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임시이사회 결국 파행 ‘웃기는 간담회’로.

9월 23일 임기 만료 이사 9명 기간 연장 실패

텅 비어 버린 국기원 제 3차 임시이사회. 19명 중 13명 이사들이 불참했다.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였던 제 3차 국기원 임시이사회가 파행으로 끝이 났다. 19명 이사들 중에 엄운규 이사장을 포함한 ‘7명’의 이사들만이 참석해, 성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해결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9명 임기 만료 이사들의 기간 연장과 정관 통과는 실패했다.
이날 국기원 이사회는 한마디로 한편의 코메디였다. 당초 11시에 시작 예정이던 임시 이사회는 양진석 이사의 “이사들이 조금 늦는 것 같으니 30분 뒤에 실시하자”는 요청이 받아들여져 11시 30분에 열렸다. 하지만 19명 중 단 ‘7명’ 만이 참석해 과반도 못 채웠다. 결국 임시이사회 대신 ‘간담회’로 모임의 성격은 급 변경됐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엄운규 이사장은 “예상했던 대로다. 태권도인들과 많은 언론, 그리고 국민들에 죄송한 마음이다. 임기 만료의 이사들의 기간을 연장해 원활한 이사회를 운영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간담회로 바꾸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간담회로 바뀐 직후 엄 이사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이번 이사회가 파행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것을 어제 저녁에 알게 됐다. 이제는 정부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에서도 국기원과 태권도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국기원의 법정법인화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기원 이사회의 비정상화로 인해 태권도 특별법 발효 후 1년이 훨씬 넘은 지금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정관을 인가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적 분쟁까지 발생했다. 오늘 개최하려고 했던 이사회는 일부 이사들의 보이콧과 방해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국기원 이사회 스스로 법정법인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기원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엄 이사장은 “법정법인을 매듭짓지 못하고 떠난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소외를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사는 엄운규, 이승국, 이종우, 이장원, 이규석, 양진석, 김영환 이상 7명이다. 이규석 이사는 “부끄럽고 창피한 상황이다. 무도 본산인 국기원이 이렇게 까지 오다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날 12명 이사들의 불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국기원 정관상 이사회 개최 고지는 일주일 전에 하기로 되어 있는데, 6일전에 했다는 것은 절차를 무시한 행동, 이라는 것과 두 번째는 국기원 정관 제정이다. 정관 제정 문제는 재단법인 국기원의 상황에서 이사장과 원장을 선출하자는 이승완 이사측의 의견과 이사회에서 우선 정관을 통과시키자는 정부측의 엇갈린 의견을 말한다.
이와 관련 국기원측은 "분명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여러 이사들이 모인 가운데 임시 이사회 소집을 밝혔고, 참석 이사들이 동의했다. 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자문을 받았지만 엄운규 이사장이 급박한 상황의 해결을 위해 이사회를 소집하게 된 경우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외부에서 국기원 문제를 가지고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변했다.
한편 그동안 엄운규 이사장측에 반기를 들어 온 이승완 이사측은 최근 정부측 관계자와 만나 ‘결격 사유가 있는 임원은 새 정관 시행과 동시에 퇴임한다’는 규정에 대한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서로간의 이견만을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김성량 기자)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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