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강상구 마이애미 정착기]⑨원숭이 취급당하며 만든 TNT

[강상구 마이애미 정착기]⑨원숭이 취급당하며 만든 TNT

100만원짜리 세미나에서의 설움, TNT 만들어낸 계기


린다 가족의 3억원 평생회원권 가입 소식에 많이들 놀라셨죠? 동시에 이를 가능케 한 TNT 프로그램의 존재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TNT란 ‘태권도와 타이복싱’의 줄임말입니다. 쉽게 말해 태권도의 모든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일반 성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든 '태권도 응용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확실히 구분을 짓고 싶어 말하지만, 이전 린다 가족 때까지만 해도 저의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가르치는 단순한 개인지도 였습니다. 물론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특색이 없었다면 빈털터리가 됐겠죠.

처음 TNT라는 명칭을 만들어 사용하게 된 것은 1999년 9월 이었습니다.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열린 미국태권도협회(ATA)에서 개최한 ‘성공도장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였습니다. 하루 세미나를 듣는데, 당시 한국 돈으로 100만원을 내라고 하더군요. 저는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는 줄 알고 참석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마자 사회자가 참석자들의 군기라도 잡으려는 듯이 한 명 씩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더군요. 재밌는 건, 사회자의 그 다음 말이었습니다. “자기소개를 하실 때, 하루에 사범님들이 가장 많은 돈을 번 액수에 대해 말해주세요”라고했습니다. 놀랐죠. “뭐야, 이거 사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한명씩 자기소개를 하는데 “저는 제임스입니다. 하루에 80만원을 번 적이 있습니다” “저는 마이클입니다. 100만원을 번 적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차례는 다가오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초조했습니다. “이걸 말해버려? 아니면, 그냥 적당한 액수만 얘기하고 조용히 있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 순서에 앞서 한 참가자가 “500만원이요!”를 외치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사회자는 약속이라도 한 듯,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습니까. 얘기를 해주시죠?”하며 500만원을 외친 참가자를 띄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온통 이번 세미나의 관심은 그 참가자 한명에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TNT 만들어 낸 동물원의 원숭이


TNT를 수련하고 있는 한 여성 수련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생스(Sang's) 태권도 도장 두 개를 운영하고 있는 강상구입니다.” 참가자 모두가 저의 차례를 빨리 끝내고 다시 500만원을 외친 참가자의 경험담을 더 듣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고민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 사실대로 다 이야기 하자.”

저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8천만원이요!” 순간, 세미나 장 안이 조용해 졌습니다. 한 10초 정도 지났을까요. 사회자가 이 한 마디를 저에게 했습니다. “Master Sang, Have a seat.” 완전 동물원 원숭이가 따로 없었습니다. 아니 ‘잡상인’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대로 말한 것뿐인데 주변의 반응은 왜 이런지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나를 거짓말쟁이로 보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앉으라고 해서 앉긴 앉았는데, 몸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마에 ‘참을 인(忍)’을 한 100개는 썼다가 지웠다를 반복했을 것입니다. 평생 당해보지 못한 모멸감이었습니다.

그날 밤,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는데,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이런 세미나에 100만원을 주고 왔나”라는 자책이 떠나질 않더군요.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론을 하나 냈습니다. “세미나는 나도 할 수 있어.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개인지도를 체계화해서 해보자.” 결심이 서니, 바로 행동으로 옮겨지더군요.

숙소에 저녁 10시에 들어와서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저는 무언가에 홀린 듯, 저의 개인지도 내용을 1단계부터 9단계까지 품새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름을 붙였죠. ‘TNT’라고요. 지금 제가 미국 전역에 또 한국에서 세미나를 할 수 있게 한 TNT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지금의 TNT를 만들어내게 된 시작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TNT에 대해 두 편에 걸쳐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카스TV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7

궁금 2009.09.29
예전엔 타이복싱 N 태권도 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사범 2009.09.30
궁금님! 타이복싱 N이든 태권도N이든 중요한건 새로운 발상입니다. 사실 운동으로 따지자면 날고 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45935;게 한국정서에 맞게 사업으로 가져가는 것이지요.
사범 2009.09.30
저는 1주일이 기다려 집니다. 이 칼럼을 보고 나름대로 새로운 아이템이 생각나거든요
맞아요 2009.09.30
맞아요 지난번엔 타이복싱엔태권도라고 했는데
궁금 2009.10.05
새로운 발상이라는 것에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강관장님 너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하지만 딴지가 아니라 이경우 제 생각에는 타이복싱 앤 태권도와 토탈 앤 태권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분명히 기사도 세미나도 태권도와 타이복싱이었고 손기술과 킥 자체도 타이복싱이었습니다. 이게 몇달 후 기사로 토탈 앤 태권도라고 나오는데 몇년동안 그리해오신 강관장님이 바로 한국 태권도 관장들 상대하시느라 바꾼건지 무카스가 바꾼건지 그게 궁금하다는 겁니다. 성인들 주 수련프로그램은 TNT였고 태권도 보다는 킥복싱이 주였습니다. 태권도교육에 킥복싱을 더하면 성인 프로그램까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런기사를 보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토탈이란 글자를 보니 강관장님 무카스등 여러 생각이 남네요...
무카스 편집부 2009.10.06
강상구 관장의 TNT는 태권도 & 타이복싱의 줄임말입니다. 편집부의 실수로 잘못 기재되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정말 기대만땅이예요 2009.10.06
강관장님 세미나가 기대됩니다. 많은 것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강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