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디펜딩챔피언' 본야스키 판정승…관중들은 '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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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경기를 펼친 맨호프에게 더 열광한 관중들

26일 열린 K-1 WGP 서울대회에서 본야스키가 맨호프에게 로우킥을 날리고 있다
‘플라잉 젠틀맨’ 레미 본야스키(33,네덜란드)가 16명의 K-1 올스타들 중 가장 먼저 8강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본야스키는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서울대회 파이널16 제1경기에서 멜빈 맨호프(33,네덜란드)를 맞아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본야스키에게 두 번의 뼈아픈 패배에 대한 설욕을 다짐했던 맨호프의 꿈은 무산됐다. 설욕은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초반 기세를 잡은 것은 맨호프였다. 1라운드 맨호프는 본야스키의 아웃파이팅에 맞서 전진스텝을 펼쳤다. 본야스키의 회초리같은 로우킥과 미들킥에도 굴하지 않고 맨호프 특유의 폭풍 펀치를 뻗었다. 본야스키도 철통가드로 맨호프의 펀치를 막으며 로우킥과 미들킥으로 맞섰고 경기는 일진일퇴로 이어졌다. 결국 1라운드 판정은 심판전원 10 대 10, 동점이었다. 2라운드 또한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 후반 맨호프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지 다리가 무뎌지기 시작했다.
승패가 갈린 것은 3라운드부터다.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본야스키의 펀치에 이은 니킥과 로우킥이 작렬했다. 또한 계속해서 전진스텝으로 일간하던 맨호프는 어느새 링사이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맨호프는 간혹 안간힘을 다해 펀치를 날렸지만 바닥난 체력으로 본야스키의 철통가드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심판들은 3라운드 판정을 모두 10 대 9로 평가했고, 본야스키가 16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요코하마 행을 결정지었다.
하지만 관중들은 패배한 맨호프에게 더욱 열광했다. 일괄되게 전진스텝을 밟으며 폭풍 펀치러쉬를 퍼붓고, 본야스키를 내던지는 등 화끈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본야스키가 우승 트로피를 받는 도중에도 관중들은 맨호프의 흔드는 손에 더욱 열광했다. 본야스키는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이번 승리로 본야스키는 K-1에서 맨호프에게 만 3승을 거뒀다. 첫 경기는 2002년 2월 K-1 WGP 유렵대회에서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이어 지난해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K-1 WGP 유럽대회에서 다시 만났다. 이 대회에서 본야스키는 맨호프를 3라운드 1분 55초만에 플라잉 니 킥으로 KO시키며 확실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편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에롤 짐머맨(23,네덜란드)이 그라우베 페이토자(36,브라질)를 꺾고 두 번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짐머맨은 1,2라운드에 펀치에 이은 킥 컴비네이션으로 승세를 잡았다. 이후 3라운드 페이토자의 반격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심판진들은 2 대 0(29-28, 29-28, 30-30)으로 짐머맨에게 출전권을 부여했다.
(사진 = 이석제 기자)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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