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파행 이사회의 주인공은 상근이사 3명(?)

상근이사측, “국기원측이 원칙을 무시했다” 반박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이장원(왼쪽부터), 이규석, 양진석 이사.
16년간 국기원 이사로 활동한 이장원 이사 “이럴 수가…. 믿을 수가 없다.”
양진석 이사 “국기원 상근이사 세 명이 근무처를 이탈했다.”
이규석 이사 “부끄럽고 창피하다. 어떤 사람인지 뒤에서 이렇게 좌지우지 하는지는 몰라도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승국 이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지금까지 어떤 조직에서 일을 해 봤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엄운규 이사 “1961년부터 태권도 일을 해오면서 수백 번 회의를 해봤지만 오늘 같은 파행은 처음이다.” 이종우, 김영환 이사를 제외한 제 3차 국기원임시이사회 참석이사들의 말이다.
16일 삼정호텔 해피룸에서 열린 이번 임시이사회 파행의 책임과 그에 따른 비난의 화살은 송상근(부원장), 송봉섭(부원장), 박현섭(총무이사) 등 세 명의 상근이사에게 집중됐다. 국기원에 녹을 먹는 입장으로서 정관 통과와 임기 만료를 앞둔 9명의 이사들에 대한 연장 여부를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판단이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중 송상근 부원장은 병세가 악화된 까닭에 면죄부를 받았다. 하지만 송 부원장 역시 업무 수행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었다면, 빨리 차 순위 인사에게 상임이사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 세 명의 상근이사들의 참석 여부가 도마에 오른 이유는 간단하다. 국기원 이사의 정족수가 19명인데, 이중 10명(과반)만 모였어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관 통과와 이사 임기 연장을 국기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들 세 명의 상근이사들이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열쇠를 쥐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 세명의 상임이사들을 향한 일반 이사들의 발언 수위는 높았다. 양진석 이사는 “박현섭, 송상근, 송봉섭 상근이사가 어떤 자격으로 국기원에 근무를 하느냐"며 ”그들의 행동은 분명한 직무유기”라며 따져 물었다. 이규석 이사는 “자신의 직분도 모른 채 회의에도 나오지 않았다니, 인터넷이 무섭지도 않느냐”고 비난했다. 이승국 이사도 “개인의 양심, 태권도인로서 후학들에게 면목이 없다. 학생들에게 오늘의 폐단을 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승철 전무
경상남도에서 올라온 오승철 전무이사의 장외 발언도 더해졌다. 엄 이사장에게 발언권을 얻은 오 전무는 “상근이사들의 연봉이 1억에 달한다. 아니 모두 합치면 더 할 수도 있다. 국기원의 임원으로서 기본적인 의무도 하지 않고 권리만을 찾겠다는 행동은 있을 수 없다.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외부에서 투표를 하던지 해서 이사를 선출하던지 방법을 강구해야한다”고 강변했다.당초 오전 11시로 계획된 이사회를 11시 30분까지 미루며 기다렸지만, 끝내 이 세 명의 상근이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물론 불참한 상근이사들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이들 역시 이날 이사회 불참 사유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엄운규 이사장측과 사무국에서 원칙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규정지었다.
박현섭 총무이사는 “그간의 모든 이사회는 국기원 원장 명의로 개최됐다. 하지만 최근 이사장의 결재를 통한 이사회 개최 통보가 날라오기 시작했다. 이사장의 직인이 찍힌 통보였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황당했다. 당연히 상근이사들과 상의를 통해 결정할 줄 알았다. 우리를 너무 불신했다”며 “더욱 문제시 되는 부분은 불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기 2일전에 상근이사들에게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이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 통보란 오늘 열린 임시 이사회 개최를 알리는 공문이었다. 정관에 따르면 7일 전에 알려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집행부 마음대로 이사회라는 중대한 일을 날림으로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사진 : 김성량 기자)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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