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ITF'라는 이유, 오경호 대학연맹 회장 결국 ‘사퇴’

23일 성명서 통해 사퇴의 변 밝혀
오경호 한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이 사퇴했다. 국제태권도연맹(ITF)과 세계태권도연맹(WTF)의 화합을 꿈꾸던 그에게 국내 태권도계의 '금 ITF의 벽'은 너무 높았다. 오경호 회장은 23일 ‘한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 사퇴’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연맹과 관련한 공식 업무를 중단했다. 오 회장은 성명서에서 “ITF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무엇이 잘못입니까”라면서 “태권도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회장의 직접적인 사퇴배경을 두고 대학연맹의 한 핵심인사는 “최종적으로 ITF와 WTF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한 압박이 있었다. 오 회장은 장고 끝에 어느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14일 이사회에서 오 회장의 ‘친 ITF 활동’에 23명 이사들이 이의를 제기했고, 현장에서 ‘대학연맹의 전 임직원이 태권도 유사단체 등에 가입해 활동 할 경우 해임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오 회장의 ITF 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추궁’이었던 셈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오 회장의 사퇴 표명은 지난 10월부터였다. 이 와중에 현 진중의 용인대학교 교수를 대학연맹 부회장직에 선임하기 위한 과정에서 공문서 상의 실수로 인해 지난 14일 이사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연맹의 한 핵심인사는 “사전 이사회의 승인 없이 진 모 교수를 부회장에 임명하려는 과정이 대한태권도협회측의 연락을 통해 드러났다”면서 “이번 12월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두고 이사진들의 불만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연맹 사무국은 태권도인이 아닌 사외 회장의 추대쪽으로 오 회장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대학연맹 장창영 상임부회장은 “23명의 이사들과 대의원을 소집해 회장을 뽑아야한다. 대학연맹의 2010년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1억 3천만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학연맹과 태권도를 위해 투자를 할 수 있고 애정이 있는 인사의 영입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자세한 진행상황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지만, 3명의 회장 후보들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현 집행부가 전체 대의원의 80% 정도를 장악하고 있어 선거 보다는 추대 형식으로 살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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