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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비판(9) 태권도가 메이드 인 재팬이라고?

김용옥은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한다. 문장을 고딕에 볼드체로 처리하고 느낌표로 마무리할 정도로 강조를 거듭했다.

- “대한민국에는 태권도가 없다. 우리가 태권도라 부르는 모든 무술의 조형은 완벽하게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이다. 이 사실에 대해 추호도 거짓말도 있을 수 없다!”

위 문장을 보면, 태권도는 오로지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즉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메이드 인(Made in)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산지의 표기 방법이다. 이는 김용옥이 이 책을 쓴 1990년에 태권도의 원산지를 일본이라고 천명한 것으로, 가라데나 태권도라는 상품에 대한 모든 권리가 일본에 있음을 주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무술은 문화의 일부에 속하기 때문에 숫자로 그 질량을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국제간의 상거래를 보면 제조원가에서 국내 부가가치가 51% 이상을 차지해야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표기 할 수 있고, 51% 이하인 경우에는 프로덕트 인 코리아(Product in Korea) 및 병기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김용옥은 태권도가 이미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화가 달성되어 그 부가가치가 독점적인 지위에 올라간 후에 태권도의 원산지 표시를 메이드 인 재팬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웃기는 것은 김용옥은 책의 후반부에 다음과 같은 말로 앞의 내용을 뒤집는다는 것이다.

- “가라데는 일본 무술이 아니다. 가라데는 일본의 역사와 전혀 무관한 무술이다. 이 나의 말은 역사적으로 적확한 것이다. 가라데는 오키나와의 무술인 것이다.”

가라데가 오키나와에서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김용옥이 일본과 오키나와를 하나로 봤다가 둘로 봤다가 하는데 있다. 가라데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라 독립왕국 오키나와임에 분명한데도 김용옥은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말을 갖다 붙인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오키나와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나고 자란 어른이 일본에 가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진 다음 한국에 가서 한복으로 옷만 갈아입었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렇다면 김용옥은 왜 이런 말을 덧붙이지 않는지 의문이다.

- “일본에는 가라데가 없다. 우리가 가라데라 부르는 모든 무술의 조형은 완벽하게 메이드 인 오키나와이다. 이 사실에 대해 추호도 거짓말도 있을 수 없다!”

문화든 상품이든 교류를 통하여 발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용옥은 어쨌든 조선에 무술이라는 것이 없었고, 오로지 일본에서만 나왔다고 주장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김용옥의 어법을 빌려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오키나와에는 오키나와 데가 없다. 우리가 가라데의 전신이라 부르는 모든 무술의 조형은 완벽하게 메이드 인 고려(高麗)이다. 이 사실에 대해 추호도 거짓말도 있을 수 없다!”

물론 이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책으로 펴낼 예정이지만, 필자는 오키나와에 오키나와 데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지도 않고, 필자의 역사 기술에 추호의 거짓이 없을 수 있다고도 보지는 않는다. 다만, 김용옥과 같은 극단적인 이분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의 태권도는 근대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오키나와에서 만들어진 가라데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용옥의 주장처럼 오로지 가라데의 도움만을 받은 것은 아니다. 오로지 가라데의 영향만을 받았다면 지금까지도 가라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야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원부자재를 외국에서 들여와서 상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한국 기술과 한국 사람에 의하여 세계적인 상품이 된 이상 태권도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인 것이다.

김용옥은 역사를 통틀어 일본은 얼마나 한국에서 가져다 오늘의 일본을 만들었는지 역지사지해 봐야 할 것이다.

댓글 9

익명 2010.10.23
例 , 1970년대 삼성전자는 일본제품을 알맹이만 통째로 들여와 겁데기만 조립하여 삼성전자 마크를 붙여 팔았었다.(카시오 금전등록기) 이후 20%, 50%, 80% 국산화하면서 1990년대들어서는 메모리분야에서 세계 1등, 지금은 비메리리분야는 물론, 기술력에 있어서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 물론, 아직도 로얄티를 주고 사용하는 기술은 일부 있으나 디지털 TV, 스마트폰 등 일본을 앞지르는 제품들이 쏟아저 나오고 있다. 과거 전력때문에 이와같은 제품들이 일제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 과거는 과거, 현재는 현재, 그리고 무한경쟁시대에 우리는 미래를 향해 우리의 기술과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익명 2010.10.23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 한글이 그렇고, 인쇄술, 측우기, 음악(랩, 의 경우 흥부가, 춘향가 등을 랩의 원조라고 하는 음악인들도 있다.)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자랑할만한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와 예술과 전통과 몸짓이 있다. 기와지붕의 선을 생각해보라 ! 지붕이라고 다같은 지붕이 아니다. 중국은 중국것이고 일본은 일본의 건축물에서 풍기는 그들만의 양식이 있다! 버선끝의 날카로움을 정점으로한 부드러운 곡선, 한복의 소매자락, 이 모두가 우리만의 독특한 선이며 자태를 유지하는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아름다움을 기초로 더욱 세련되게 다듬고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갈고 닦아 세계시장에 끊임없이 내 놓아야 한다. 과거 타령만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 과거는 과거, 현재는 현재, 미래는 미래다!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과거사를 바르게 정리하여 우리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
익명 2010.10.24
필자님 화이팅~~~
익명 2010.10.24
대담한 필자의 논리전개....겨울로 가는 날씨지만 왜 이리 시원하게 느껴지지요? 부족하고 모르는 자의 비애가 남달랐기 때문이라고 밖에는요...시원하게 잘 읽었습니다.
익명 2010.10.24
필자입니다. 아래 댓글을 올려주신 허영재님, 히어로님, 박종한님께 감사드립니다. 님들께서 마음으로 보내주신 성원이 제가 글을 쓰는 존재 이유입니다. ^^ 굴 속에서 글만 쓰고 책만 보다가 오늘은 포천의 하늘과 물과 꽃과 풀과 흙과.... 그리고 맑은 공기를 모처럼 들이키고 왔습니다. 이 가을도 잘 보내시길...
익명 2010.10.27
찬성입니다.
익명 2010.10.28
합리화 시키지 말자. 그리고 태권도는 가라데에서 파생된 것으로 한국의 전통무예는 아니다. 그럼에도 태권도가 전통무술이라고 주장한다면 역사를 재구성해라.
익명 2010.10.29
아래 글, 김용옥 만세를 외치신 님 필자가 지금 이 글까지 무려 9 가지 중요한 역사적 진실에 대하여 김용옥 비판글을 조목 조목 증거와 자료를 들이대면서 올려 놓았는데, 님을 비롯하여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반론을 펴는 글은 드믄데요 ! 필자의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무엇을 합리화시키자는 의도의 글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태권도에 대하여 왜곡되거나 오도된 사실들을 밝혀내고 우리 한민족의 몸짓과 문화, 그리고 현재 태권도가 전 세계인이 즐기고 익히고 있는 무예, 스포츠로써의 뿌리를 확립히려는데 있다고 봅니다. 뿌리가 바로 내려지지 않으면 언젠가는 나무는 말라죽고 맙니다. 뿌리를 찾아 태권도라는 나무를 바로 세우고 물을 주고 보살펴 가꾸어야 잘 자라고 튼튼해지는 법입니다. 진실된 사람도, 식물도 속된말로 튀기, 잡종으로 불러대거나 놀려대면, 결국은 왕따 당하다가 자살하는 경우도 있고, 식물도 관심을 두지않고 물을 주지 않으면 결국 말라죽습니다. 왜 우리것의 뿌리를 찾아 보살피고 기꾸려는데 합라화 시키지 말자느니 태권도는 가라데에서 파생된것이라느니 역사를 재 구성하라고 명령조로 말하거나 심지어 일부 역사를 오도한 글을 쓴 자에게 만세까지 외치시다니 이해가 좀...., 그렇게 보입니다 !
익명 2010.10.29
예, 코리아 브랜드 최신 스마트폰이나 헨드폰을 사용하면서 "이게 원래는 미국, 또는 일본 기술로 만든건데...," 라는 잠재의식을 가지고 사용하는 사람이 혹 있다면, 한마디로 피곤하죠 ! 그럴바엔 처음부터 메딘 유에스에이, 아니면 메딘 재펜 제품을 사서 사용하면 되지요 ! 그런것은 모든 사람의 자유선택, 그렇다고 옆사람 또는 이웃에게 내생각과 같은걸 사라고 강권하거나 명령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