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조정원 총재 승리 이유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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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력, 올림픽 잔류 확정, 측근들 전략 미흡, 후진국 표심확보

당선 직후 조정원 총재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조정원 총재가 3선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13일 WTF총회가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인 세계 각국의 태권도협회 핵심인사들과 WTF 집행위원, WTF 부총재들로부터 조정원 총재의 승리 비결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분석했다.
조정원 총재의 ‘친화력’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인 투표권을 가진 상당수 인사들은 조정원 총재가 승리할 수 있던 이유로 하나같이 ‘친화력’을 꼽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탈 권위'의 상징이었다면, 3선에 성공한 조정원 총재 역시 전 세계 회원국들과 허물없는 관계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WTF 총회에 참석한 아프리카의 한 국가협회장은 “과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조정원 총재에게서는 친근함이 묻어난다. 조 총재의 이런 격 없는 모습이 외국의 정서와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특유의 유머감각과 털털한 성격 역시도 한 몫 했다는 평이다.
2016년 올림픽 잔류 확정
태권도가 2016년 브라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확정된 지난 8월 13일. 조 총재는 날개를 달았다. 상대 낫 인드라파나 IOC 위원이 들고 나온 비장의 카드인 ‘2016년 태권도 올림픽 퇴출’ 설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태권도 잔류라는 큰 업적을 이룬 조 총재를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당선 직후 조 총재는 “2013년 차기 IOC 총회에서는 2020년에 열릴 기존 26개 종목에서 25개의 코어스포츠로 한 종목이 줄어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태권도의 올림픽 영구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밝혔다.
후진국 표심확보
2008년 7월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이 발족했다.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태권도와 한국의 문화를 보급하겠다는 조 총재의 발상이었다. 활동 초기 WTF 총재 선거 1년을 앞둔 터라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세계 50여개국 이상을 순회하는 가운데 방문국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평화봉사단은 후진국을 방문해 태권도를 보급하고 WTF 사무국은 이들의 태권도 수련 환경 조성을 위한 물품 등을 지원했다. 못 사는 국가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 주며 한 표 한 표씩 확보해 나간 것이다.
이슈 없는 낫 인드라파나, 측근들 전략 미흡
‘공약도 전략도 없었다’, 조정원 총재에 맞선 낫 인드라파나 IOC위원은 189개 회원국의 구미를 당길 만한 내용이 없었다. ‘매년 189개 회원국에 5천달러 지원’ ‘5개 대륙연맹에 연간 10만달러 지원’ ‘대륙별 태권도 전용 트레이닝센터’ 건립 등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조 총재의 ‘3선 물줄기’를 돌릴 만한 충격파는 없었다.
쉽게 말해 낫 인드라파나측은 후보를 꺾을 만한 이슈를 만들어 낼 전략이 없었다는 것이다. 총재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했던 한 국가협회의 인사는 “조정원 총재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상대 후보가 못한 것이다”며 “낫 인드라파나를 보좌하는 인사들이 조 총재를 이길 만한 이슈가 될만한 전략을 세우지 못했고, 결국 그를 조 총재와 대등한 수준으로까지 올려놓는데 실패했다. 처음부터 그런 능력이 부족한 인사들로 캠프가 구성되었다”고 지적했다. 당선 직후 조정원 총재 역시 “상대 후보의 비방전이 되려 나에게는 득이 됐다”고 밝혔다. 초기 낫 인드라파나를 지지했던 WTF의 한 핵심인사도 “4배의 노력이 필요한 선거였다. 낫 인드라파나측 캠프 인사들에게 하나 묻고싶다. 과연 그 정도의 공을 들이면서 조 총재를 대비한 세부 전략을 세웠는지 말이다”고 말했다. 무작정 반대 의견만을 가지고 조 총재를 공략하는데 집중해 결국 ‘소탐대실’했다는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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