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권도가 환영받는 이유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는 학교내에서 발생하는 총기 사건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사건이 발생하기도 해 전 미국사회를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린 적도 있다. 이 사건은 총을 쓴 범인이 당시 6세밖에 안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미국은 총기사고로 연 1천억 달러에 이르는 사회적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이러한 사회적 환경은 한국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가 미국 사회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는 데 더없이 좋은 토양이 되고 있다.
오레곤주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브루스 콕 사범은 "다른 무엇보다도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의 지도철학을 밝혔다.
8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워싱턴주 시애틀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기승 사범은 "태권도를 배우면 건강에 좋다는 점보다는 예의바른 사람이 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범들의 증언과 수련생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태권도를 수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예의가 바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고 한결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알칸소주 리틀락시에서 만난 11세의 어린 수련생 레이첼 샤델은 태권도를 배워서 무엇을 얻었느냐는 질문에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알게 됐다"며 "태권도에서 배운 기술로 친구들을 때리거나 말썽을 피우면 도장에서 쫓겨난다"고 말했다.
태권도의 이러한 교육적 효과는 폭력적인 미국 사회에서 미국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안심하고 태권도장에 보내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자녀를 태권도장에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마약과 섹스, 총기범죄로 얼룩진 이 사회에서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하면서 "태권도장에서 가르쳐 주는 예의나 존경, 삶에 대한 자신감 같은 것을 배우면 그나마 내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태권도장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태권도장을 학교라는 뜻의 스쿨(school)이라고 부르는 곳이 많다. 수련생들은 자연히 학생이라는 뜻의 스튜던트(student)가 된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최완주 사범은 "미국 어느 학교에서도 부모에 대한 공경을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교육을 우리가 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미국에서는 지금 태권도장이 학교보다 더 학교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같은 태권도의 교육적 기능을 고려해 사회에 기여하는 무도로서 태권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움직임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의 도장 지도자들은 미국의 예를 잘 살펴서 태권도의 교육적 기능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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