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사업의 선봉, '무협콘텐츠'

한국 경제신문이 발행하는 비즈니스 전문 주간지인 한경비즈니스가 무협콘텐츠, 강호를 강타!(3월 12일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헤드라인 기사로 선정, 표지 전면에 실어 경제계와 무술계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제목의 기사가 무술 관련 잡지에 실렸다면 별 새로울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경비즈니스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전문지가 무협콘텐츠는 21세기를 주도할 새로운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경비즈니스는 무협콘텐츠, 강호 강타!라는 기사에서 구체적인 예를 들며 무협콘텐츠를 영화와 소설콘텐츠 그리고 게임이라는 세 종류로 나눠서 분석했다.
영화에서는 미국 언론에서 2000년 최고의 영화로 뽑히며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작에 오른 영화 와호장룡을 예로 들었다.
한경비즈니스는 와호장룡의 감독 리안의 말을 인용해 "영화적 언어로 무술은 훌륭한 이야기 전개도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와호장룡은 예술성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두었다고 설명하며 영화로 새로 태어난 무협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역설했다.
소설콘텐츠에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라이코스의 엔터테인먼트 채널에 있는 무협지 코너를 예로 들며 무협 소설이 무협콘텐츠로 거듭나 성공한 사례를 들었다.

한경비즈니스는 "라이코스의 무협지 코너는 만화를 포함해 하루 3천만페이지뷰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하며 대중으로 대변되는 네티즌이 무협콘텐츠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게임에서는 온라인게임 제작업체인 (주)태울이 4월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신작 신영웅문을 내세워 선도금으로만 대만에서 70만 달러를 받았으며 약 5백 20만 달러로 추산되는 2년간 매출총액의 30%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한경비즈니스는 이같이 예를 들어 설명한 후 무협콘텐츠는 그동안 무협소설이나 무협만화로 통칭되며 B급으로 괄시받던 굴레를 벗어나 화려하게 재탄생되었다고 전했다.
한경비즈니스의 이번 기사는 단지 무협이라는 한 가공의 이야기가 때에 따라서는 21세기 시장경제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무기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서구 나라들이 무술을 포함한 저승, 기(氣) 등 동양적 소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동양의 신비로움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무협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더 높아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휴종 수석연구원은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서양에서는 선, 저승, 기 등 물리적·기술적 능력이나 세계를 뛰어넘는 동양적 소재에 호기심이 높다"며 "무협은 동북아 3국의 소재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 소재"라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 그리고 일본과 함께 무협콘텐츠의 중심에 서 있다.
무협콘텐츠를 단지 하나의 이야기거리로 전락시킬 것인가? 아니면 가공이라는 작업을 더해 세계 경제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무기로 만들 것인가?
그 열쇠는 우리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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