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무예종목은 전국체전에 포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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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종목, 무예종목을 총망라하여 전국체전에 결집
전국체육대회 축소방안을 두고 체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0월21일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위원회를 열고 규모의 비대화와 경기력 저하라는 지적을 받아 왔던 전국체전 개혁에 대해 논의했다. 여기서 종목축소와 세부종목 축소, 기록 종목의 기준기록제 도입 등으로 군살을 빼고, 종합채점 제 폐지 등의 제도개선을 통해 과열경쟁을 방지하고 경기력 향상을 기한다는 개혁안이 나왔다. 1920년 민족운동의 하나로 시작된 체전은 시·도 대항전으로 진행되어 시·도민의 애향심을 고취시켰다. 지역의 체육, 경제, 문화 활성화와 지역 주민 간, 또는 지역 간 화합조성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체전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참가 지자체의 재정부담 가중, 시·도 간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 운동선수들만의 축제 화, 학생선수의 학업경시풍조 조장, 비합리적인 대회 출전규정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자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 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체전 개혁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여 체육회가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섣부른 개혁이 한국체육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이 시점에서 체육회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가장 합리적인 개혁안을 도출해야 한다.
종합체점제가 폐지된다면 애향심을 바탕에 깔고 있는 체전에 대한 지자체와 시민들의 열의가 식을 것이 뻔하다. 경쟁은 경쟁개체의 향상을 자극하는 스포츠의 본질이다. 이를 약화시키는 것은 체전의 본의를 왜곡하고 순기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현재의 41개 종목을 아시안게임, 올림픽종목 위주로 35개 종목으로 축소하는 방안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궁도, 씨름 등 전통종목은 포함된다고 하여 다행이기는 하지만 불과 5~6개의 비 올림픽 종목을 희생시켜서 무엇을 얻자는 것인가? 대부분 체육종목이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고 지자체는 오로지 전국체전 순위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한국체육의 현실이다. 이런 실정에서 가뜩이나 약체인 이들 종목은 체전에서 밀려나면 곧 고사되고 만다. 전통종목인 택견은 내년에 시범종목이 될 차례가 왔는데 종목을 줄이는 판에 추가종목채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시안게임 종목이면서도 아직 시범종목 일정도 잡혀있지 않은 공수도는 더욱 불리한 처지이다. 종목 축소는 비 체전 종목의 발전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며 균형적인 체육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집 태우는 격이 될 것이다.

1,000여개에 달하는 기존의 세부종목을 400여개로 축소하는 안은 오래 전부터 세부종목을 늘여줄 것을 요구해온 경기단체들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세부종목을 격년제로 채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쪽이나 경기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런 정황을 고려한다면 체전에 대한 열기를 억누르고, 규모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체전개혁을 하려고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덩치를 줄이려고만 하지 말고 문제가 되는 군살을 빼고 근육으로 대체시키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경쟁을 냉각시키지 말고 과잉경쟁으로 야기되는 부정과 일탈을 방지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옳다. 전국체전 대상이 되는 체육회 정 가맹 엘리트 종목을 전부를 수용하고, 경기단체가 요구하는 대로 세부 종목 수를 늘려 주면서도 비대화를 방지하는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생활체육종목을 따로 신설하는 것도 규모축소에 반하는 것이다. 더욱이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 전국대축전과 중복된다. 궁극적으로는 생활체육회와 합의를 거처 이 행사를 전국체전과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통무예진흥법 시행과 함께 금년부터 정부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는 무예올림픽 창설, 그 예비행사로 볼 수 있는 전국무예대전(全國武典)도 민족제전인 전국체전에 포함되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전통문화를 표방하는 무예가 민족제전에서 제외되어 따로 판을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무예의 격이 궁색하고 모양이 좋지 않다.따라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종목, 무예종목을 총망라하여 전국체전에 결집시키고 해외동포 참가를 늘이는 방안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당위성이 있다.
체전을 축소하자는 데 확대라니 무슨 생뚱맞은 소린인가 할 수 있다. 하지만 축소하는 것만이 개혁이 아니며, 전국체전의 비대화를 막고 질적 개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전국체전의 확대로 인하여 참가 지자체의 늘어나는 부담을 해소하는 문제는 체전을 격년제 개최하면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의 체전은 4년에 한 번씩 한다. 다음으로 고등부를 소년체전에 포함시켜 전국학생체육대회로 만들어 두 대회를 격년으로 개최토록 한다. 이 방안대로 하면 체전규모를 지금보다 30%쯤 늘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또 학생체전을 짝수 년, 체전을 홀수 년에 실시하면 짝수 년에 열리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같은 해에 체전이 겹치는 것도 피할 수 있다.
양적확대와 질적 향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개혁이다. 전국체전이 고구려 동맹, 고려 팔관회의 전통을 계승하여 국민통합과 국가경쟁력의 동력이 되는 국민대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규모를 더 확대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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