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협, 경태협 發 심사비 파문에 관장들만 죽어난다

국내 언론, 서태협 심사비 과다징수 언급하며 ‘뻥튀기 심사비’ 비판

9일 쏟아진 심사비는 뻥튀기라는 내용의 국내 언론 보도 모음.
고래싸움에 제대로 새우등 터졌다. 태권도 시도협회들의 심사비 과다 징수 파문에 애꿎은 일선 지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시태권도협회 임직원 비리사건 수사결과> 중에 밝혀진 ‘비싸진 심사비’의 불똥이 일선 태권도 도장들에 ‘승단(품) 심사비 부당징수’라는 오명으로 옮겨 붙었다.
국내 언론은 9일과 10일 양일간 태권도 승품단 심사비는 ‘뻥튀기’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사를 홍수처럼 쏟아냈다. ‘복마전 태권도협회‥승단심사비 12배 뻥튀기(9일 MBC)’ ‘경찰, 승단심사비 4억 원 빼돌린 일당 구속(9일 MBC)’ ‘태권도 승품, 승단 심사비, 왜 비싼가 했더니.(9일 SBS)’ ‘비산 태권도심사비… 임직원 비리 한몫(9일 mbn)’ ‘우리 아이 태권도 승급 심사비 왜 비싼가 했더니(9일 헤럴드경제)’ ‘태권도 승단비 비싸다 했더니(9일 한국일보)’ ‘태권도 심사비 비싼 이유 있었네(10일 노컷뉴스)’ ‘비싼 태권도 승급승단 심사비 들춰보니 간부 접대비도 포함(10일 국민일보)’ 등 약 20여개의 언론이 심사비에 대한 부당 징수를 꼬집었다.
이보다 앞선 8월 26일에는 경기도태권도협회(이하 경태협)가 크게 한건 했다. 2001년부터 약 8년간 심사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전용체육관 건립기금, 상조비 등을 포함해 1만 7천 800원의 추가비용을 징수했다는 것이 밝혀지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은 것이다. 당시 경태협은 국내 언론으로부터 ‘태권도 승품단 심사비에 왠 조합원 상조비?(8월 26일 아시아경제)’ ‘심사비 부당청구 경기도 태권도협회 제재(26일 연합뉴스)’ ‘태권도 승품 심사비 100억원 부당징수(26일 이데일리)’ ‘경기도태권도協, 심사비 과다 징수 ‘덜미(26일 뉴시스)’ ‘심사비 과다징수 경기도 태권도협회 제재(26일 YTN)’ ‘공정위,태권도협회 응심료 부당수익 100억에 시정조치(26일 쿠키뉴스)’ 라는 카운터펀치를 맞으며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9월 3일 수원일보는 ‘경기도태권도협회 코 베가는 날 도둑’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내며 경기도협회에 대해 대놓고 ‘나쁜 협회’라는 낙인을 찍기도 했다.
결국 서태협과 경태협 發 ‘뻥튀기 심사비’ 파문은 고스란히 일선 태권도 지도자들에게로 돌아갔다. 많게는 20만원에 달하는 승품단 심사비에 대해 관장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성남의 정 모 관장(32)은 “오늘까지 총 3명의 학부모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왜 20만원을 내야해요? ##서 봤는데, 원래 심사비가 3만원도 안된다면서요? 그런데 왜 관장님은 그렇게 많이 받아요? 관장님 너무 남기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이죠. 정말 할 말을 잃었어요”라며 “그동안 심사 때마다 투명하게 내역을 공개하고 보충 수업에 따른 추가 인건비라는 세부적인 설명도 했는데, 신뢰감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어요. 3명이 물어봤다면 30명은 직접 저에게 묻고 싶지만 삭히고 있다고 보면 돼요. 정말 죽어라 하는데도 꼭 시도협회에서 이렇게 대형사고를 치면 (도장)간판 내리고 싶어요.”
상황은 태권도 중앙 기관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KTA의 한 관계자는 “아주 시도협회 단증 심사비 파문 때문에 전화를 받느라 죽을 지경이다. 학부모들이 그동안 속았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중앙 경기단체로 또 국기원으로부터 심사권을 위임받은 입장으로서 뭐라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밝혔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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