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박수남 부총재에게 드리는 공개 충언
네카어강에서 또 다시 눈물 흘릴 우를 범하지 말라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가 있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정원 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와 낫 인드라파나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이며 IOC위원(태국), 박수남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독일), 아타나시오 프라갈로스(그리스) 유럽태권도연맹 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아타나시오 프라갈로스 후보가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그런데 듣자하니 출마의 변이 가장 비장했던 영국의 박수남 부총재도 곧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자고로 명사의 반열에 오르려면 ‘들 때와 날 때’의 명분과 처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출마를 선언하고 그가 세상인심을 파악하고 보니 ‘이것이 아니다’ 싶어 사퇴하더라도 조국인 대한민국과 태권도를 위하여 명분 있게 처신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05년 4월 선출직 부총재 당선이후, WTF의 품새 개발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전자호구개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막강한 힘을 과시 했던 그가 한일이라고는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거대기업 아디다스 전자호구에 집착하여 WTF 현 집행부와의 이견으로 반목과 갈등관계만 만들었다.
또한 2007년 7월 전주에서 세계연맹이 창설된 이래 처음으로 국제심판 Training Camp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을 때의 일이다. 당시 누군가 이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만들어 WTF 부총재들에게 퍼트렸다. 결국 이 보고서는 IOC까지 전달되어 세계연맹의 위상을 심각하게 저해시켰다. 박 부총재가 바로 이 사건의 장본인이란 사실은 이번 무주 태권도공원기공식에 참석한 한 IOC위원으로 부터 들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태권도인으로서 얼굴이 뜨거웠다.
이러한 행위가 태권도올림픽 잔류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본인은 모르고 한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입으로 태권도 올림픽 잔류를 걱정하고 있다.
조직에서 여러 의견을 취합하여 결정된 일을 뒤에서 뒤집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얼마나 조직의 발전에 저해하는지 그도 알 만한 사람이다. 그런데 왜 굳이 그렇게 날을 세우고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올 수밖에 없었는가. 혹여 결정된 사항에 대하여 계속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특수한 상황에 묶여 물러설 수 없는 자리에 서있었던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지난 8월 13일 <무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WTF 기술심의위원장 고의민은 "박수남, 낫 인드라파나, 아타나시오 프라갈로스 이 세 후보가 단합을 해서 현 WTF 총재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니 조금 나쁘게 말하면 쟁탈하려고 한다"는 열변을 토했을 때 만해도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아타나시오 프라갈로스 유럽태권도연맹 회장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후보 선거에서 전격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선거위원회에 밝힘에 따라 고의민 전 위원장의 말이 사실로 들어나고 있다. 그동안 이러한 '3각 연대설' 즉, 낫 인드라파나를 중심으로 박수남, 프라갈로스 후보가 총재 선거를 앞두고, 출마와 포기 선언을 극대화하면서 인드라파나를 지지하는 수순으로 간다는 설이 분분하였다. 인드라파나가 당선 되면 이번 선거에 공조한 대가로 박수남은 WTF의 상근 부총재로 취임하여 연간 억대의 급여를 받으면서 일한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박수남이라는 태권도계의 거목이 왜 스스로 작은 것에 연연하거나 명성에 걸맞지 않는 행동으로 먹칠을 하려는지, 필자는 개인적으로 말리고 싶다.
"호랑이는 굶어 죽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세계 태권도계를 평정하겠다고 대망의 큰 뜻을 품고 출마했던 WTF 총재 후보가 도중하차를 하고 경쟁을 하던 인물 밑으로 들어가 상임부총재라도 해보겠다는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다. 차라리 남은 인생에 전부를 걸고 정정당당하게 심판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싶다. 3등이면 어떻고, 표가 안 나오면 어떤가? 대의에 따라 큰 사범처럼 남은 인생을 걸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 당신의 글에서처럼 도도히 흐르는 네카어강에서 다시는 눈물을 흘리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박수남 부총재가 독일 태권도 감독에서 퇴임할 때 누군가가 전해준 말이 떠오른다. 태권도 감독이 그의 직위를 유지하는 길은 첫째는 팀의 성적이고, 둘째는 협회와 좋은 관계이고, 셋째는 선수와 화합이라고 했다. WTF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지? 부총재로 재임 시의 업적은 무엇인지?무엇 때문에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수밖에 없었는지 뒤돌아보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태권도는 아직 무도태권도와 스포츠 태권도로 체계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아직 미완성의단계에 있는 대한민국 태권도를 외세나 등에 업고 ‘한 탕’을 위해 송두리째 밟아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삼국지에 여포라는 인물이 있다. 여포는 후한 말기의 장수이다. 자는 봉선이며, 오원군 구원현 출신이다. "사람 중에 여포요, 말 중에 적토가 있다(人中呂布 馬中赤兎)"라고 했을 정도로 그의 무용이 알려졌다. 하지만 자기를 거둔 양아버지 정원과 동탁을 죽이는 등 거듭된 배신행위로 신망이 없었으며 백성으로부터 멀어져 결국 부하의 배반으로 목숨을 잃는다.
정사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여포를 평하기를, "호랑이와 같이 용맹스러웠으나 천박, 교활하며 오직 이익만을 바라보며 일을 도모한다"라고 했다. 여포가 옛 중국의 삼국시대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옛 부터 자신의 주군을 배신하거나, 잘못 보필한자가 잘되는 것을 본 일이 없다는 정설이 있다. 비극의 역사는 반복되는가? 박수남 부총재는 지난 역사를 보면서 스스로 큰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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