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 삶에서 나는 검은 띠를 매고 싶다!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한 것이 작년쯤이었던 것 같다! 혼자 새벽 부두 외곽도로를 뛰면서 스스로 한번 강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했다.
과연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한가?라는 생각과 여러 잡념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몹시 불만스러웠다. 특히 책을 많이 접하는 사람일수록 생각이 관념적으로 빠지고 허공속에서 홀로 강박적이 생각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로부터 더 이상 조절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잠정적 진단 때문에 마음은 한결 가벼웠지만 왠지 내 자신이 나약하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초인(超人)을 꿈꾸어 왔지만 내 자신은 언제나 초인과는 먼 범인(凡人)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이 나를 외롭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나름대로 운동을 하고 나 자신을 단련시켰다고 생각했지만 의외의 복병(?)에 쓰러지고만 내 자신이 너무도 한심스러웠다. 물론 체조처럼 단련한 무술이 과연 얼마나 실전적이었겠는가? 내 자신에게 반문한다면 솔직히 나도 "NO"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입학과 함께 다시 시작한 태권도 수련이 내가 겪는 정신적 괴로움을 달래줄수 있어 너무도 소중했지만 현실 도피적인 수련은 정신과 육체의 방황에 큰 해결책을 줄 수 없는 마약과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혹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 이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자 했지만, 자만이지 혹은 용기인지 모를 나름대로의 도전의식 충만으로 학교체전의 복싱시합의 동아리 대표로 나섰다.
그러나 또 다시 참패! 나 스스로 시합을 포기 한 것이다! 펀치 드렁크라는 것이 이런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생애에서 진지한 두 번의 시합에서 나는 진 것이었다! 나는 또 실망하고 나 자신에게서 도망쳤다. 그리고 또 다시 정신적 방황과 현실적 고통에서 나 자신을 휘둘려 버렸다.
내가 매번 지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가장 자신감으로 충만할 때의 패배는 항상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귀찮고 쓸모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나 자신의 노력과 근성의 부족을 탓하지 않은체...
요즘 왠지 다시 자신감으로 충만해서 일까? 나는 만용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원칙과 유연성을 혼동하지는 않은지...
개인적으로 앤디 훅 선수를 존경한다. 물론 그는 가라데 선수출신이며 한번도 그를 실물로 본 적도 없으며 그가 한 말 중에서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나는 끝까지 싸운다!"라는 병상에서의 마지막 유언!
그의 생애가 평탄치 않았으며 많은 좌절 또한 있었다는 것을 어럼풋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죽음 앞에서까지 "나는 끝까지 지지 않는다!"라는 정신이 나를 항상 고양시킨다.
내가 흐릿한 콧수염을 기르는 것은 그에 대한 기념일까? 나는 또 다시 패배할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다.
길거리에서 혹은 링위에서 혹은 시합에서 그리고 내 삶의 밑바닥에서 하지만 나는 이제 그처럼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끝까지 지지 않는다!" "나에게도, 남에게도!"
아직도 수련이 부족하며 자신의 나약함을 알지 못하는 무(武)단자 이지만 그래도 내 삶에서 나는 검은 띠를 매고 싶다!
팬들에게 보내는 앤디 훅의 마지막 메세지
앤디 훅은 작년 8 월, 고열 때문에 옮겨진 도쿄도 내의 병원에서 혈액의 암의 일종, 급성 전 골수구성 백혈병으로 진단되어 5일 후에 사망했다.(아사히 신문인용)
"팬 여러분, 돌연 이러한 상태에 많은 쇼크 를 주리라 생각듭니다. 나 자신도 의사로부터 증상을 들었을 때는 매우 쇼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이 지금 빠지고 있는 상황을 팬 여러분에게 고하는 것으로 팬 여러분과 함께 이 병과 싸워 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적은 내가 지금까지 싸운 적들 중에서 제일 강적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깁니다. 팬 여러분의 성원을 힘으로 하여, 링에 섰을 때처럼 강하고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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