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시도태권도協 ‘소통’, 쌓였던 오해와 불신 해소

참석한 일부 시도협회회장 “국기원은 명분이 없다” 지적도
19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16개시도태권도협회 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는 아주 주목할 만한 ‘합의(合意)’가 이루어졌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기원을 장악하려 한다는 세간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시도협회장들과의 원활한 소통은 김대기 차관이 먼저 시작했다. “문체부는 국기원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다. 태권도는 국기이고 문화컨텐츠이다. 국기원을 법정법인화시키면서 담당자가 바뀌는 등의 과정이 있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지금의 상황에 대해 태권도인들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 퇴역 공무원 등이 국기원에 내려오는 등의 일은 있을 수도 없다. 이사장은 이사진에서 추천을 하면 문체부는 승인만 하는 것이고 원장은 태권도인이 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해를 구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문체부의 한 핵심인사는 “그동안 문체부와 태권도인들 간에 소통이 부족해 빚어진 오해를 풀었다는 것이 이번 간담회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며 “문체부는 국기원의 지원자 역할만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16개 시도협회회장들은 여러 의견을 개진했다. “정부와 국기원 간의 싸움으로 비처진다”, “몇 사람에 의해 국기원이 좌지우지되면 안된다”, “이제 국가 공신력을 가진 국기원 단증이 되는 것이냐”, “국기원의 이사 수를 확대하고 시도협회가 참여하도록 해달라”, “이사장과 원장 모두 문체부에서 뽑는 것이냐”, “엄운규 전 원장이 복귀하느냐”, “바우처제 도입 등 정부 지원이 아직도 필요다” 등이었다.
이에 각 시도협회의 목소리를 경청하던 문체부 측은 조목조목 설명에 나섰다. “국기원의 공공성 강화에 목적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조항인 국가공무원법의 적용이 필요했다”, “국가가 발행하는 국기원 단증이 되는 것이 아니다”, “엄운규 원장은 국기원에 복귀하지 않는다”, “이사 수의 증원은 향후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다”라고 응수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참석한 일부 시도협회장들은 국기원에 대해서 냉랭한 시선을 내보였다. 문체부를 상대로 싸울 ‘명분’이 사라졌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도협회 회장은 “참석한 거의 대부분의 회장들이 문체부에 가졌던 오해를 풀었다. 그 동안 잘못 알고 있었다. 현재 국기원에서 정부의 국기원 장악을 반대한다는 등을 내용으로 한 서명 운동 등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고 강변했다. 또 다른 시도협회 회장(익명요구)은 “이런 문제들로 태권도인들이 희생을 당해야 하느냐, 옳지 않다.정부의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한 시도협회 회장(익명요구)은 이승완 이사장과 관련해서 마지막 예우를 해줄 것을 건의했다. “명예롭게 국기원에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한다. 국기원에 원로회의 등을 통해서 이 원장에 대한 배려를 해주어야한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회장들은 무카스의 취재에 응하면서도 철저하게 익명을 요구했다.
[정대길 기자 press01@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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