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009국가대표]4번째 ‘금사냥’에 나서는 최연호의 편지

[2009국가대표]4번째 ‘금사냥’에 나서는 최연호의 편지

1년의 재활 끝에 다시 일어서다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후 손가락으로 3승을 나타하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오는 10월 14일부터 닷새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8회(여자 12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태권도대표팀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선수는 단연 최연호(28,한국가스공사)다. 이는 최연호가 세계선수권 네 번째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최연호는 2001년, 2003년,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악몽을 겪었다. 준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수술을 감행했고, 1년이라는 재활기간을 거친 것이다. 비록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에서 완벽한 경기운영을 선보였지만 약해진 무릎의 재부상은 여전히 그를 힘들게 하고있다.

박종만 남자대표팀 코치는 “연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재활 기간을 가지면서 열심히 노력했고, 대표선발전에서는 완벽하게 부활했다”며 “연호는 모든 부분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다. 내일이면 서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핀급에서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대단한데 세계선수권 4승을 노린다는 것은 지도자가 아닌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한 일이다”라고 치켜세웠다.

29일, 최연호는 <무카스>에 한 통의 메일을 보내왔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비록 길지는 않지만 최연호의 금메달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From 최연호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무릎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최연호


2009 국가대표 핀급 최연호의 편지

안녕하세요. 2009년 태권도국가대표 최연호입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쌀쌀해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런 날씨를 좋아합니다. 운동하기에는 ‘딱’ 이거든요. 그런데 주위 분들은 감기에 많이 걸리시더라고요.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십시오. 특히 요즘은 신종 플루엔자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바로 격리될 수도 있습니다(웃음). 그래서 각별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얼마 전 태릉에도 신종플루 열풍이 들이닥쳐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유도와 핸드볼팀이 퇴촌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마세요. 저희 태권도팀은 운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저만 안 걸리면 되니까요? 농담입니다(웃음).

저는 요즘 태릉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올인’하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습니다. 준결승 1회전에서 무릎을 부딪혔는데 순간 ‘나갔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일어서긴 했지만 무릎 아래 감각이 없었습니다. 정말 귀신처럼 ‘내 다리 돌려줘’라고 외칠 뻔 했습니다. 그래도 준결승은 끝까지 뛰었고, 3 대 2로 이겼습니다(제가 생각해도 대견하네요). 결승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아팠거든요. 이후 병원에서는 전방, 외측, 내측 십자인대가 모두 손상됐다는 진단을 내렸고, 결국 입국과 동시에 수술을 받았습니다(내측은 재활만). 때문에 다른 때보다 운동기간이 짧았고 대회가 대회인 만큼 조금 긴장되긴 합니다.

제가 이번에도 우승을 한다면 세계대회 네 번째 금메달인거 아시죠? 그러니까 응원 많이 해주세요. 비록 정국현 교수님이 먼저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긴 했지만 한국에 세계선수권 4승이 2명이면 더 좋잖아요. ‘행운의 편지’처럼 이 글을 읽으신 분은 10초 안에 마음으로 “파이팅”이라고 외쳐야 합니다. 안 그럼 엉덩이에 털이 날수도 있답니다(농담).

제가 처음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지금 당시의 기분을 생각해보면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당시는 너무 어렸고,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너무 좋았고, 정말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런 기분을 한 번 느끼니까 마치 마약처럼 다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죽어라 연습했습니다. 힘든 연습결과였을까요. 저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을 두 번이나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죽어라 연습했는데 ‘죽을 4(死)’는 돼야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덴마크에서 네 번째로 그 기분을 느끼려합니다.

오늘 이렇게 편지를 쓴 것은 네 번째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신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무릎이 다친 이후 운동을 제가 그만 두려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잡아주었습니다. 평생 제가 감사해야 할 분들입니다. 특히 가스공사 박종만 감독님과 신재현 코치님은 제가 무릎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로 스카우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3번 이상 꼭 전화를 하셔서 힘내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스공사에서 나가면 두 분을 "아빠"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기대하십시오. 그리고 부모님, 또 주위에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비록 제가 대통령은 아니지만 대국민 성명을 해야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꼭 금메달을 따서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릉선수촌에서 2009년 국가대표 핀급 최연호 올림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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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박한 2009.09.29
기대합니다.최선수! 꼭 해 낼 것입니다! 이왕지사 다시 뿜는 에너지....5연패까지....내 경험으로 체력적으론 38세까지는 거뜬 할 것 같습니다.금자탑-- 신화를 남기시길.....
아빠가.. 2009.09.29
자랑스런 나의 아들아!피나는 고통을 이겨내며 현재까지 온데대하여 아빠는 고맙다는말 외에는...마지막 유종의 미를 잘 거두자꾸나.몸관리 잘하고 아들 화이팅~~~
태권도사랑 2009.09.30
화이팅!!! 열심히 한 그대여~ 빛을 발하라.~~~세계대회 4승 꼭 이루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