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강준칼럼-7] 원 펀치 쓰리강냉이

[강준칼럼-7] 원 펀치 쓰리강냉이


도장에서 정권단련을 하고 있는 이승호 고문


천성적으로 나의 손은 피부가 비단결같이 매끄럽고 깔끔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손가락도 긴 편에 속하고 손톱의 상태 또한 전문 헤어샵에서 파마를 하며 서비스로 손톱소지를 해줄 때의 상태를 유지했다.

손바닥 또한 ‘보들보들’하여 아가씨들이 서로 주물럭거리려고 달려드는, 그런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벗뜨(but), 무술수련을 하면서 정권단련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 이후 5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우나~~♫“ 아주 열씨미 정권단련을 하게 된다. 어쩔 때는 정권의 껍데기가 ‘훌러덩’ 벗겨지는 고통도 감수하며, 또한 정권에 물집이 차고 고름이 맺히는 쓰라림도 견디면서 ‘정권단련대’를 두드렸다. 어느덧 정권단련대가 한 개에서 두개, 두개에서 세 개가 부서져 내릴 때, 그 아름답고 우아했던 나의 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솥뚜껑 비스무리하게 변하면서 정권의 마디가 두꺼워지고 약간은 무식하게 보이는 굳은살이 올라와 있었다.

정권단련을 하면서 가장 곤란했던 경험은 어여쁜 아가씨와의 첫 대면이다. 총각시절 미팅이나 소개팅을 할 때 아리따운 아가씨의 시선은 나의 잘생긴 얼굴을 감상하는 대신 탁자 위를 오가며 커피를 탈 때의 손등이나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기 위하여 젓가락 할 때의 주먹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저 처자가 나의 외모에 완전히 ‘뻑’가서 힐끗힐끗 쳐다보는 군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착각이라는 것을 깨우치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원인이 바로 정권으로 단련된 약간은 무식하게 변해버린 나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결국, 대부분 여자에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느낌에 더욱 확실하게 다가갔으며 상큼한 첫인상을 주기 위한 나의 작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었다. 웃어른과 이야기 할 때는 두 손을 포개어 무릎위에 가만히 올려놓고 본의 아니게 정좌를 하고 있게 된다. 오른손의 손등을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게 하기위하여 왼손으로 손등을 감싸 잡고 있는 요령이다. 참으로 단아한 모습이다. 정권단련을 하게 되면 오른손의 정권이 왼손의 정권보다 훨씬 두텁고 강인해 보인다. 오른손을 집중적으로 단련하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어르신들에겐 “요새 젊은이 같지 않고 교양이 넘친다!” 또는 “양반 집 가문의 아들이다!” 라던가, “가정교육이 기가 막히게 잘 되어있는 집안이다”라는 칭찬을 받는 일이 부지기수(不知其數)였다.

이러한 우여곡절[迂餘曲折]을 뒤로하고 결국 난 나름대로 어여쁜 처자와 결혼하여 어느덧 나를 똑같이 닮은 2세를 둘씩이나 두게 되었다. 몇몇 친구들은 인간승리라고 칭송하기도 하는데 장가를 들기 위해서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했던 사실을 그 녀석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전, 그러니까 처음 연애시절부터 나의 정권단련은 완전히 중지하게 되었다. 그리곤 거칠어진 손을 아주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을 해나갔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만약, 결혼승낙을 받기위하여 처음 처갓집을 방문할 때 장인, 장모될 분에게 큰 절을 할 때나 어르신에게 약주를 따라드릴 때 나의 주먹을 본다면 그 분들은 어떠한 생각을 갖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 뭐, 속마음이야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실 지도 모른다는 추정을 하기 때문에 더욱 더 하였다.

따뜻한 물에 손을 불려 수세미나 이태리 타올로 굳을 살을 벗겨 내거나 면도칼이나 컷트칼로 굳은살을 깎아 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하고 발뒤꿈치의 굳은살을 갈아내는 구멍이 ‘뻥뻥‘ 뚫린 이름 모를 요상한 돌멩이로 문지르기도 한다. 밤에 잠이 들기 전 베이비로션이나 화장품의 원료로 쓰인다는 ’똥내‘나는 글리세린을 발라 피부를 매끄럽게 해나가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약 1년에 걸쳐 실시했고 비로써 지금의 사랑하는 아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잡은 물고기에 미끼 주지 않는 법! 나의 정권단련은 결혼생활 3년차에 접어들면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

어느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정권단련을 하는데 옆에 00공업고등학교에 다니는 수련생이 농을 건다.
“관장님!”
“왠 마?”
“관장님은 원 빤지 쓰리 강냉이에요!”
“뭔 마?”
정권단련을 중지하고 물었다.
“그게 뭔데…?
“관장님 주먹 한방이면 이빨 세 개가 몽창 출장간다는 말입니다(ㅋㅋ)! 그러니까.... 'one punch three tooth' 이라는 말입니다!”

수련생 녀석이 농을 건 말이긴 하지만 그 녀석 뿐 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정권단련을 하게 되면 굉장한 파괴력과 강인한 펀치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무술초보생이나 무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강인한 돌주먹을 숭상하며 독학으로 수련을 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그 양반들이야 결혼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거나 이미 장가를 들었다 손 치더라도 잘못된 정권단련의 인식으로 인하여 손을 아예 망가뜨리는 오류를 계속 반복해서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주먹을 단단한 물체에 두드리면 주먹이 솥뚜껑처럼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한방 치면 누구 말대로 ‘원 빤지 쓰리 강냉이’가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다음편에 계속….

* 강준칼럼 '누구나 무술의 달인이 되는 간단한 방법'은 매주 일요일에 연재됩니다.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1

kimsabu 2009.10.12
강준 관장님 무도실력 뿐만 아니라 유머감각도 대단하십니다. 기회가 되면 꼭 배우고 싶네요... 참 2년 전인가 호주태권도라는 잡지에서 관장님의 공권유술 세미나가 시드니(?정확히 기억이..)있었다고 안내가 되어있더군요..관장님 시범 모습도 보이고..항상 열심히 하시는 모습 멋지십니다.
박길영 2009.10.12
회장님글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바쁘신와중에도 글을 쓰시고.. 빠른시일안에 찾아뵙고 인사올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유익한정보 2009.10.12
감사합니다. 초보자도 쉽게 풀이해서 설명해주셔서 더욱 감사 감사^^
허허 참 2009.10.12
너무 한자 섞어 쓰신다. 그냥 써도 되는 걸.
국어 2009.10.13
Three tooth 가 아니라 Three Teeth 입니다.너무 아는체 하시네 ㅋㅋㅋ
헤헤 2009.10.13
(- -)(_ _)꾸벅~ 계속해서 존글 부탁드림니당.
기왕이면 2009.10.13
Three Teeth 를 Three tooth 표기한것은 착각하신것 같은데.. 독자들은 세심한것까지 민감하니까.. 탈고하실때 신경좀 써주세요! 어째든 재밌어서 추천한개.
영어 2009.10.13
내가보기엔 Tooth 를 Teeth 표기한것이 착각이 아니라 영어도 모르면서 아는척한것 같은데...
영어야~ 2009.10.13
니가 더 아는척 하는것 같다.. 이놈아~
강준 관장님 2009.10.13
뭐 하러 무카스에 글을 쓰세요? 그냥 책이나 내시지? 그래도 충분히 책이 잘 팔리자나요... 처음 부터 계속 연재를 보고 있었는데 독자들의 글 읽는 태도나 리플을 보면 수준 미달이 아닙니까? 괜히 욕먹을 필요있나요?
소설 2009.10.13
소설도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