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도 돌려차기의 미학’ 신호철 기술 격파왕!

결선에서 ‘역회전 540도 돌려차기’, ‘720도 돌려차기’ 성공

신호철
‘역회전 돌개차기’, ‘720도 돌려차기’ 이 두 번의 발차기에 국내 언론은 물론, 태권도 관계자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신호철(25,독수리시범단)이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배 2009 KTA격파왕 선발대회 결선 자유구성에서 신기에 가까운 발차기를 선보이며 ‘기술 격파왕’에 올랐다.
신호철의 결승 마지막 자유격파는 깔끔하고 강렬했다. 격파물은 달랑 송판 두 장, 실제 격파가 이뤄지기 전까지 도대체 무얼 하려는지 그 누구도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내 신호철이 뛰기 시작했고, 무등을 태운 보조자의 격파물을 ‘역회전 돌개차기(왼발로 점프하여 1회전 후 오른발로 돌개차기를 하는 기술)’로 조각을 냈다. 단순해 보이지만, 난이도 있는 발차기였다.
이어 두 눈을 검은 띠로 가린 그는 반대편에서 종을 울리는 보조자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갔다. ‘기껏 눈 가리고 돌개차기야?’ 라고 생각할 때 즈음, 모든 이들의 눈을 동그랗게 할 기술이 나왔다. 바로 720도 돌려차기(공중에서 두 바퀴 회전 후 돌려차기를 하는 기술)가 나온 것이다. 보조자의 송판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두 동강을 냈다. ‘796점’ 2위 강동권(765점)과 3위 박동영(757점)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다.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신호철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태권도 메이저대학 출신이 아닌 까닭에 받아야 했던 설움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신호철이 4m 20cm를 넘어 격파에 성공하는 찰나
우승 직후 신호철은 “매일 이 순간을 그리며 꿈을 키웠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저의 잠재력을 보고 이 자리까지 올수 있게 길을 열어준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 전체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호철의 피날레를 지켜보던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전무이사는 "기술격파왕 다운 깨끗한 기술이었다. ‘격파왕’다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박동영(전주대)은 왼발 등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어 3위에 머물렀다. 부상을 당한 왼발에 압박붕대를 한 채로 결승전에 진출해 장애물 딛고 공중 몸돌아차기, 고공돌려차기 등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박동영은 "이 정도의 부상은 이겨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 =이석제 기자)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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