아닌, 생활체육을 위주로하는 유치부, 초등부의 대다수 아이들 케어, 줄넘기, 쌍절곤, 매트운동, 레크리에이션, 각종 이벤트 등등(유치원과 흡사)의 일을 하게 됩니다..
이게 전공생들이 태권도 사범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졸업생들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말 : 내가 이거 하려고 그 비싼 등록금 내고 태권도학과 졸업했나... (1번과 비슷한 맥락)
- 태권도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정말 어마어마한 노력과 그에 따른 비용을 투자하죠.. 허나, 졸업하고 난 후에 일반 태권도장 사범으로 취업을 한다?전공 졸업생의 입장..
(2품,3품,4품 사범자격증도 없는 사람들도 다 하는 걸 전공자인 내가??, 나는 좀 더 수준 높은 곳으로...!!!)
결국은 겨루기 코치, 품새 코치, 시범 코치 등, 시간제 사범이더라도 전문성을 갖춘 <코치>로서의 스팩을 키우려고 하지, 일반 도장의 사범으로는 일하려고하지 않는다.. 입니다.
3. 도장운영의 시스템 / 급여 / 사범님들의 복지에 대한 불만
- 태권도장의 평균적인 근무시간을 보면, 낮 12시~밤 10시로 총 10시간 근무... 사실 정직원으로 일하는 지도자라면 12시 전에 출근해야 하는게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10시간 이상의 근무, 때때로 주말 근무, 경우에 따라서는 마케팅을 위한 오전 출근/야근 및 휴일 근무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동일... 연차/조퇴 없음(있는 도장도 있을 수 있습니다^^;), 퇴직금 없음, 실업급여 없음 등.. 물론 요즘 관장님들은 4대보험/퇴직금 잘 챙겨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일반적인 회사에 비해 사범님들의 복지가 너무나 열약한 상황이라 사범을 안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영세사업이고, 1인 사업자라 기업과는 다르다.. 라고 아무리 이야기한들, 직원들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갈겁니다..ㅜㅜ)
4. 태권도장의 구조자체가 문제
- 입시, 선수, 전문반을 육성하는 도장이 아닌, 일반적인 도장에서 아이들을 케어하는 수준에 비해 회비가 너무 적다... 사범이 고생하는 만큼의 급여를 못받는 것 같다..
(실제로 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을 케어하는 수준이 어마어마 하죠.. 태권도 수업 뿐만이 아니라, 각종 특강(줄넘기, 댄스, 볼링, 만들기, 축구 등),돌봄, 생일파티, 할로윈파티, 등하원 차량운행, 계절별 야외행사, 캠프, 입학식, 졸업식, 발표회 준비, 각종 기념일 등등) 그러다 보니 태권도에만 전념하는 게 아닌, 종합 육아 전문센터의 느낌이다.. 그런데 급여는 전혀 그렇게 못받는다.. 노가다다... 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와 비슷한 어떤 글도 본 적이 있는것 같네요...)
5. 비젼이 없다?? (과포화 상태)
- 태권도장이 비젼이 없다, 아이들은 줄어드는데, 도장은 늘어난다... 미래를 위해 포기한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허나, 솓아날 구멍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부분은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본인이 남들과는 차별화된 특출난 무언가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 위에서 언급한 부분들 중, 입시반, 선수반을 운영하는 도장에서는 전공생들이 코치로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쁨과 다름을 비교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구요.. 일반적인 생활체육을 대상으로 하는 태권도장들의 사범님들을 구하는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주로 부정적인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사범님들을 못구해서 안달일 지경이 되어야 할까요...ㅜ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많은 전공생, 지도자 분들의 의견을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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