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東劍道 이야기-12] 해동검도 1기 사범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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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김관민, 심규철, 김기술, 정쌍규, 이종구

해동검도 1기 사범들과 김정호 총재(맨 윗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서초동 해동검도 도장을 개관한 김정호 총재(사단법인 세계해동검도연맹 대한해동검도협회)의 행보는 해동검도의 보급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이는 해동검도를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는 사범들을 양성하는 일이었다. 사범이라는 임무와 권위를 가진 해동검도 지도자는 하루아침에 길러질 수 없다. 따라서 길고 넓은 안목과 계획을 갖고 실행해야만 하는 해동검도의 사활이 달린 중대한 프로젝트였다.
드디어 사범 연수생 모집이 시작했다. 사범 연수생은 도장 자체광고(간판 등), 주위의 소개, 경향신문의 극영화 무술연구회 광고 등을 통해 실시됐다.
이때 지원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먼저 서초동 도장이 오픈 하자마자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 김병옥 사범이다. 김 사범은 앞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영화배우(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해바라기 등에 출연)로서 남산드라마센터(서울예술대학) 출신으로 양택조씨의 후배였다. 연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안양도장에서부터 김 총재에게 해동검도를 배워온 양택조씨의 소개를 그에게 직접 해동검도를 배우고 있었다. 그 와중에 도장 오픈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사범 연수생으로 입문한 것이다.
하루는 한 젊은이가 도장 앞을 지나가던 중 도장 간판을 보고 3층 도장을 단숨에 뛰어올라왔다. 평소 검도를 너무나 동경하며 꼭 배워보고 싶었다던 이 청년은 김 총재와 상담 후 해동검도를 통해 반드시 성공을 이루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사범 연수생으로 입문했다. 이 사람이 바로 김 총재의 다섯 제자(세계연맹 부총재단) 중 한 한 명인 김관민 사범이다. 그는 복싱 경력을 갖고 있었고 특히 팔 힘이 강해 팔씨름으로는 누구에게도 져본 일이 없다고 한다.
심규철 사범은 쿵후의 달인으로 쿵후 사범을 하던 중 해동검도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큰 체구에 듬직한 무게가 느껴지는 믿음직스런 모습으로 찾아온 그는 김 총재와의 상담을 통해 해동검도를 소개받고 영화배구 이소룡이 쿵후를 세계적으로 알렸듯, 자신도 우리나라 무도를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꿈을 피력했다. 그리고 곧바로 아버님과 상의 후 사범 연수생으로 입문하게 된다.
다음은 괴력의 사나이 전태진이다. 일명 달봉이라 불렸는데 경운기 앞부분을 들어 방향을 바꾸고 승용차(당시 스텔라) 앞부분을 번쩍 들어 올릴 정도로 괴력의 소유자였다. 당시 회원으로 입문했던 전 씨는 한 시간을 수련을 하면 도장에 남아 두, 세시간을 더 연습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전 씨가 수련한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는 김 총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식 도전은 아니었지만 한 번 겨뤄보고 싶다는 것이다. 먼저 죽도를 들고 덤볐다. 하지만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 정도는 예상했다는 눈치다. 다음은 힘으로 붙자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패하기는 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김 총재에게 다가와 공손히 얘기 했다.
“제가 동대문 일대에서 활동(?)하며 별의별 사람들을 다 상대해 봤지만 관장님 같은 분은 처음입니다. 제가 보기에 해동검도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운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사범으로 입문해 관장님께 제대로 운동을 배우고 싶지만 저는 하는 일이 있어 힘들고 대신 관장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저와 쌍벽을 이루는 제 친한 친구를 소개시켜 사범으로 운동을 배우게 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전 씨를 통해 입문하게 된 사범이 바로 전남 부안 출신의 김기술 사범이다.
여기에 정쌍규 사범은 해군 출신의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 그리고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가진 사람이었다. 외모에서 느껴지듯 그는 성룡처럼 검도를 통해 액션 스타가 되길 원하는 배우를 꿈꾸는 청년이었다. 그 역시 사범 연수생으로 입문해 수련에 전념하며 영화 출연 기회를 엿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나한일씨의 큰 형님을 통해 해동검도를 소개받고 찾아온 전북 군산 출신의 이종구 사범이 있다. 이 사범은 현재 세계해동검도연맹의 수석부총재 겸 전무이사로 중추적인 역할을 맞고 있다.
이후 처음 연수생으로 입문한 김병옥 사범은 그 후 연기에 전념하고 싶다며 도장을 떠나게 된다. 이렇듯 해동검도를 배우길 원하는 수많은 사범 연수생들이 서초동 해동검도 도장을 찾아왔지만, 개인적인 상황과 열악한 환경 등을 고민하며, 중도하차했다.
하지만 김관민, 심규철, 김기술, 정쌍규, 이종구 사범은 엄청난 고난과 시련을 견뎌내고 끝까지 남아 김정호 총재와 뜻을 함께했다. 친형제 이상의 정을 나누며 해동검도 세계화에 몸을 바쳤다.
[海東劍道 이야기-13편] ‘해동검도 1기 사범들 이야기-2’
김정호 총재의 다섯 제자 중 한명인 이종구 사범, '한 방'의 사나이, 날쌘돌이로 불리는 그를 중심으로 한 1기 사범들의 고생스럽지만 꿈과 희망으로 버텨냈던 과거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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