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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복싱소재 연극 이기동체육관 ‘개봉박두’

백두권투체육관 이기동 관장의 실명을 사용한 연극으로 관심


오는 10월 9일 첫 선을 보이는 연극 이기동체육관의 포스터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복싱을 주제로 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대표 김정숙)에서 기획한 ‘이기동체육관’이다. 이기동체육관은 오는 10월 9일부터 12월 26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소극장 모시는사람들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이 연극의 주인공인 이기동은 한국권투위원회(회장 김철기)의 소속 백두권투체육관 관장의 실명이다.

이번 연극에 대해 이 관장은 “2년 가까이 체육관을 다녔던 손효원 씨가(본 연극의 작가이자 연출자) 어느 날 갑자기 대본을 썼다며 가져왔다. 내용을 읽어보니 복싱인들의 열정이 잘 녹아들어 있고 복싱의 매력이 잘 표현된 것 같아 흔쾌히 도움을 주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복싱을 테마로 한 연극인만큼 연기자들의 복싱연습은 필수였다. 때문에 오디션을 통과한 배우들은 3개월 간 백두체육관에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야 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인해 모든 연기자들은 한 두 번씩 몸살에 시달려야 했다.

연극 이기동체육관은 80년대 최고 명성을 날리던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이기동은 돌연 이유를 알 수 없는 은퇴를 하고 ‘삼양체육관’의 관장으로 복싱계에 돌아온다. 어느 날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이기동이라는 선수가 체육관을 찾아오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전국아마추어복싱대회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기동 관장은 딸의 프로복서데뷔를 완강히 반대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삶의 전부였던 권투와 딸 사이에서 겪는 시련을 통하여 새로운 인생에 한방을 날린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연극을 연출한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1989년 창단해 18년 동안 우리 극의 창작 작품 개발에 주력하여 약 30여 편의 창작극을 초연 제작 발표했다.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백상예술대상 수상, 2002대한민국 국회대상 연극 뮤지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96년 이래 국제 아동청소년공연예술제를 통해 최우수작품상, 최고인기상, 희곡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여 그 작품성을 인정받는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더불어 인적자원이 풍부하여 연기자와 각 분야의 전문 스텝 등 약 70여명이 단원이 활동하고 있고, 순수 예술 지향의 정신이 살아 있는 극단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으로 표현된 복싱은 한때 국민 스포츠였다. 이로 인해 복싱체육관은 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연습생들로 북적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프로복싱이 서서히 쇠락하면서 복싱체육관 역시 생존력을 위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그 해답은 바로 생활스포츠로의 변신이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며 소위 ‘헝그리 정신’은 줄어든 반면, 고열량 식문화와 활동량의 감소로 비만인구가 늘어나게 된 것이 변신을 부채질했다. 17개 체급으로 세분화된 복싱은 체중은 줄이되 체력은 키우는 노하우가 풍부했고, 이를 활용해 ‘다이어트 복싱’이라는 명목 아래 '웰빙 스포츠' 로 표현되었다.

이렇게 단순히 건강을 위해 체육관 문을 두드렸던 관원들은 점차 복싱의 참맛을 알게 된다. 또 본인이 연마한 기술을 검증받고자 하는 욕구가 늘면서 동호인들의 위한 생활체육복싱대회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나아가 각종 생활체육복싱대회 입상자들이 프로선수로 데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로복싱의 저변 확대라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로 보이고 있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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