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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는 축제


세계 태권도인들의 친선 도모와 화합을 위해 열린 이번 축제는 39개국에서 1,000여명이 참가해 규모면에서는 눈에띄는 성장을 거두었으나, 치밀하지 못한 조직위원회의 대회준비로 대회의 전반적인 운영이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다름 아닌 날씨문제. 조직위원회는 사우나를 방불케하는 습하고 더운 한국의 여름 날씨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물론 날씨를 대회조직위의 힘으로 어쩔수는 없었겠지만, 적어도 참가자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참가자들은 축제 기간내내 그늘을 찾아 다녀야만 했다. 특히 대학내의 기숙사에 머물렀던 참가자들은 학교 내외에 더위를 피해 편하게 앉아서 쉴만한 장소가 없어 해가 지는 저녁 무렵 이외에는 거의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

국제 대회로써 너무나 미비했던 체육관 시설


조직위의 엉성한 준비는 3일간 열린 제2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코리아오픈에서의 또하나의 가장 큰 문제는 경기가 치러지는 체육관 시설이 미비했다는 것. 우선 대회 장소인 청주 실내체육관은 찜통을 방불케 할 정도여서 참가 선수들이 대회기간 내내 더위와 싸우느라 곤욕을 치렀다.

선수들은 선수 대기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실내 체육관 밖의 뜨거운 태양아래 대기를 해야했고, 다른 일부 선수들은 그늘을 찾아 여기저기 흩어져 대회 진행 보조요원들은 매 경기마다 해당선수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선수들의 연습장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 실내 연습장이 부실해 참가선수들은 경기장 주변 아스팔트 위에서 연습을 하곤 했는데, 부상을 염려해서인지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 연습을 마무리하곤 했다.

체육관 시설이외에 경기 운영 면에서도 미숙함은 눈에 띄었다. 우선 700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능통 자원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해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주최측이 제작한 팜플릿에 몇몇 참가선수들이 엉뚱하게 소개되는 바람에 당사자는 물론 취재진들이 애를 먹기도 했고, 중국의 한 선수의 경우, 밴텀급과 패터급 두 체급에 등록되어 출전했다가 뒤늦게 밝혀져 한 체급을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회 본부 관계자는 “중국선수가 두 체급에 등록을 하는 바람에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대회관계자는 "경기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지 않느냐고" 도리어 반문하는 안일함을 보였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는 태권도를 경기위주에서 벗어나 누구나 참여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숙한 대회준비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태권도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에 찬물을 끼언는 일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새천년에 다시 열리게될 코리아오픈에서는 명실공히 국제대회로 발 돋움 하기 위한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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