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의 영광 제주에서 재현할 터, 김인동

97 홍콩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페더급 챔피언 김인동(국군체육부대)이 2001 국가대표최종선발전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인동은 29일 국기원에서 열린 2001 국가대표 선발 예선대회 남자 페더급 결승전에서 리라컴퓨터고의 임명진을 3대 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통쾌한 턴찍기 KO로 제압, 1위를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인동은 이제 한물 간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할 때 그는 그야말로 피땀 어린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끝에 97년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그는 97년 이후 나름대로 불운을 겪었다. 99 캐나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두고 당시 한체대 소속의 노현구와 맞붙었으나 아깝게 패해 2진으로 밀려나야 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으나 8강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김인동은 이번 대회에서 어렵지 않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 어느 누구 못지 않게 많은 훈련을 소화해낸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가 소속해 있는 국군체육부대 태권도팀은 여러 팀을 방문해 실전에 가까운 스파링을 치러냈다.
삼성에스원, 한국가스공사, 한체대, 용인대 등 한국 국가대표 후보들이 포진하고 있는 모든 팀을 방문해 스파링과 스텝겨루기 등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는 특히 득점 획득 위주의 훈련을 거듭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왼발 뒷차기가 특징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공격이 곧 최상의 방어라는 명제가 틀린 말이 아님을 비로소 느꼈다. 그래서인지 그의 경기 운영은 시종 공격적이었고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다음 달에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그는 풍생고 후배이자 99년 세계대회 챔피언인 노현구(한국가스공사)와 일전을 벌이게 된다. 97년 대회와 99년 대회의 챔피언끼리 일전을 겨루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인동은 겁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 잘 아는 데다가 지금까지 6회 겨뤄서 3승 3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그는 담담하게 밝혔다. 그는 오히려 용인대의 남현식이 더 까다로울 것이라고 귀뜸했다.
그는 과연 97년 홍콩의 영광을 오는 11월 제주에서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본선보다 더 어려운 국내 예선의 관문을 뚫어야 한다. 제대를 한 달 앞둔 말년 병장이기도 한 김인동. 그가 과연 2001 국가대표 1진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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