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학 연구자간 교류 중요" 안용규 교수

"태권도학 연구자들 사이의 교류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 안용규 교수는 태권도학 발전을 위한 선결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태권도학은 태권도의 발전 추세에 따라 지난 1983년 경희대학교에 태권도학과가 설치된 이후로 20여년간 꾸준히 그 외연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태권도학은 아직 그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걸음마 단계의 학문에 불과하다.
내용과 형식을 봤을 때 태권도학은 아직 태권도학이라고 이름 붙이기가 어색할 정도로 학문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이는 젊지만 태권도학 분야에서 고참 그룹에 속하는 한체대 안용규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 교수가 제일 첫 번째로 꼽는 태권도학 발전의 길은 "각 대학 태권도학과가 공통과목을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마다 제각각인 현재의 교육과정을 어느 정도는 하나의 학문으로서 손색이 없게 하자는 것이다.
안 교수는 두 번째로 꼽는 태권도학 발전 방향은 "학습교재 제작"이다. 그는 아직 마땅한 태권도학 교재가 없는 것을 태권도학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세 번째로 태권도학 연구자들의 활발한 교류다. 태권도학 연구자들이 서로의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연구 과제를 해결해 나갈 때 태권도학이 발전된다는 것이다.
이상의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은 연구자들의 부단한 노력이다. 그밖에 또 중요한 것을 꼽자면 타 학문과의 원활한 연계다. 안 교수는 이같은 방향으로 태권도학 연구자들이 꾸준히 노력하면 10년 안으로는 학문다운 학문으로 태권도학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교수의 태권도학 발전 방향에 대한 진단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다. 아직 체계가 서 있지 않고 내용도 따라 주지 않는 태권도학이라는 학문을 학문다운 학문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연구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고 활발히 교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안 교수의 지극히 상식적인 진단에 귀기울여지는 것이다.
"이름이야 태권도학이라고 붙여놨지만 어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정체성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태권도학의 현실에 대해 그는 "아직 학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면서도 "그래도 실천적 기능에서 출발해 학문화되고 있는 분야 중 태권도학 만큼 많은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는 학문은 드물다"면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풍부함을 역설했다.
안 교수는 또한 연구자들 사이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서는 세계태권도학회가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쉽지 않다면 가칭 태권도학과 교수협의회라도 조직해서 태권도학 연구 활동의 중심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태권도학 발전 방법론을 들어보면 그가 매우 현실적인 진단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태권도학계의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말만 무성하고 지난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해 온 태권도학계의 현실은 그의 생각이 매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임을 웅변하고 있다.
하지만 옥토에서 자라난 꽃보다 박토에서 자라난 꽃의 생명력이 더욱 질기듯이 태권도학의 현실은 어렵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안 교수는 희망을 얘기했다.
태권도학은 과연 그의 말대로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안 교수의 말처럼 태권도학 연구자들이 부단히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제각각 노는 것이 아니라 같이 놀아야 한다. 부지런히 연구하고 활발히 토론하고 비판하며 함께 태권도학의 새 길을 열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태권도학 발전의 길은 너무도 멀고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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