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후아나] 국제대회 유치 위한 뜨거웠던 '투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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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올림픽세계예선, 세계품새선수권 개최도시 결정 과정 다시보기

2일 멕시코 티후아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WTF 집행위원회 현장
어지간하면 ‘이번엔 여기, 다음엔 저기’ 식으로 끝나던 태권도 국제대회 개최지 결정이 이제는 제법 ‘경합(競合)’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티후아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WTF 집행위원회. 총 32명의 집행위원들 중 29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세 개의 태권도 메이저 국제대회 개최지 결정 과정은 ‘투표 전’이었다.
먼저 2010년 월드컵단체대항태권도선수권대회(이하 월드컵)를 두고는 중국이 22표를 획득하며, 7표의 세네갈을 15표차로 따돌리며 개최권을 따냈다. “7년 간 입고 먹을 것들 아껴가며 월드컵 개최를 준비했다”는 세네갈의 간곡한 호소가 있었지만, WTF 내에서 확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한 자오레이(중국,WTF집행위원)의 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이내믹한 태권도의 단체전은 오는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신장 자치구인 우루무치에서 열린다.
두 번째로 2012년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이하 세계예선) 개최지는 아제르바이잔이 23표를 획득하며 개최지로 결정됐다. 유치에 뛰어든 미국 달라스는 ‘6표’라는 예상 밖의 저조한 득표수를 기록했다. 미국태권도협회(USAT)의 데이비드 아스키나스 회장까지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바쿠는 지난해 제1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에 이은 겹경사를 맞았다. 일부 태권도계 인사들로부터 “또 아제르바이잔이냐”는 핀잔도 흘러나왔지만, 대다수 집행위원들의 “후진국 지원 장려 정책의 일환이다”는 명분이 이를 꺾었다. 세계예선 개최시기는 2011년에 열리며 구체적인 일시는 조정 중이다.
세 번째로 제5회 세계품새선수권 개최국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날 우즈벡의 수도인 타슈켄트는 21표를 획득하며 8표를 획득한 베트남을 13표 차로 앞섰다. 2009년 우즈벡 국립체육대학 태권도학과 전공 교수로 임용된 백문종 교수를 비롯한 류스탐 데카노비치 우즈벡태권도협회 회장 등이 충 출동해 유치전에 나섰다. 이날 우즈벡 유치팀은 집행위원들 전체에게 “원활한 비자 발급 노력, 전 출전선수들에 무료 숙박과 하루 세 끼 식사 무료 제공, 각종 편의시설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이는 우즈벡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지원사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세계품새선수권은 2010년에 열리며,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어느 한쪽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채 진행된 대회 유치 도시 결정 투표. 이날의 열기를 두고 한 회원국 대표는 “지금까지 사전에 양해를 구한 채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던 유치도시 결정의 양상이 달라졌다. 양보는 없었다. 그만큼 태권도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니 태권도의 격이 높아졌다 봐야한다.”
[멕시코(티후아나)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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