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와 택견이 무슨 상관이 있나?

지난 11월 9일 ‘태권도는 택견인가?’를 주제로 한국체대에서 열린 제5차 한국무예포럼
안용규 교수는 ‘태권도와 택견의 상생’이라는 제목으로 태권도와 택견의 관계에 대해 짧지 않은 발표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태권도와 택견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었고 발표문의 제목처럼 “택견과 태권도 역시 서로간의 상생을 통해 서로 소통함으로써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보다 확보하고 무예의 현대적 계승을 통해 그 규모를 보다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 했다.
이일재 교수 역시 발표문의 제목은 ‘태권도는 택견을 계승한 것인가?’였지만 정작 태권도가 택견을 계승했다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서술을 하지 않고 글을 마쳤다. 이일재 교수의 주장은 “태권도는 자기 역사라고 말하고 있는 택견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봐 주기를 바란다. (중략) 태권도로서는 분리하려 해도 분리할 수 없는 태생적 관계에 있는 택견을 상호보완재로 활용하는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라는 말로 요약된다.
토론자로 참석한 송형석 교수(계명대)는 이일재 교수의 글에 대해 “태권도계의 역사서술이 이론적으로 허술한 것은 그 서술이 학문의 논리가 아니라 정치의 논리에 입각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는 듯 한데, 이 교수가 허술한 이론을 극복하기 위해 상생과 상부상조와 같은 정치의 논리를 강조한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안용규 교수의 글에 대해서는 “”태권도와 택견의 상생”은 그 제목부터 학술적 글쓰기가 아니라 정책적 글쓰기라는 점을 나타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권도와 택견의 관계에 대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태권도와 택견은 관련이 있지만 다른 무술이다”는 말과 “태권도와 택견은 다른 무술이지만 관련이 있다”라는 말이다. 이 두 문장은 언뜻 똑같은 말처럼 보이지만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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