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올림픽] 한국 태권도, 金3개로 종합우승(종합)
농아인올림픽 첫 입성에 만족할만한 성과

농아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민재(왼쪽)와 임대호
역시 한국 태권도는 강했다. 한국 태권도는 이번 농아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은1, 동1)를 기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태권도가 농아인올림픽에 첫 발을 내딛은 것과 더불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킨 터라 기쁨은 더했다.
한국의 금메달 포문은 -68kg급 김민재가 열었다. 7일 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결승에서 린 보 콩(타이페이)을 5 대 2로 꺾으며 금메달을 기록했다. 이는 태권도뿐만 아니라 타이페이 농아인올림픽의 첫 금메달을 이었다. 우승 직후 김민재는 코트에 엎드려 눈물을 보이며 한 없이 기뻐했다.
김민재의 금빛발차기는 이보경으로 이어졌다. 지난 8일 여자 -67kg급에 출전한 이보경은 준결승에서 터키선수를 8 대 1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그리스 선수를 9 대 2로 가볍게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남자 -80kg급의 정재균은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 선수에게 6대 7로 아쉬운 1점차 패배를 당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8일까지의 경기가 끝난 직후 한국과 타이페이(금2 은1 동1)는 공동 1위를 기록했고, 9일 한 체급 경기만 남은 상황. 이런 가운데 태권도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또 다시 긴장감이 흘렀다. 공동 1위인 한국의 임대호와 타이페이의 황 페이 웨이가 결승전에 오른 것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긴박한 상황이지만 임대호는 자신감에 차있었다. 준결승에서 터키 선수를 주심직권승(RSC)을 꺾고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임대호는 7 대 0으로 대승을 거두며 금메달에 입을 맞췄다.
임대호는 2001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농아인무술챔피온쉽 대회에서 3관왕(겨루기 +80kg급, 품새, 무제한급 겨루기), 2005년 러시아 대회(겨루기 +80kg급, 무제한급)와 올해 2월에 펼쳐진 프랑스대회(겨루기 +80kg급, 품새)에서 2관왕을 차지한 농아인대표팀의 최고 기대주로 손꼽힌 선수였다.
이번 종합우승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쾌거였다. 농아인태권도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선발전에서 국가대표를 선발한 이후 제대로 된 훈련장도 갖추지 못했다. 이후 이재봉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를 코치로 영입하고 3차례의 합숙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었다.
농아인대표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설성란 사범은 “그들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로 인해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도 외로움과 싸워야 했을 것이다. 그런 외로움을 이겨내고 종합우승을 차지한 태권도대표팀이 자랑스럽다. 이번 우승으로 일반인들도 장애인태권도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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