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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사범, “태권도는 브라질의 올림픽 효자종목”

김용민 사범, “태권도는 브라질의 올림픽 효자종목”

코치 영입 노력, 선수 육성,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서 금1,은1 목표


인구 1억 9,100만여 명, 삼바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태권도에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국가대표에 선발되면 정부가 개인별로 한 달에 1,000달러까지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대표선수들의 한국 전지훈련을 연간 4회로까지 확대했다. 이런 브라질의 태권도 열기 밑바탕에는 지난 1971년도부터 브라질 태권도 발전을 위해 힘써온 김용민(65) 사범이 있었다. 24일 본사를 방문한 그를 만나 브라질 태권도의 발전사에 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24일 본사를 방문한 브라질의 김용민 사범


-초기 브라질서 태권도를 보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에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에서 초청을 받았어요. 그중 결정을 한 것이 브라질이었죠. 기후도 따뜻하고, 나라의 크기 역시 상당히 크잖아요(웃음). 그렇게 결정을 하고 브라질에 도착했는데, 이건 가라테 수련생이 너무 많은 거예요. 도장을 개관한지 한 달여 쯤 지났을때, 가라테 수련생 두 명이 저희 도장에 찾아왔죠. ‘운동하러 왔다. 얼마나 잘하는지 보러왔다’면서 빈정거리더군요. 저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지도를 했죠. 당시에 우리 사범님들 거의 다 날아다녔을 때이니까, 제대로 실력 좀 보여줬습니다. 아주 깎듯이 인사를 하고 나갔죠. 그리고 다음날, 어제 그 친구들이 저희 도장에 등록을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1980년대 초에 주짓수 검은 띠인 한 친구가 방송을 통해 ‘한판 붙자’고 저에게 공개 대결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소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경기장 문을 잠가놓고 둘만 싸워보자’고 제안했죠. 결과는요? 그 친구 사라졌습니다. 아직까지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브라질 태권도의 활성화 시점은

“제가 브라질태권도협회의 창립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당시 내부적으로도 파가 2개로 나누어져 있었죠. 힘들었습니다. 가까스로 통합을 이뤘습니다. 그런 가운데 1997년도에 브라질 문화교육부 산하 브리질체육회에 태권도를 가입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드시 가맹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당시 주변 사람들이 태권도가 체육회에 가입되면 ‘목을 내놓겠다’고 말할 정도로 가능성은 희박했습니다. 체육회장이 가라테 유단자였고, 가라테 또한 태권도가 신청하기 바로 6개월 전에 체육회 가맹을 신청해 놓은 상태였죠.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총 7번을 찾아갔습니다. 정확히 3개월이 걸렸습니다. 가라테 수련생이던 체육회장이 저에게 ‘알았다. 해주겠다. 질렸으니,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는 하더군요. 그렇게 브라질 태권도 활성화에 불씨가 붙게 된 것입니다.”

-현재 브라질 정부의 태권도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가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만을 예산 지원합니다. 현재 가라데는 내부적인 갈등이 심해 정부에서도 관심조차 두지 않습니다. 태권도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대폭 확대됐습니다. 태권도는 브라질 내에서 올림픽 효자종목입니다. 국민들의 인지도 역시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립니다. 당연히 태권도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텐데요?

“현재 브라질 태권도협회의 임원이 올 겨울휴가(한국의 여름)때 한국의 모 태권도대학을 선택해, 기술을 배우고 또 유능한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한국으로 갑니다. 하지만 언어(스페인어)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어, 다른 나라 코치의 영입에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선수와 코치, 감독이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유능해도 효과적인 훈련이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1년에 2회였던 전지훈련 횟수를 4회로 늘렸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현재 수준은 중위권 정도 됩니다. 베이징올림픽에 비해 전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브라질 정부의 지원 폭은 어느 정도입니까

“선수들에게는 포상금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브라질협회에서는 2,500달러를 지급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더 많은 포상금을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태권도 시설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내에 종합무술체육관인 ‘중앙수련원’이 내년 건설에 착공합니다. 또한 태권도 시설과 장비 지원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브라질 내에서 태권도가 축구의 열기를 꺾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브라질의 축구는 국기라고 봐야 합니다. 스포츠 신문을 보면 99%가 모두 축구입니다. 현재 태권도의 인지도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축구에 비해서는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하지만 201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축구의 열기만큼이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카스 = 김현길 수습기자 / press03@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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