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수련일기15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도장에서 품새와 발차기 연습을 하던 중에 관장님께서 두줄로 짝지어 서라는 분부를 내렸다.
오늘은 약속 겨루기인가보다
그런 내 생각을 져버리고 호신술이라는 세 글자를 말씀하시더니 시범 케이스로 내가 불려갔다.
호신술의 기본인 손목빼기. 상대가 손목을 잡으면 손을 쫙 펴고 손목을 위도 들어서 허리에 붙힌 후 허리의 회전력으로 손목을 뺀다는 내용과 함께 관장님의 손목을 잡았고 천천히 시범을 보이셨다.
이제 각자 짝을 잡고 손목 빼기 연습을 하는데,
"으아악!! 손목 아퍼!!" "으으윽! 살 벗겨진다!!"
전장에서 패전한 병사들의 고통스러워하는 소리. 아이들은 서로 손목빼기를 잘해야 꺽기로 들어간다는 말에 신나서 연습하다가 손목의 살이 아플 정도로 연습하고 결국 손목은 뻘겋게 되었다.
"허허, 손목 때는 한동안 안벗겨도 되겠구만"
운동중에 갖는 잠시 동안의 휴식. 우리 도장에는 합기도하다가 태권도하러 들어온 성호라는 녀석이 있다(합기도 2단).
손목빼기에서 갑자기 내 팔을 꺽어버렸다.
"어억!" 팔에서 우드득 소리가 났고 난 그자리에서 엎어져 버렸다.
그 때서야 알았다. 호신술을 하는 사람은 즐거운데 당하는 사람은 정말 사람 잡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앗!" 박치기로 성호를 한방 때린 후 팔을 풀고 계속 연습했다.
이상하군. TV에서 나오는 호신술은 멋있던데. 언제쯤 그렇게 될까? 하여튼 연습하자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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