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무예보고서]무예의 스포츠화, '본질은 잊지말자'

[무예보고서]무예의 스포츠화, '본질은 잊지말자'

무예는 역문화종속을 이룬 문화


고구려 고분 각저총의 각저(씨름)하는모습


과거 제국주의가 정치, 군사적 지배에 의한 것이라면, 현대적 의미의 제국주의는 경제, 문화면에서 간접적인 지배 형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는 모든 분야가 서구 문화에 의해 잠식당했고, 한국 고유의 것은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기현상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무예는 민족적 주체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오히려 대외 침투의 역할을 수행하며 ‘역 문화종속’을 이룬 유일한 한국문화가 되고 있다. 특히 태권도, 합기도, 기사(騎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무예인들은 무예를 서양의 문화 공격에 대한 대항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근대화와 스포츠화를 통하여 지역적 현상의 한계성을 벗어난 보편성을 획득하는 과정이라는 이해부족 때문이다. 또 전통무예가 스포츠화된 것은 동양의 전통적 사상과 문화가 점차 서구화가 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우선 스포츠라는 현상을 서구 사회의 문화적 현상으로 볼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 전통 사회에서 각저와 수박희는 삼국시대부터 ‘희(戱)’로서 오락이나 민속놀이의 성격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맞서 승부를 겨룬다는 점에서 현대 스포츠와 아무런 거리감이 없다.

동일한 맥락에서 일본의 전통 무도인 검술과 유술의 ‘술(術)에서 도(道)의 변화 과정’을 볼때, 무도의 존재 이유가 ‘병술에서 스포츠로’변천되는 보편적 과정으로 해석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경기적인 스포츠가 되면서 기술의 깊은 구조를 발견하게 되고 무예의 근대화가 이루어진 긍정적인 면도 있다.

무예의 특성과 본질을 살릴 수 있는 경기방식 필요


2009 모스크바 그랜드슬램 국제유도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왕기춘(아래)의 경기 장면


최근 무예의 확장과 발전은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동양문화권의 아시아에서 빠르게 보급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양문화의 범위에도 들어가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무예의 가치가 널리 인정받고 있음을 말해 준다.

동양무예 중 스포츠화를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유도’다. 일본의 다양한 유술과는 상당부문 다르며 경기화하는 과정에서 위험한 기술은 형(形)으로 남겼다. 하지만 유도경기를 보면 그들이 추구하려는 무도적인 부분은 많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태권도나 검도(Kendo)의 경우도 이미 서구사회에서 제시한 ‘겨루기식’ 방법을 이용한 경기로 탈바꿈했다.

국내 무예도 태권도가 올림픽종목으로 성장했고, 합기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기사(騎射)의 경우는 전통방식을 유지하며 짧은 기간에 많은 국가에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은 경기화에 있다. 경기화에는 국제적인 표준화(International Standardization)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권도나 기사의 경우를 보면 해외 여러 국가에서 통용되는 표준화에 성공한 경우다. 그러나 합기도의 경우, 보급은 되었으나 단체의 단일화에 어려움이 있어 아직은 표준화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변천과정에서도 많은 동양무예는 전통적인 무예를 보호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태권도다. 태권도는 ‘품새 경연대회’가 무도 본질을 살리는 계기가 되고 있고, 유도의 ‘본 경연대회’도 그러하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무예의 가장 큰 특징인 ‘상대성’이다. 겨루기가 그 우위를 가리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스포츠에서는 공정성과 안전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한 기술이 사장(死藏)되고 있다.

현재 많은 무예단체들도 스포츠의 틀에 맞도록 변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무예의 본질이 사라질까 우려된다. 본질을 잊은 채 스포츠와 유사하게 변하고 있는 무예들은 개념, 수련 목적, 사상적 기반 및 교육적 의미 등에 대해 재해석되어져야 한다. 일부 무예들이 경기화에 성공하면서 지나친 경쟁심과 승부의 집착 등으로 무예의 근간을 흐려놓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많은 무예가 스포츠화를 이루며 나타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성을 고려하고 본질을 살릴 수 있는 경기방식의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무예의 전통은 인간의 정신을 회복시켜준다는 장점을 전해야 한다. 또한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융합한 전체현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신체문화를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허건식의 무예보고서는 격주 화요일에 연재됩니다.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6

이견자 2009.09.30
태권도는 일본의 가라데 명칭과는 달라 하지만 합기도는 그 명칭이 일본의 합기도와 동일명칭으로 다른 무술이라고 하거나 합기도가 한국전통무술이라고 주장하는듯한 글에는 동의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합기도와 다르다는 논리를 완성하려면 명칭부터 달리 사용해야하며 또 하나는 기수체계를 교본화해서 일본의 합ㅂ기도와 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해야할것입니다 합기도를 지금과 같이 우리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한다면 문화 침탈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것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2009.09.30
이견자 와 이견자가 다른가 ? 송아지 가 호랑이 생산하니 ? 조 도 모 르 면 가만이나있지 ㅋㅋㅋ
ㅎㅎㅎ 2009.09.30
아랫놈 뭐라 나불대는거냐 송아지? 호랑이? 이견자와 이견자?? 반박을 하려면 논리있게 말해야지 무식한티 내지말고 그리고 합기도 제대로 배운사람들은 잘안다 명칭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하지만 합기도에서 다른 명칭으로 변화시키려하면 기존합기도인들이 똘똘뭉쳐 그놈을 사이비로 몰아간다. 고집한다고 해결될게 아니란건 다들알고있으나 총대메기싫어서 고개들지 못하고있는거지... 하지만 한국의 합기도를 세계화하려면 가장먼저 해결해야할 과제 일순위이다.
동의자 2009.09.30
합기도라는 명칭이 바뀌는데는 동감한다. 코리안합기도로 명칭을 변경하면 어떨까..브라지안쥬지쯔나 불가리안켐포가 그런경우 아닌가.
한기도로하자 2009.09.30
한기도가 어떨가요. 명재남국사님이 합기도란 명칭을 대신해 우리나라의 무술명칭으로 쓰고자 하신게 한기도 입니다. 현재 한기도란 명칭의 창시무술로 보급되고 있는데 그것을 합기도의 변경 명칭으로 한다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합기도란 일본명칭을 그대로 쓰면서 다르다 한들 같은 무술이고 기술체계가 다르다 한들 표준화된 기술교본도 없는 상황에서 말로 한들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명칭변경과 더불어 원로분들과 저명 무인들이 표준교본으로 기술체계를 정형화 체계화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바로 사는 길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끝장입니다.
같기도로 하자 2009.10.04
같기도가 어떨가요. 김준호 개콘님이 한기도란 명칭을 대신해 우리나라의 무술명칭으로 쓰고자 하신게 같기도 입니다. 현재 같기도란 명칭의 창시무술로 보급되고 있는데 그것을 한기도의 변경 명칭으로 한다면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한기도란 짝퉁 명칭을 그대로 쓰면서 다르다 한들 같은 무술이고 기술체계가 다르다 한들 표준화된 기술교본도 없는 상황에서 말로 한들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명칭변경과 더불어 제대로 같기도 아니것 같기도 해야 그게 바로 사는 길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끝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