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총재선거, 조정원 총재 우세론 속 ‘13일’ 결판

박수남 부총재 노선 불투명, 낫 인드라파나측 ‘막판 추격전’

3선에 도전하는 조정원 총재와 이에 맞서는 태국의 낫 인드라파나 IOC위원
10월 13일 덴마크 코펜하겐 오후 3시(현지시각), 이날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선거는 시작된다. 189개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스포츠 경기단체의 수장을 뽑는 역사적인 날이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눈과 귀는 이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집중되고 있다. 9일 현재까지 조정원(62) 현 WTF 총재와 태국의 낫 인드라파나(70)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박수남(62) WTF 부총재 이상 3명이 후보자이다.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그리스의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45) 유럽태권도연맹(ETU) 회장은 지난달 말 중도 하차했다. 뒤를 이어 박수남 부총재가 사퇴를 하며, ‘조정원 VS 낫 인드라파나의 대결 구도를 점쳤지만, 아직 박 부총재의 용단은 없는 상황. 이 때문에 당초 제기됐던 낫 인드라파나, 프라갈로스, 박수남의 ’3각 연대설‘도 아직까지는 ’오리무중‘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총 143개국이 참가한다. 이중 투표 자격을 가진 140여 회원국이 대의원 자격으로 투표에 나선다. 여기에 WTF 집행위원 40명의 표까지 더해진다.
현재까지 무카스가 WTF 대륙연맹 회장들과 상당수 각국 단체장들의 표심을 분석해 본 결과, 조정원 총재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2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한 아시아태권도연맹의 이대순 회장과 똑같이 42개국의 회원국을 거느린 팬아메리카태권도연맹의 최지호 회장, 여기에 43개국을 보유한 아프리카태권도연맹의 책임자 아흐메드 풀리 회장까지도 조정원 총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대륙연맹 회장의 명예를 걸고 한 발언이다. 어찌 보면 세 회장은 자신들의 태권도 정치인생의 생사를 이번 조 총재의 당선 여부에 맡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 총재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지난 5년간 조 총재의 저개발 회원국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 등에 따른 수확은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표적인 예로 2008년부터 파견된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은 의도야 어찌됐건, 조 총재에게 어마어마한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줬다. 여기에 새로운 경기규칙 개발 및 개혁위원회를 통한 'WTF 업그레이드'의 노력 등이 IOC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쯤 되자 태권도계 안팎에서는 ‘조정원 총재의 압승, 남은 건 득표 수’라는 견해가 흘러나오고 있다. 총 180개의 표 중에서 적어도 140여 표는 획득해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체면이 선다는 구체적인 밑그림도 전해지고 있다. IOC와 WTF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국제스포츠 외교 전문가는 “향후 4년간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80% 이상의 지지율로 압승을 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조정원 총재측은 적극적으로 선거전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WTF 내부의 상당수 핵심 관계자들조차 입을 모아 “얼마의 표 차로 낫 인드라파나를 이기느냐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고 말한다.
그래도 선거란 모름지기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법. 낫 인드라파나측은 태국 정부의 든든한 후광을 등에 업고 IOC위원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각국의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만약 여기에 또 다른 후보 박수남 부총재의 막판 지지 선언이 더해지고, 덴마크 현지에서의 뜻을 정하지 못한 '중립 표심'까지 추가된다면, ‘6(조정원)대 4(낫 인드라파나)’의 구도에서 ‘5대 5’까지의 팽팽한 접전까지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계산이다. 프라갈로스와 박수남이 버티고 있는 그들의 홈그라운드, 유럽의 표심 몰이에 ‘새 내각’ 구성을 기조로 내걸고 현장 선거 유세 등에 초점을 맞춰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당초 조정원 총재에 대항하기 위한 ‘3각 연대설’ 카드의 이상기류다. 순차적으로 후보사퇴를 하며 낫 인드라파나를 밀어주기로 했던 시나리오는 박 부총재가 아직도 확실한 ‘노선’을 보여주지 않으며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있다. 이 때문에 현재 낫 인드라파나측 핵심 참모들은 상당한 우려를 내비치며, 박 부총재의 행보에 귀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원 총재의 3선 성공이냐? 낫 이드라파나의 이변이냐?에 대한 궁금증은 5일 뒤 덴마크에서 시원하게 풀릴 전망이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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